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온라인의 등장, 피파 온라인의 독주 끝나나?
지난 8월 30일, 축구게임 마니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EA 스포츠의 피파시리즈와 함께 세계 축구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축구 게임,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의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온라인 버전으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출시가 임박한 것도 아니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발과정이 공개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스포츠게임 마니아들과 게임업계는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개발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피파온라인 2가 이렇다 할 경쟁작 없이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축구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등장하게 되면 이 둘이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보여준 경쟁 양상 못지 않은 경쟁이 펼쳐질 것이 불 보듯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들 경쟁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은 정확히 두 개로 나뉜다.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출시되더라도 피파온라인 2의 아성은 넘어서지 못 할 것이라는 시선과,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피파온라인 2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올 것이라는 시선으로 말이다.
실제로 원조라 할 수 있는 게임이 후발주자의 도전을 모두 이겨내고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는 사례와 후발주자에게 밀려 힘을 잃은 사례는 게임 업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두 가지 시선이 공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자의 시선으로 이 둘의 경쟁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피파온라인 2가 지니고 있는 막대한 양의 라이선스와 수 년간 서비스되며 쌓아온 게이머들과의 신뢰관계를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원인으로 꼽는다. 오랜 기간이 피파온라인 2를 즐겨온 게이머들이 자신들의 입맛을 그리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국내에 그간 출시됐던 FPS 온라인게임들의 사례 역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제기된다.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의 성공 이후, 더욱 발전한 그래픽과 독특한 게임모드를 내세워 이들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 했다는 것이다. 게이머들이 자신에게 익숙한 게임에서 굳이 벗어나려는 모험을 하지 않는 성향을 보이며, 그렇기에 피파온라인 2를 계속 즐길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비디오게임 버전의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단점으로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부족한 라이선스 획득량도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피파온라인 2를 뛰어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로 꼽힌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축구 선수와 클럽의 라이선스를 획득한 피파온라인 2를 즐기던 이들이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즐기면 라이선스의 부족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피파온라인 2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주장 역시 만만치 않다. 이들은 피파온라인 2의 우세론을 펼치는 이들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FPS 온라인게임 시장을 그 근거로 꼽는다. FPS 온라인게임 시장의 막을 연 스페셜포스가 후발주자인 서든어택에게 추격당하고 결국에는 2위 자리로 밀려났듯이, 위닝일레븐 온라인도 얼마든지 피파온라인 2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피파온라인 2의 게임성에 불만족을 느끼는 이들은 분명히 존재하며, 그런 이들에게 위닝일레븐 온라인은 분명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피파온라인 2의 게임성에 대해 불만을 지니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가 분명히 존재한다.
게다가 피파온라인 2와 흡사한 게임성을 보였던 과거의 2005년까지의 비디오게임용 피파 시리즈가 위닝일레븐 시리즈에게 고전을 면치 못 했던 사례가 있다. 때문에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충분한 완성도를 보일 경우에 피파온라인 2를 즐기던 이들이 위닝일레븐 온라인으로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스포츠게임을 주로 즐긴다는 한 게이머는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등장 소식은 그 흥행 여부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기쁜 소식이다”라며, “마땅한 대체제가 없어 불만이 있어도 피파온라인 2를 즐길 수 밖에 없는 이들은 위닝일레븐 온라인의 출시를 학수고대 할 것이다. 또한 피파온라인 2 역시 경쟁작의 등장에 자신들의 부족함을 보완할 것이기에 결과적으로 스포츠게임 시장의 전체적인 파이가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