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 손 벗어난 피파3. 피파2의 운명은?
위태위태한 분위기를 연출하던 네오위즈게임즈와 EA의 동업이 결국 끝날 전망이다. 각종 매체에 의해 피파온라인3의 계약이 네오위즈게임즈가 아닌 넥슨으로 결정됐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
아직 EA와 넥슨의 공식적인 입장발표가 없는 관계로 사실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으나, 거의 확정적인 상태이며 5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계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피파온라인2를 공동 개발한 네오위즈게임즈를 헌신짝 취급한 EA에 대한 맹렬한 비난과 EA가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든 국내 게임업체들의 과도한 판권 경쟁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게임시장에서는 아직 개발단계인 피파온라인3보다는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매월 계약을 갱신하고 있는 피파온라인2의 미래가 최고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는 피파온라인3 넥슨 서비스설이 퍼진 지난 27일 2만5200원까지 하락했으며, 이는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8월에 기록한 75400원의 1/3에 불과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도 기존에 5만원으로 책정했던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주가가 이처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현재 네오위즈게임즈 매출의 큰 부분을 피파온라인2가 차지하고 있고, 피파온라인3가 등장한다면 피파온라인2 매출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까지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피파온라인2와 피파온라인3의 가상 시나리오는 크게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와 피파온라인2와 피파온라인3의 공존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는 무조건적인 강제 종료 방식과 이전에 피파온라인1의 서비스 종료 때 했던 것처럼 업데이트를 중단시켜 이용자의 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이 있으며, 만약 선택한다면 반발이 클 강제 종료보다는 업데이트를 중단시켜 이용자의 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피파온라인1처럼 업데이트 중단을 통한 이용자 이동은 피파온라인3의 성공을 밀어야 하는 EA 입장에서 가장 손쉬운 선택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피파온라인1의 경우에는 서비스사가 같아 보상이 용이했으며, 피파온라인1이 지금처럼 자리를 잡기 전이었던 만큼 별문제 없이 넘어갔으나, 현재 700만이 넘는 회원를 무시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보상을 제공한다하더라도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가 협조할 가능성이 없으며, 새로운 서비스사도 보상책을 마련하기 위해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 한다.
최근에 분쟁을 겪었던 서든어택의 경우에도 CJ E&M 넷마블 대표가 사임하는 극단적인 사태까지 흘러갔지만 결국 공동 서비스로 결정된 것처럼 회원 데이터 베이스를 무시하고 서비스 종료를 선택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우며, 또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는 피파온라인2의 매출을 포기하는 것도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 입장에서 선택하기 쉽지 않다.

다음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피파온라인2와 피파온라인3의 공존이며 가장 이성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이 경우 피파온라인2와 피파온라인3에서 모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도 두 게임이 자연스럽게 경쟁을 하면서 하나로 일원화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파온라인3가 등장한다면 피파온라인2에 엔진 및 그래픽 업데이트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최신 로스터와 다양한 즐길거리가 꾸준히 추가된다면 게임의 생명력이 그대로 유지되며, 저사양 컴퓨터를 가진 사용자와 고사양 컴퓨터를 가진 사용자로 나뉘어 피파온라인2와 피파온라인3가 공존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피파온라인2와 피파온라인3가 서로 뺏고 뺏기는 식의 과도한 경쟁을 펼치게 될 경우에는 두 게임 모두 공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전에는 경쟁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 없었지만 이제는 NHN의 위닝일레븐 온라인이라는 훌륭한 대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라이센스 측면에서 아직 피파 시리즈가 앞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네오위즈게임즈와 EA, 그리고 넥슨 간에 진흙탕 싸움이 벌어진다면 게이머들이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찾아서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아직 3사가 모두 피파온라인3에 대해 함구를 하고 있어 이번 보도가 사실일지, 루머일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한동안 독주체제로 흘러갔던 축구 온라인 게임 시장이 이번 사태로 인해 어떤 변화의 바람에 휩싸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