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삼국지', 공식의 끝을 알리는 대작 웹게임들

웹게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이 있을까? 별도의 클라이언트 설치가 필요 없다는 점이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접근성 등 게임의 플레이 특성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웹게임하면 떠오르는 가장 큰 이미지는 바로 '삼국지'일 것이다.

물론 삼국지를 소재로 하지 않는 다양한 웹게임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고 접할 수 있는 게임들의 대부분이 삼국지를 소재로 하고 있는 탓에, 어느 사이엔가 게이머들의 머리 속에는 '웹게임=삼국지'라는 공식이 자리잡게 됐다.

소재의 다양화를 외치며 웹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다양한 소재의 웹게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이렇다 할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 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삼국지가 아닌 다른 소재를 채택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웹게임들이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1년 중국 10대 인기 웹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한 신선도는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갖추고 있는 게임. 또한 이 작품은 중국의 역사와 설화, 민담, 전설 등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게임 속의 소재로 녹여내고, 이를 통해 게임의 몰입도를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던전마다 등장하는 적들의 종류와 NPC를 비롯한 각각의 캐릭터와의 대화를 통해 중국의 다양한 민담과 설화를 확인할 수 있다. 개발사가 게임에 이야기를 녹여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신선도가 중국의 설화와 민담을 바탕으로 주목받는 게임이라면 게임웨이브코리아가 서비스 중인 웹게임 비천은 중국의 고전인 '봉신연의'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유발한다.

명나라 시절에 집필된 소설인 '봉신연의'는 '봉신방'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소설. 실제 역사와 다수의 민간 전설과 신화를 포함한 세계관이 어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오랜 기간에 걸쳐 사랑받는 작품이다. 실제로 게이머들은 '봉신연의'가 그러하듯이 중국의 민간 전설과 도교 사상이 함께 어우러진 분위기를 비천의 게임 그래픽과 콘텐츠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전투시스템과 독특한 성장 시스템, 오랜 기간에 걸쳐 사랑받아 온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게임답게 다양한 퀘스트를 통한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접할 수 있는 것도 비천의 특징이다.

지난 6월부터 서비스에 돌입한 넷마블의 웹게임 킹덤즈도 삼국지 이외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독특한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는 또 다른 게임이다.

온라인게임에서는 널리 이용되지만 웹게임에서는 반대로 큰 영향력을 보이지 못 하고 있는 판타지 세계관을 차용하고 있는 킹덤즈는 100개 이상의 대규모 부대를 운용하여 최대 200만 대군을 통솔하는 실시간 전쟁 웹게임이다. 특히 게임에 등장하는 완연히 다른 개성을 지닌 4개의 문명를 바탕으로 문화 간 전쟁을 통해 강대한 통일 제국을 이룬다는 점은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다.

또한 4개의 문명이 완전히 다른 개성과 외형을 지니고 있어 게이머들에게 플레이 다양성을 보장한다는 점과 실시간으로 게이머가 전장 상황에 맞춰 전진과 후퇴, 추가 병력 투입을 지시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이 지닌 재미요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웹게임들이 '삼국지'라는 이미지와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은 그동안 계속 있었지만 이들 작품들의 성적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성적부진은 삼국지를 벗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부족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최근 웹게임 시장에서는 '삼국지' 이외의 소재를 채택하고도 탄탄한 게임성을 보이고 있는 작품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웹게임 소재의 다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라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