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게임 마케팅, '지금 만나러 갑니다'
차디찬 겨울 날씨가 계속될 줄 알았는데 어느덧 조금씩 날씨가 풀리고 있다. 동시에 겨울 비수기를 난 게임업계도 서서히 자사의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게임업계의 마케팅 트렌드는 적극적인 '게이머 모시기'로 귀결된다. 과거에는 아이템을 내놓고 증정하는 식의 단순한 마케팅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직접 PC방을 순회하며 게이머들과 살갑게 인사를 나눈다거나 적립식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한층 공격적으로 변화된 느낌이다.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사에 160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운 엔씨소프트의 '아이온'도 PC방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엔씨소프트가 진행한 이 행사는 전국 50여 개의 PC방을 순회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직원이 각 PC방 게이머들을 만나는 게 골자다. 직원은 게이머에게 지령이 적힌 종이를 전달하게 되며, 이를 수행하면 게이머가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지난 20일에는 서울 송파구의 한 PC방에서 게임 내 퀘스트 표시인 머리띠를 착용한 아름다운 도우미가 직접 게이머들을 만나 미션을 주고 확인하는 행사가 열렸다. 미션에 참가한 모든 게이머는 강화석을 획득할 수 있는 추출용 아이템 쿠폰을 받았으며, 최고 레벨의 강화석을 획득한 게이머는 강화석 포티 상자를 획득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 당일 드레드기온(단체 전투)에 참여해 승리한 게이머에게는 최고급 고대의 왕관을 주기도 했으며, 최고 점수를 획득하면 로지텍 게이밍 마우스와 키보드를 상품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CJE&M 넷마블도 '게이머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넷마블이 준비한 이벤트 또한 서울과 부산 지역의 게이머들을 직접 만난다는 것이다. 리프르 랜파티로 불리우는 이 행사는 서울지역은 오는 26일 장동민PC 방에서 열리며, 부산 지역은 아직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
CJ E&M 넷마블은 이 행사에서 '리프트'의 1차 비공개테스트(CBT)의 한글화 버전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며, 현장을 찾은 게이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전망이다. 부산은 3월4일 일정으로 예정됐다.
이 랜파티에 참여하기 위한 참가 신청은 넷마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서울 지역은 이미 마감됐고 부산 지역은 오는 24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넷마블 측은 이번 랜파티를 통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현지 개발팀에게 직접 전달해 상용화 전까지 게임에 적용시킨다는 방침이다.
엔트리브소프트 또한 지난 18일 롯데호텔 에메랄드 홀에서 70여 명의 게이머들을 초청해 프로야구 매니저 '구단주의 밤' 행사를 열고 다양한 게이머들의 의견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게임 이벤트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 진화했다. NHN이 최근 내놓은 이벤트 보상 어플리케이션 '한게임 보물섬'이 단적인 예다. 한게임 보물섬은 단발적으로 끝나는 이벤트와 달리 마일리지와 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게이머들이 한게임에서 서비스하는 모든 스마트폰 게임들의 플레이하면 할수록 '골든키'가 적립되며, 이를 통해 고급 외식 기프티콘과 백화점 상품권, 인기 전자제품 등 다양한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이미 앱스토어 출시 후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최근 T스토어에도 출시돼 좋은 반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넷마블은 자사의 FPS게임 'S2'에 한 달에 1번 꼴로 적극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해 게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한빛소프트도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3시간 플레이 타임마다 각종 유료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 하는 등 보다 능동적인 모습이 눈에 띈다.
이외에도 LOL이 전국적인 대회를 개최하고, 그라비티에서 '라그나로크 온라인2'와 관련해 아프리카 TV 방송을 진행하는 등 게임업계에서 게이머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과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