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 CDC게임즈, 중국 게임시장 세력구도 변한다
중국의 유명 인터넷업체 CDC게임즈가 10월초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중국 게임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CDC게임즈는 국내의 열혈강호 온라인과 스페셜포스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과거 국내의 개발사 및 퍼블리셔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중국의 대표 게임회사였다. 하지만 이번 CDC게임즈의 파산신고로 인해 향후 중국의 다른 게임사들의 게임 서비스와 인터넷 사업에도 많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국가 핵심 사업으로 언급되며 빠르게 성장해온 중국의 게임 사업은 이번 CDC게임즈 사건으로 인해 다른 기업들의 재무 구조 및 투자사업 등에 대해 재평가를 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올해 초 중국게임시장은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바 있어, 해외에서도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한 불안감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CDC게임즈를 비롯해 완미세계, 샨다와 같이 과거 중국을 대표하던 게임사들은 신생 게임사들의 공격적인 퍼블리싱사업으로 인해 점차 중심에서 밀려나는 세력 구도의 이동도 진행되고 있다.
과거 중국의 게임시장은 중심은 샨다, CDC게임즈, 완미세계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과거 한국 온라인게임들을 서비스하며 중국 내에서 사업의 기반을 다졌으며, 이후 샨다는 2004년 액토즈 소프트를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아이덴티티 게임즈까지 인수하며 세력을 불렸다.
완미세계는 중국에서 다양한 MMORPG를 자체개발하며 인지도를 높였으며, 이후 전 세계로 자체개발 게임들을 수출하면서 개발력 및 서비스 능력을 선보였다. CDC게임즈는 과거 미르의전설3, 루니아전기, 열혈강호 온라인 등을 서비스했고,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투자 사업을 진행하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회사였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해내지 못하면서 그 힘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아직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사이지만, 많은 언론 및 시선들은 그들을 <지는 해>로 보고 있다는 것.
이들을 누르고 중국 게임시장의 중심에서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들은 텐센트, 거인네트워크, 창유 등이다.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에서도 다양한 게임 산업을 진행할 예정인 텐센트는 이제 두말할 필요도 없는 중국의 NO.1 게임회사이다. 과거 인터넷메신저 QQ로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했으며,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게임 사업을 시작한 뒤 국내의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을 성공적으로 런칭시키며 단숨에 중국의 중심에 서는데 성공했다. 현재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FPS게임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던전앤파이터도 동시접속자 30만명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다.
거인네트워크는 2008년 자사 이름을 걸고 개발한 MMORPG <거인>을 시작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동시접속자 30만명 이상을 기록했고, 이후 MMORPG 및 웹게임을 개발해왔다. 최근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골든랜드도 거인이 개발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웹게임이다.
창유는 중국의 유명 무협소설 천룡팔부를 MMORPG로 옮겨내며 일약 스타로 부상한 기업이다. 무협소설의 대가 김용의 천용팔부를 무협게임을 좋아하는 중국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게 녹여내며 창유는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후속작 천룡팔부2는 중국내 90만명이 넘는 동시접속자를 기록했고, 최근 차이나조이 2011에서는 천룡팔부3도 공개했다. 또한 최근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중국의 유망기업으로 꼽았을 정도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국내 시장만큼 빠르게 급변하고 있는 것이 중국의 게임시장이다. 중국은 1억 명에 육박하는 인터넷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많은 국내 게임들이 서비스되고 있는 만큼, 중국 기업들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성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