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빠진 韓게임시장, 무협 장르 부활 언제쯤?
과거 인기를 모았던 무협 온라인게임들의 인기가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지난 80~90년대 영웅문, 의천도룡기 등으로 대표되는 무협지의 인기와 함께 무협 온라인게임은 당시 한국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하나의 장르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반면 최근에는 반지의 제왕이나 울티마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서양식 RPG가 전 세계적으로 시장의 규모를 늘려가며 상대적으로 무협 장르의 인기는 다소 주춤한 상황. 하지만 강호의 중심이 되어 화려한 내공으로 무공을 펼치는 로망을 그리워하는 게이머들은 존재하며, 조용하던 신작 게임들의 개발 소식도 들려와 무협 장르의 부활도 가까워지고 있다.
과거 한국 게임시장에서 맹위를 떨친 무협게임들과 무협 장르 인기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게임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 <영웅문부터 시작된 한국 무협게임의 역사>>
국내 무협 장르의 시초가 된 온라인게임은 96년 서비스된 태울 엔터테인먼트의 <영웅문>이다. 영웅문은 무협이란 장르적 매력을 온라인으로
구현한 최초의 게임으로, 다소 단순하지만 무협 장르의 기본이 되는 무공과 경공은 물론이고 공격력을 외공, 내공으로 구분하는 등 무협 장르의
매력을 잘 끌어낸 작품이다.
이후 무협 장르의 인기는 액토즈소프트의 <천년>이 이어받았다. 기본적인 시스템 구조는 영웅문의 틀을 사용했지만 무공이나 외모 등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개념을 도입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천년은 정통 무협을 표방한 만큼 전투 시스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천년과 함께 한국 무협 온라인게임 시대의 중흥을 이끈 것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전설2>다. 97년 미르의전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2001년 서비스된 미르의전설2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었다. 당시 최고 인기였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미르의전설2는 많은 게이머들에게 무협 장르의 매력을 알리는데 일조했고, 무협지에 빠져있던 게이머들을 모니터 앞으로 불러모으는데 성공했다.
미르의전설2의 최대 매력은 발전된 그래픽과 뛰어난 액션성으로 압축할 수 있다. 2D게임이었지만 3D 랜더링 작업을 통해 과거 2D 게임이 보여주지 못했던 액션성을 선보였다. 이후 미르의전설2는 중국으로 수출되어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을 뒤흔들 정도였고 현재 위메이드 성공의 초석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에는 천상비와 신영웅문이 국내 무협 게임의 계보를 이었고 최초의 풀 3D 그래픽을 앞세운 씨알스페이스의 디오가 등장하며 무협 게임은 한 단계 발전을 거듭했다. 디오는 쿼터뷰 시점으로 대표되던 무협 게임들을 3D 그래픽의 세계로 이끌며 도약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 시기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기반으로 한 판타지 MMORPG가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며 무협 게임들의 인기는 다소 위축되기 시작했다. 알트원의 십이지천 시리즈와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 등이 인기를 모았지만 약해지는 무협 장르의 인기에 불씨를 지피지는 못했다.
< <2011년 무협 장르의 부활할까?>>
그렇다면 2011년, 무협 장르의 부활에 도화선이 될 만한 게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을 떠올리는 게이머도 있을 수 있겠지만 블레이드앤소울은 무협 장르로 분류하기에는 판타지적 요소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명확한 의미의 무협 장르라고 보긴 어렵다. 엔씨소프트 역시 블레이드앤소울의 장르를 이스턴 판타지를 표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는 기대작으로는 최근 무협 장르로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열혈강호 온라인2>라 할 수 있다. 원작 만화 열혈강호의 세계관을 이어가는 열혈강호 온라인2는 아직 원작에 등장하지 않은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원작 팬들의 기대도 상당히 높다. 또한 SD로 표현됐던 전작과 달리 이번 신작에서는 리얼 타입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화려한 무공과 그래픽으로 무장해 최대 기대작이란 칭호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열혈강호 온라인2와 함께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창천2>도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이다. 창천2는 과거 미르의전설 시리즈로 무협 명가로 불리고 있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이자, 전작 창천의 장점을 MMORPG 세계로 그려낸 게임이다. 또한 빠르고 간편한 조작과 화려한 스킬 등의 특징을 내세워 과거 미르의전설 시리즈 등의 액션성 넘치는 무협게임을 그리워하는 게이머들이에게 최고 기대작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쿤룬코리아에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강호 역시 또 다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강호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접속부터 게임의 시작까지 1분이 걸리지 않는 쾌적함이다. 게임의 설치가 필요 없어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접속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강호는 이름에서부터 정통 무협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만큼 풍성한 무협 콘텐츠와 함께 무협게임이 가진 매력과 장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현재 무협 장르의 온라인게임들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진 못하지만 무협이란 장르는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이다. 2011년 공개될 신작들은 콘텐츠와 퀄리티가 높은 만큼 무협 게임들을 기다리는 게이머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무협 장르의 부활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