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4대천왕, 새로운 도전의 길 시작한다

"제가 선수로 꾸었던 꿈들을 이제 제가 가르칠 선수들이 이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코치로 부임한 뒤 자신의 꿈 한 페이지를 접으며 한 말이다. 아직 임요환이 선수로서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은퇴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삶의 시작을 알렸다.

임요환의 코치 복귀 결정으로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크래프트 4대 천왕은 이제 선수가 아닌 새로운 길을 걷게 됐다.

요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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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새로운 길을 택한 것은 임요환의 영원한 라이벌 '폭풍' 홍진호였다. 홍진호는 은퇴 이후 임요환과 이윤열 등 과거 프로게이머들의 권유로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의 생활이 유력해 보였다. 곰TV의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크래프트2 예선전에 도전하는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고 광안리 무대에서 임요환과 특별 매치가 진행되면서 많은 팬들은 스타2를 통해 다시 임요환과의 라이벌로 홍진호가 우뚝 서 주길 바랬다.

하지만 홍진호의 선택은 리그 오브 레전드 제닉스 스톰의 감독직이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2와 함께 해외에서 가장 활발하게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는 국내에서도 대규모 대회가 펼쳐지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많은 프로게임팀이 창단되며 지도자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었다.

북미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플레이 했을 정도로 리그 오브 레전드에 매력을 느끼고 있던 홍진호는 선수로서 활동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으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고 이제는 내가 플레이 하는 것보다 선수들을 육성해 많은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선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홍진호의 제닉스 스톰은 'LOL 더 챔피언스 스프링 2012'에서 결승까지 오를 정도로 빠르게 실력을 상승시키며 맹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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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프로토스 '박정석'도 리그 오브 레전드 나진e엠파이어 감독직으로 복귀했다. 박정석은 지난 5월 KT에서 은퇴를 결정하고 e스포츠계를 떠났다. 사회생활로 향후 진로를 결정하고 KT의 코치직 제안을 마다했지만 나진의 끈질긴 구애 끝에 결국 감독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박정석은 부임 초기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가장 먼저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스타크래프트 코치나 새로운 길을 KT에서 제의했지만 모두 거절한 이유 때문이었다. 박정석 감독은 과거 친했던 김정민 해설, 먼저 감독으로 부임한 홍진호 감독 등이 지도자 생활과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재 테란 이윤열은 '단장'으로서의 새 삶을 선택했다. 지난 7월 은퇴한 이윤열은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서 좋은 활동을 보여주었으나 최근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고 결국 선수로서의 생활을 접었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마무리한 이윤열은 최근 개인 스폰서인 S.컬처가 창단하는 MJ팀의 단장을 맡게 됐다. MJ팀은 현재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모집 중이다.

이윤열은 은퇴를 선언한 후 개인적으로 후원을 해주던 S.컬처의 송명재 사장의 부탁으로 게임단 단장 자리를 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MJ팀은 프로리그 보다는 GSTL과 해외 리그를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대천왕의 새로운 길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황제 임요환이었다. 과거 자신의 소속팀인 SK텔레콤의 코치로서 깜짝 복귀를 선언하며 지도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것.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 활동하며 슬레이어스 팀까지 창단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지만 최근 팀 내부의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며 심경의 변화가 있었고 결국 원 소속팀인 SK텔레콤으로의 코치로 복귀했다.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임요환 코치는 SK텔레콤의 실력 향상과 스타크래프트2의 이해를 높이는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수생활 지속 여부는 여지를 남겨두긴 했지만 지금은 코치 역할에 집중해야 될 때이며, 그 역할을 하기 위해 SK텔레콤으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서 과거 스타크래프트에서 찬란한 길을 걸었던 4대천왕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은 프로게이머가 아닌 새로운 도전의 길을 걷게 됐다. 이들이 지도자로서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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