중세로 간 심즈. 심즈 미디어블
1980년대에 설립 되어서 현재까지 피파, 메달 오브 아너, 니드 포 스피드와 같은 여러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고 있는 유명 게임 제작사 일렉트로닉 아츠 의 간판 급 게임중 하나인 The SIMS(이하 심즈). 그 최신작인 The SIMS MIDIEVAL(이하 미디어블)이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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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심즈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발매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참신한 "살아가는" 게임 이다. 플레이어는 단지 자신이 조작할 "심즈" 라는
게임 상의 아바타 내지는 분신을 조작해서 현실에서처럼 말 그대로 내키는 대로 "살아가면" 되는 것뿐이다. 이번 미디어블은 이때까지의 심즈
처럼 현대 배경이 아닌 달리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일종의 스핀 오프 작품으로 이때까지의 심즈와는 다른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예전 시리즈처럼 심즈에 추가로 인스톨해서 플레이 하는 확장팩 같은 것이 아니라 완전한 독립형 작품이라서 게임을 위해서
전작들이 필요하거나 하지는 않다.
배경이 배경인 만큼 미디어블의 플레이는 기존처럼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번작을 통해 새롭게 추가된 퀘스트를 통해
플레이하는 심즈의 왕국을 번영시킨다던가, 업적을 쌓는다던가, 여러 가지 시설을 설치해서 새로운 직업의 심즈를 탄생시키는 등의 RPG적인
요소가 다수 추가됐다(퀘스트 중에 드래곤도 나온다). 심즈 시리즈는 워낙 독특한 게임 스타일 때문에 이전작들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플레이를
시작부터 뭘 해야 하는 것인지 방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작은 스타일이 많이 달라져 전작을 안해봤다는 점이 장벽이 되지 않는다.

기본 스토리는 플레이어가 심즈 세계의 관찰자, 그러니까 일종의 신의 위치에서 심즈의 세계를 지켜보는데 처음엔 심즈 들이 좀 잘 사는 것
같더니 나중에 전쟁, 다툼, 질병, 기아 및 전염병 같은 것으로 지켜보던 나라가 엉망이 되어 버렸는지라, 이 나라를 바로 세울 새로운 영웅이
필요해졌다. 마침 관찰자가 바라던 군주가 이 엉망이 된 나라에 이주를 해 와서 나라를 건국하고, 관찰자인 플레이어는 앞으로 그 군주를
지켜보게 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일단 전작인 심즈와 몇 가지 달라진 점은 전작에선 6가지나 되었던 욕구가 이번 미디어블에선 수면과 배고픔, 두 가지로 줄었고, 또 나이가
없어졌다. 그리고 포커스(FOCUS)라는 것이 생겼는데 이게 높으면 게임 상에서 쓸 수 있는 스킬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낮아지면 역으로 스킬의
성공률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리고 심즈 생성 시 특성이라는 것을 세 가지 선택 할 수 있는데 이 특성의 선택에 따라서 게임의 난이도가 조금씩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저 사는 것이 목적이었던 전작들과 달리 퀘스트가 존재해 이 퀘스트를 수행해서 모이는 포인트를 이용해서 건물을 짓거나 다양한 물품들을 구매해서 나라를 발전시킬 수도 있다. 나라가 발전되면서 새로운 건물을 짓고 또 거기에 맞는 심즈를 만들어서 배치 시키고 여러 방면에서 나라를 키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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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즈의 직업도 중세 시대에 맞게 다양한 직종이 준비 되어있고 단순히 중세 시대만이 아닌 판타지 특유의 직업도 존재해서, 넓은 의미로 본다면 중세풍 판타지 RPG같은 기분으로도 즐길 수 있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조작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간소화 되어 있어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마우스 하나만 있어도 어지간한 진행은 전부 할 수 있는 간편함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예전 심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독특한 심즈 캐릭터를 생성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미디어블에선 여기서 한걸음 더 나가서 각각의 캐릭터에게도 전용의 퀘스트가 존재해서 여러 가지로 다양한 상황을 즐겨볼 수 있다. 즉, 왕을 선택했다면 희대의 폭군이 돼서 다른 심즈들에게 공포와 고통을 주거나 아니면 성군이 되어서 나라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도 있고, 기사가 되어서 약자를 돕고 나쁜 자를 쓰러트리면서 살거나 아니면 도적이 되어서 다른 심즈들의 돈을 훔치거나 빼앗으면서 살아 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듯 기존 심즈와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미디어블이지만, 기존과 다른 게임성을 시도하면서 단점들도 생겨났다. 일단 새로 채택된 시스템인
퀘스트가 역으로 게임의 자유도를 상당부분 깎아 먹어 버렸다. 예전 심즈에선 말 그대로 내키는 대로 살기만 하면 되었지만 이번 미디어블에선
퀘스트라 불리는 정해진 목표가 생겨서 결국에는 이 정해진 목표가 우선시 되어 버리는 지라 심즈의 특징인 내키는 대로 살기가 어느 정도 제약을
받게 되었다.
물론 퀘스트를 무시하고 살아도 문제는 없지만 그러면 다음 퀘스트로 못 넘어가서 결국에는 발전을 못 시키고 같은 행동만 반복하게 되는 문제도
생긴다. 그런데다가 특정 직업과 퀘스트가 서로 충돌하는 문제도 있어서 잘못하면 퀘스트는 해야 하는데 그 퀘스트를 치러야 하는 심즈는 퀘스트를
수행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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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적인 문제로는 플레이어가 보게 되는 카메라 시점 변경이 애매한 면이 있어서 가끔씩 내가 조작하는 심즈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이 안 될 때가 있다. 이쪽은 시스템 문제인 만큼 차후 EA에서 패치 같은 것이 나오리라고 생각은 하지만 현재로서는 좀 불편한 상황이다.

그리고 정식 발매된 제품인데 정작 매뉴얼과 패키지만 한글화된 반쪽 정발이라서 영어에 약한 사람은 퀘스트부터 버벅대다가 결국엔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다. 일단 매뉴얼에는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조작 쪽과 각 중요 포인트 설명이 다 인지라 퀘스트에서 나오는 중요한 단서를 못 알아내고 결국엔 퀘스트 실패->다시 시작 ->하지만 여전히 뭔지 모르겠다.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전 같은 것을 들고서 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게임을 하면서 사전까지 사용 하는 건 좀... 더구나 이전작들이 대부분 한글화되어 발매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점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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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긴 하지만 게임 자체는 전작들의 노하우와 새로운 시스템과 기능의 도입으로 여러 가지로 색다른 느낌을 준다. 또, 배경이 중세를 기초로 한 판타지 스러운 세계관인 만큼 시뮬레이션이 아닌 RPG를 플레이 한다고 생각 한다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도 있겠다. 새로운 무대, 새로운 배경으로 다시 탄생한 심즈. 평범한 현대의 일상에 조금 지쳤다면 이번에 한번 중세 판타지 세계에 한번 눈을 돌려서 자신 만의 판타지 공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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