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전투, 이제는 MMORPG를 넘어 모든 온라인게임의 대세로
국내에서 서비스 된 온라인게임들의 면모를 찬찬히 살펴보면 매년 게임시장의 대세 콘텐츠가 조금씩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정 콘텐츠가 없으면 게이머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정도의 영향력을 끼치는 이른바 '인기 게임들의 MUST HAVE 콘텐츠'가 게임시장에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MMORPG 장르의 공성전이나 정치 시스템이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필수적으로 도입되야 했던 'MUST HAVE 콘텐츠'의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크게 성공한 특정 게임의 한 가지 요소가 눈에 띄게 부각되면, 그 이후에 개발사들은 서로 앞을 다투어 해당 요소를 자신의 게임에 도입하며 이러한 콘텐츠를 시대의 대세로 만들어 왔다.
그렇다면 추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대세가 될 수 있는 콘텐츠로는 무엇이 있을까?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 출시 됐거나, 출시를 앞두고 개발 중인 다양한 작품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대규모 전투'가 다시 한 번 온라인게임 성공의 향방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MMORPG에서 다수의 캐릭터가 같은 장소에서 전투를 펼치는 RvR과 같은 대규모 전투의 재미를 게이머 개개인이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인 '대규모 전투' 콘텐츠는 갈수록 격렬하고 화려함을 추구하는 게이머들의 입맛에 부합한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대규모 전투'가 갖는 화려함 이외에도 부대를 운용하는 전략적인면도 체험할 수 있는 '부대 전투' 콘텐츠도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부대전투' 콘텐츠를 도입한 게임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블루사이드에서 개발 중인 킹덤언더파이어2(이하 커프2)와 CJ E&M 넷마블에서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모나크를 꼽을 수 있다.

커프2는 다른 MMORPG들처럼 영웅 1인을 선택해 전투를 펼칠수 있으며 더 나아가 부대를 편성해 대규모 부대전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인 게임이다.
지난해 12월에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공개됐을 당시 이 작품은 빼어난 광원효과와 이펙트를 위시한 그래픽과 액션을 선보이며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또한 간편한 조작으로 다수의 캐릭터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어 '부대전투'의 중요한 재미요소 중 하나인 전략성을 극대화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개발 중인 CJ E&M 넷마블의 모나크 역시 '부대전투'의 매력을 잘 살린 게임으로 기대받고 있다.
영웅 캐릭터의 성장과 게이머 개인이 원하는 부대를 구성하고, 성 점령을 통한 이권 쟁취 요소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영웅 캐릭터와 부대를 활용한 실시간 부대 전투와 파티, 군단, 길드 단위로 펼쳐지는 대규모 공성전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점령전의 경우는 캐릭터들의 격돌은 물론 다양한 성벽을 공략하기 위한 게이머들의 전략을 요구하며, 이렇게 점령한 성을 게이머가 실질적으로 통치하여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이러한 이득을 위해 끊임없이 성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전투가 펼쳐져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CJ E&M 넷마블은 오는 6월 중으로 모나크를 게이머들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부대전투가 장르를 넘나들며 부각되고 있는 덕분인지, 부대전투 요소를 차용한 웹게임도 게이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경우의 대표적인 웹게임으로는 지난 5월 12일부로 1차 비공개테스트가 종료된 킹덤즈를 꼽을 수 있다. 웹게임의 전투는 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기에 게이머들이 조작에 많이 관여하고 능동적으로 캐릭터를 제어할 수 있는 부대전투 요소와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킹덤즈는 지난 테스트 당시 게이머가 직접 전투에 참가해 자신의 부대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요소를 부여해 눈길을 끌었다. 단순하게 많은 수의 유닛을 모아서 공격 명령을 내려두면 결과가 나오는 기존 웹게임의 전투 방식을 탈피한 것이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낸 셈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다수의 캐릭터가 한 번에 전투를 펼치는 부대전투는 일반적인 전투보다 더 큰 박진감을 제공한다는 점이 매력이다"라며, "MMORPG가 아닌 액션 게임과 웹게임 등 다양한 장르에서 부대전투 콘텐츠가 도입되어 타 장르에서도 MMORPG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에 이러한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