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2분기=비성수기' 징크스에서 벗어나다
온라인게임 업계에서 2분기는 일반적으로 <비성수기>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가 청소년들의 방학시즌과 맞물려 있기는 하지만 구매력을 지닌 직장인들이 휴가를 떠나는 시기이기도 해 매출액 자체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게임업계의 실적 발표 추이를 살펴보고 있으면, <2분기=비성수기>라는 징크스를 뛰어넘은 업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지지층을 더욱 공고히 하거나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
올 상반기 게임업계의 실적 중
이 중에서 업계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업체로는 네오위즈게임즈와 CJ E&M 넷마블을 꼽을 수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분기 전체 매출 중 해외매출 비중이 54%에 달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 매출액 1,677억 원 중 901억 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특히, 네오위즈게임즈의 2분기 매출액은 상반기 실적 1위 업체인 엔씨소프트가 기록한 1,401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라 더욱 눈길을 끈다.
CJ E&M 넷마블은 이번 1분기에 735억 원, 2분기에 67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반기 총 매출 1,407억 원을 달성했다. 1분기에 비해 2분기 매출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타 사업분야의 매출 신장과 역시 서든어택을 사이에 두고 넥슨과 벌어진 분쟁 영향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넷마블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롭게 서비스에 돌입한 스페셜포스 2가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서든어택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넷마블이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엠스타의 상용화 서비스 돌입 및 서비스가 예정되어 있는 다양한 신작을 보유하고 있어다는 점도 넷마블에 업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반기에 치고 나갈 수 있는 확실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 넷마블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다.
웹젠,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액토즈 소프트와 같은 중견 업체들도 해외 시장에서의 실적을 기반으로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웹젠의 경우는 올해 초 이미르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해외 사업 실적이 상승된 덕분에 해외매출 비중이 지난 해의 31%에서 상반기 57%로 확대됐다.
또한 웹젠의 이러한 해외매출 신장은 웹젠의 전체 매출 신장에서 힘을 보태어, 웹젠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해외시장 활로 개척여부에 따라 업계의 희비가 갈렸다는 것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국내시장은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외시장에서 얼마나 좋은 성과를 이뤘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의 희비도 갈릴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