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영전 빈자리 채운 '카이', 그야말로 최종병기활
화끈한 타격감과 뛰어난 캐릭터성을 앞세워 다수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마비노기 영웅전에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다섯번째 캐릭터 카이가 추가됐다.
카이는 화끈한 근접전 위주였던 기존의 캐릭터들과 달리 원거리 무기인 활을 사용하는 캐릭터로, 오픈 초기에 관련 정보가 공개된 이후 아무런 소식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내다가 최근 공개돼 마비노기 영웅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활을 사용하는 캐릭터라고 하면 반지의 제왕에 등장했던 레골라스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카이는 샤프하다기보다는 야성미 쪽이 더 어울리는 캐릭터다. 레골라스를 꿈꿨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이겠지만 그럴 때는 카록을 한번 쳐다보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카이의 가장 큰 특징은 조준에 대한 부담없이 호쾌한 연사를 할 수 있는 숏보우와 정밀 조준으로 실제 활처럼 힘있게 당겼다가 놓아 큰 대미지를 주는 롱보우 모드를 상황에 따라 교체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활 교체 스킬은 5레벨 이후부터 배울 수 있으며, 전투 중에 탭키를 누르면 된다. 활 교체라는 말 때문에 무기를 두가지 구비해야 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그냥 착용하고 있는 무기가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 뿐이다.
먼저 숏보우 모드는 별다른 조준 없이도 전면에 있는 적을 알아서 맞춰주는 모드로 빠른 연사 속도 덕분에 움직이면서도 공격을 할 수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모드다. 보스를 만나기전에 등장하는 일반적인 졸개들은 다가오기도 전에 녹여버릴 수 있으며, 차징을 하면 여러 발의 화살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멀티샷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보스 몬스터에 많은 대미지를 줄때도 유용하다.
롱보우 모드는 숏보우 모드와 달리 조준을 할 수 있으며, 한발 한발 대미지가 높다. 특히 관통샷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일렬로 늘어선 적들에게 효과적이며, 적의 머리를 조준해서 발사하면 헤드샷이 적용돼 더 많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느린 연사 속도 때문에 많은 적들을 상대하기는 힘들며, 대신 보스전에서 부위 파괴를 할 때 대단히 효과적이다. 이전까지 부위 파괴를 할 때는 창을 주로 사용했지만, 이제는 카이가 그 역할을 전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잘 못 맞추면 파티원들의 구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카이의 일반공격은 스태미너를 소비하며, 스매시를 포함한 모든 스킬은 SP를 소모한다. 스태미너는 초반에는 굉장히 부족함을 느끼지만 전투호흡을 C랭크까지 찍게 되면 전혀 부족함 없이 플레이할 수 있으며, 대신 SP가 부족하면 아예 스킬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 공격과 스킬을 적절하게 조절해서 사용해야 한다.
카이의 전투 패턴은 원거리 딜러인 만큼 적과 최대한 멀어져서 화살을 날리는 것이다. 초반에 스킬을 배우기 전에는 한 마리씩 잡는 사냥 방식에서 답답함을 느끼게 되지만, 레벨업을 하고 새로운 스킬을 익히면 다수의 몬스터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스킬을 배운다고 해도 리시타의 화끈한 몰이사냥과는 비교할 수 없으므로, 보스전에 도달하는 과정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보스전에서는 카이의 진정한 위력이 발휘된다. 다른 캐릭터로 힘들게 사냥했던 보스들이 카이에게는 장난감으로 느껴질 정도다. 원거리에서 계속해서 대미지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거대한 보스들이 몸부림 치던 말던 웃으면서 때릴 수 있으며, 가까이 다가오면 스매쉬 기술인 발차기를 사용하거나, 무적 회피기인 슬라이딩으로 가볍게 피할 수 있다.
일반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티가 안나는 파괴력도 보스전에서는 만끽할 수 있다. 여러발의 화살을 동시에 날리는 멀티샷을 근접해서 사용하면 순식간에 줄어드는 체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15레벨 이상이면 배울 수 있는 마운트는 화끈한 대미지와 더불어 화려한 아크로바틱으로 눈까지 즐겁게 한다.
이런 뛰어난 성능 덕분에 현재 마비노기 영웅전 내에서 카이에 대한 반응은 대단히 뜨겁다. 롱보우 모드 대미지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기는 하지만, 숏보우 모드의 강력함과 무적 회피기 때문에 패치를 통한 지속적인 성능 하락이 걱정된다는 의견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다만, 기존 캐릭터와 전혀 다른 플레이 패턴 때문에 조금은 심심하다는 의견도 일부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주된 재미가 보스 몬스터의 패턴을 파악해서 한계까지 대미지를 넣고 피하는 것이었는데 반해, 원거리에서 싸우는 카이의 플레이 방식에서는 이 같은 스릴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에 많이 사용되던 키보드 조작 방식으로는 조작이 대단히 불편하며, 아직 패드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