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아이템셀링(Item Selling)의 큰 변화 맞이하나?
2012년 온라인게임 시장에 큰 변화와 파장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로 온라인게임 아이템의 권리와 권한에 대한 변화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은 온라인게임의 아이템에 대한 권리와 권한은 게임사가 소유한 채 게임 아이템과 게임의 이용할 권리를 게이머들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게임사들이 게임 아이템의 권리를 게이머들에게 부여하거나, 게임 내에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추가해 게임 아이템 거래를 직접 관리할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게임사들이 부분유료화 등을 통해 게임 내에서 아이템들을 판매하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아이템 현금 거래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이템의 소유권이 없는 게이머들이 게임 내 약관 상 아이템의 현금 거래를 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게임사는 이에 관여할 수 없을뿐더러, 게이머들의 현금 거래를 제약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어떤 시장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온라인게임 시장인 만큼, 이러한 과거의 규칙과 제약들은 조만간 변화의 흐름을 맞이할 예정이다.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로 1천2백만이 넘은 유료회원을 보유했던 블리자드는 최근 신작게임 <디아블로3>에 경매장 시스템을 채용하며, 게임 내 아이템 거래를 직접 관리 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부가한다고 발표했다. 이 거래는 게임아이템의 현금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발표 직후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그들은 게임 시스템 상 게임 아이템 거래는 발생하기 마련인데, 외부 사이트 거래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게이머들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게임사가 직접 거래를 관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온라인게임 아이템거래로 피해를 입는 게이머들은 상당히 많은 수가 존재하며, 국내에서도 소비자보호원으로 월 몇 백건 이상의 게임거래 피해 신고 사례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법상 게임내의 아이템이 현금화 될 수 있는 거래 시스템은 등급심의는 물론, 정식 서비스 허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서비스는 현재 미지수지만 북미에서는 비공개테스트 이후 정식 적용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은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최근 IMI가 서비스를 준비 중인 명품 온라인에서는 게임 아이템의 가치를 인정하는 약관을 포함하고 있다. 게임의 핵심 정책 역시 게임 아이템 가치 인정, 게임머니 결제, 리워드 결제 시스템이라고 밝힌 만큼, 게임 아이템의 현금 거래가 인정받고, 구매와 판매 역시 큰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다.
IMI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게이머가 게임을 이용하고 획득한 게임머니의 가치를 보전하고 투자한 시간과 돈의 결과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제 온라인게임이 단순히 즐길 거리에서 나아가 가치와 투자의 개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명품온라인에 리워드 시스템 및 결제 시스템이 추가되진 않았으며 향후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거래 시스템이 추가되면 별도의 심의를 받게 될 예정이다. 과거 IMI는 황제온라인의 약관에 아이템 현금거래를 허용하는 조항으로 등급거부를 받은 바 있어 이번 명품온라인의 서비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의 한 게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게임사들이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외부 거래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는 거래를 자체적으로 끌어드리기 위함인데, 이로 인해 아이템 거래시장에 큰 변화가 올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아직 시장의 변화가 준비되지 않은 만큼 큰 파장이 일어날 수 있으며, 기존 거래 시장의 기득권자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다만 시장은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흐름이 전세계적으로 이뤄진다면 향후 국내 서비스 방향에도 큰 변화가 올 가능성은 있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