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중견게임사 새로운 도약 노린다

위기와 기회는 때를 같이 한다고 했다.

국내 게임계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트렌드가 형성되고 사업 및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산업구조 역시 점점 대형 기업이 시장을 독점해 나가는 형태가 되고 있으며, 여기에 최근에는 디아블로3와 리그 오브 레전드 등 해외게임들이 국내 시장을 압도하고 있어 중견 기업들의 입지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허리가 되는 중견기업들이 튼튼해야 산업 자체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은 극명한 사실. 국내를 대표하는 중견기업들은 최근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중견 기업에서 대형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발 빠르게 스마트폰게임들의 퀄리티를 높이며 시장의 중심에 서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국내 1세대 게임 기업들과 흐름을 같이 했지만 후속작들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2년 전 스마트폰개발 자회사를 설립하고 게임 개발에 매진한 결과가 최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신작들이 앱스토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조만간 카카오톡과 연계한 게임사업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위메이드는 글로벌 게임쇼인 E3에 미공개 신작 게임을 들고 글로벌 사업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신작으로 위메이드는 스마트폰 게임사업에 보다 박차를 가하고 대기업과 경쟁기업들보다 한걸음 앞서 나가겠다는 목표를 내비치고 있다.

프로야구매니저로 알려진 엔트리브 소프트도 올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제 회사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매니저의 인기를 더욱 공고하게 굳히고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 시장에 발맞춰 향후 사업의 청사진을 준비하고 있다.

인기작보다 새로운 시도를 이어온 엔트리브 소프트는 올해도 쉽지 않은 장르에서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엔트리브는 리그 오브 레전드보다 어렵다고 알려진 AOS게임 혼(HON)의 국내 시장 안착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 1천만 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재미를 인정했지만 국내에서는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다양한 게임들과 경쟁작들의 장벽을 넘어야만 한다.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전략성, 100종이 넘는 영웅들로 리그 오브 레전드와 경쟁할 무기는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게임 모드 및 초보 사용자들을 위한 시스템으로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도 준비되었다. 또한 국내 게이머들을 위한 모드와 신규 영웅 등 오픈베타를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혼은 6월 4일까지 프리 오픈베타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식 오픈베타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대표 중견게임사 액토즈 소프트도 올해 새로운 사업으로 도약을 모색한다. 아직 전반적인 사업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수의 스마트폰게임들과 온라인게임의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개발의 일선에 섰던 배성곤 부사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올해 사업은 향후 액토즈 소프트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배성곤 부사장은 게임 라인업 구성과 개발사들을 이어주는 스마트한 조직구조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 액토즈 소프트의 향후 게임 사업은 상반기 중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기존 게임 개발 및 서비스 외에 퍼블리싱 및 모바일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우선, 대작들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올해 3월 '반 온라인'을 성공적으로 론칭하였으며 현재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 온라인'은 신선한 마케팅과 발 빠른 운영으로 현지 보다 국내에서 더 큰 성과를 얻고 있어 이미 인정 받은 게임 개발력 외에 퍼블리셔로서의 역량도 과시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스마트폰용 '스페셜포스2'를 선두로 모바일 사업에도 진출한다. 모바일용 '스페셜포스2'는 풍부한 FPS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게임엔진인 언리얼 엔진3을 활용하여 기존 스마트폰용 FPS게임에서 그래픽이나 게임성 모두에서 한 단계 진화한 고퀄리티 게임을 지향하며 2012년 4분기에 오픈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국내를 대표하는 중견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과 전략, 새로운 게임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매년 중견기업들의 입지는 축소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견 기업들의 성장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견 게임사들의 노력과 성장은 이뤄져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