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시' 만큼 위험한 게임 속 기생 생물들은?
최근 국내 극장가에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 중 '연가시'라는 국산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숙주인 인간의 뇌를 조종해 물속에 뛰어들도록 유도해 익사시키는 '변종 연가시'와 이 연가시에 감염된 가족을 구하기 위해 뛰어다니며 그 뒤에 숨겨진 음모를 파헤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재난영화로 괴물이나 귀신이 아닌 기생충이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하며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원래 연가시는 꼽등이, 메뚜기, 사마귀 등의 곤충에 기생하며 숙주가 어느 정도 자라면 신경조절물질을 분비해 숙주 곤충을 물가로 유인해 자살을 유도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만일 이것이 사람에 감염된다면?” 이라는 점을 가상으로 다루며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와 같이 다른 생물에 기생하며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기생 생물들은 의학 또는 공포를 주제로 한 소설이나 영화 등에서 종종 소재로 사용되며 한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게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면 유명 게임 속에서 등장했던 기생 생물 또는 숙주를 이용해 다른 생물을 공격하는 사례로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 숙주를 마음대로 조종하는 바이오하자드의 '플라가'>
지금까지 출시됐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후반부의 이야기를 담당했던 '바이오하자드4'와 '바이오하자드5'에서는 좀비 바이러스와는 조금 다른 형태의 위험이 등장했다. 바로 기생 생물인 '플라가'가 그 주인공으로 그 이름은 흑사병이나 역병, 전염병 등을 뜻하는 스페인어에서 왔다.
'바이오하자드4'에 처음 등장했던 '플라가'는 기생후 며칠만에 숙주의 신경계 전체를 장악하고 숙주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며, 기생생물로는 드물게 사회성을 가지고 있어 벌이나 개미와 같이 집단생활을 한다.
여기에 사회구성의 최상위에 있는 최상위 플라가의 지시에 따르는 모습도 보여 상위 '플라가'의 지시에 하위 '플라가'들이 집단으로 주인공에 다가와 공격을 하기도 한다.
'바이오하자드5'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초기에 마을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둘러싸고 입안에 강제로 집어넣던 것 모습 을 볼 수 있는데, 마치 영화 '에일리언'에 등장했던 이와 같은 모습처럼 먼저 지배당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강제로 투입하는 형식으로 그 범위를 넓혀갔을 것으로 예측된다.
'플라가'의 유형은 같은 동물과 곤충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듯 여러 형태로 등장하며, 그 패턴 또한 두자릿수에 이를 만큼 다양하다.
< 이시무라의 악몽, 네크로모프와 인펙터 >
비세랄게임즈의 SF 액션 어드벤쳐게임 '데드스페이스'에서는 살아있는 생물이 아닌 죽은 시체에 기생해 주인공을 공격하는 형태의 적들이 대거 등장한다.
이들을 지칭하는 '네크로모프'라는 이름은 그리스어로 죽음, 시체를 의미하는 'Necro-'와 형태, 변종이라는 뜻의 '-morph'를 합성해서 만든 단어. 즉 '시체가 변이한 괴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공격 방식으로는 생물체를 죽여 시체로 만든 뒤 가오리처럼 생긴 '인펙터'라는 몬스터가 불사DNA에 감염시켜 '네크로모프'화 시키는 방식으로 개체를 늘려가며 죽지 않은 사람이나 유기물들도 이 불사DNA에 감염되면 사후 '네크로모프'가 되는 패턴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이성이 없는 좀비와는 달리 사냥 및 개체 확산이라는 목적에 충실하며 만일 공격을 받아 활동이 정지돼도 '재활용'의 형태로 다시 활동을 하기도 한다.
게임 속에서 이들의 공격 패턴은 하나의 종류 당 2개 정도의 모습을 보이며 '데드스페이스2'에서 주인공 아이작이 공격을 받아 죽는 장면만을 모아 영상을 만드니 10여분에 이른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
< 저그의 확실한 한 방, 감염충 >
'스타크래프트2'에 등장하는 '감염충'은 저그 진영의 마법형 유닛으로 자체 공격능력은 없지만 마법능력으로 적의 화력을 분산시키고 기동력을 봉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주로 사용하는 스킬로는 감염된 테란을 생성하거나 이동을 방해하는 '진균 번식', 다양한 유닛을 일정 시간 동안 운용권을 빼앗는 '신경 기생충' 등이 있다.
한편 새로운 확장팩인 '군단의심장'을 통해 등장하는 신 유닛 바이퍼가 자신의 안구를 적의 유닛에 붙여 일정동안 정찰을 할 수 있는 '안구 기생충'이라는 스킬도 등장해 기생형 공격 스킬이 앞으로도 계속 추가 될 수 있음을 예상케 한다.
< 순식간에 대도시가 전멸 '타락 기생충' >
지난 2012년1월3일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한국 서비스 아즈샤라 서버 속의 호드의 중심지 '오그리마'에서는 대규모의 플레이어 캐릭터가 즉사해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데스윙의 광기' 영웅모드에만 등장하는 디버프 '타락 기생충'때문으로 이 디버프에 걸리면 몇 초후 플레이어가 있는 자리에 '타락 기생충'이 생겨나 주변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이 때 '타락기생충'은 자기 생명력의 10%에 달하는 화염 피해를 모든 플레이어에게 입히기 때문에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94만이라는 엄청난 공격을 받고 즉사해 당시 그 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이와 같은 사례는 전세계 곳곳에서 발생되며 게이머들을 공포에 떨게 했으며, 과거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발생돼 학계의 관심을 모았던 '오염된 피' 사건과 흡사한 또 하나의 사례로 게이머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