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인데 잠잠한 게임업계, 할만한 신작 없나?

지난 해 12월은 추워진 날씨를 잊게 만들만큼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현재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상황을 여과없이 보여준 한달이었다.

원래 겨울방학이 온라인 게임 시장의 대목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1주일간 무려 16개가 넘는 온라인 게임이 동시에 출격해 자웅을 겨루는 모습은 오랜기간 국내 게임 시장에 몸담아온 관계자들도 경험해보지 못한 흥미진진한 광경이었다.

신년에 대작들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서, 개발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더 이상 늦출 수 없어서, 다른 게임사와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 없어서 등 게임사의 입장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내린 결정이었지만,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즐길 게임이 많아서 마냥 행복한 한달로 기억됐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치열했던 경쟁을 펼쳤던 게임사들이 막상 신년이 되니 잠잠해졌다. 아직 며칠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월 중순 넘어서 일정이 공개될 게임들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1월에 일정이 공개된 게임은 2가지 뿐. 현재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게임들의 수를 감안했을 때 상당히 적은 편이다.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테스트를 통해 얻은 게이머들의 피드백이 게임의 성공에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소개하고, 서버 안정성만을 확인하는 목적의 테스트로는 더 이상 성공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를 빛낼 게임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아키에이지 같은 경우에는 파격적인 80일 테스트를 통해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받아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동안 시장 분위기 조사도 하고, 공개 서비스의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을 낮추는 초반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용됐던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다시 원래의 목적으로 회귀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12월에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들은 빨라야 2~3월 정도에 다시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디아블로3의 발매일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더 있을 수도 있다.

현재까지 1월에 일정이 확정된 게임은 그라비티의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과 마상소프트의 열혈협객 뿐이다.

먼저 금일(5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는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http://fno.gnjoy.com)은 일본, 대만에서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며 국내 출시가 발표된 지난해 10월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게임이다.

10월에 진행된 테스트에서 1만명이 넘는 게이머가 참여해 무려 2000명이 넘는 인원이 최고 레벨을 달성할 정도로 테스트 열기가 뜨거웠으며, 11월에 실시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이미 재미와 안정성이 검증된 게임임을 과시했다.

이 게임은 지금의 그라비티를 있게 한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연상케 하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차별화된 전직 시스템, 염색 시스템, 몬스터 부위파괴 시스템, 수집 시스템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마디로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최신 게임의 편의성을 더한 게임인 셈이다.

그라비티는 파인딩 네버랜드 온라인의 게임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픈 후 20레벨까지 캐릭터를 육성한 게이머 중에 게임이 재미있다고 느낀 이가 1000명이 안되면 정식 서비스를 하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운 상태다.

오는 6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는 마상소프트의 열혈협객(http://www.knightstory.co.kr/)은 캐릭터의 빠른 성장을 강조한 2D 무협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배경과 캐릭터에 만화같은 느낌의 일러스트를 매칭시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을 수 있는 그래픽을 완성했으며, 코믹한 NPC와의 대화가 그래픽과 시너지를 일으켜,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밝고 귀여운 게임이라고 해서 게임이 단순한 것은 아니다. 24시간 정도면 누구나 최고 레벨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레벨업 속도는 빠르지만, 최고 레벨을 달성한 이후에도 PVP는 물론 대규모 공성전, 전용 퀘스트, 펫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특히, 무기술법과 술법 각인으로 구성된 스킬 시스템은 나만의 스킬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어 게이머들간의 대결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채집과 제조 시스템을 통해 유니크한 무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으며, 경매와 개인상점을 통해 이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열혈협객은 원래 지난해 말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5배나 많은 인원이 몰리는 폭주현상으로 서비스를 연기한 만큼,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열혈협객
열혈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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