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오랜 꿈, '달'이 등장하는 게임은?

지난주, 한국을 직격할 것으로 예고된 태풍 볼라벤의 소식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미국에서 놀라운 소식이 또 하나 날아들었다. 바로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뎠던 닐 암스트롱이 지난 25일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닐 암스트롱은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한창이던 지난 1969년 7월에 버즈 올드린, 마이클 콜린스와 함께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로 향해 20일 오후 10시56분(한국시간 21일 오전 11시 56분) 달 착륙선인 이글호를 달 표면 고요의 바다에 도착시킨 후 약 6시간 반이 지난 후 달 표면에 내려 최초로 발자국을 남긴 사람이다.

그가 처음으로 발을 디딘 달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위성으로 인류의 오랜 역사 동안 세계 곳곳의 설화나 민담을 통해 꿈과 환상의 장소 인식돼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달에 사는 달토끼가 방아를 찧고 있다”는 민담을 시작으로 문학 및 예술 작품으로도 다양한 이야기가 오랜 시간 전해져 왔다.

그렇다면 이렇게 인류 역사의 이야기 속에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인 달은 게임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 최근에 출시됐던 게임들 중 달을 주제로 했거나 배경으로 한 게임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 나사가 참여한 달 탐사 게임 '문베이스 알파' >

달 탐험에 대한 게임을 이야기하면 이 게임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게이머가 많을 것이다. 지난 2010년 온라인 서비스인 스팀을 통해 처음 공개된 '문베이스 알파'는 나사(NASA, 미 항공우주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메리카즈 아미' 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ARMA 게임 스튜디오와 나사의 체험형 게임을 개발한 버추얼 히어로즈에서 개발한 가상 체험 게임이다.

에픽게임스의 '언리얼 엔진 3'를 사용해 개발된 '문베이스 알파'는 2032년의 달 탐사기지에 운석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해 게이머가 조작하는 연구진들이 그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오프라인은 물론 최대 6인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방식까지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이 제공된다.

특히 다른 게이머에게 전달할 이야기를 글로 입력하면 기계음으로 말해주는 기능이 있어 한때 북미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바 있으며, 현재도 미션보다 이 기능을 이용해 채팅 프로그램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 '문베이스 알파'와는 다르다! 진짜 채팅하는 게임 '문베이스' >

'셔우드 던전' 등 웹게임을 전문으로 선보이는 개발사 메이드 마리안의 3D 웹게임 '문베이스'는 비슷한 이름으로 인해 위에서 소개한 '문베이스 알파'와 같은 계열 제품으로 오해를 받는 게임이다.

사실 '문베이스' 역시 달을 배경으로 우주인들이 등장하고 있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헷갈릴 법 하지만 이 게임은 다른 복잡한 시스템을 배제하고 순수히 3D 아바타 채팅만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고 있다.

이 게임에서 게이머는 우주비행사가 돼 달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른 게이머들과 아바타 채팅을 하게 되며, 월면차를 타고 달 곳곳을 돌아다니거나 SF 스타일의 건축물 속에서 역할극을 즐길 수도 있다.

'문베이스 알파'에 비해 게임 내에서 할 것이 없다는 불평을 듣기는 하지만 캐릭터나 월면차의 움직임, 달의 표현 정도가 웹게임의 수준에서는 굉장히 뛰어나다는 칭찬도 듣고 있다.

< 인생 마지막 소원인 달로 향하는 여행에 함께하세요 '투 더 문' >

2011년 11월에 인디 개발사 프리버드 게임즈로부터 출시된 '투 더 문'은 인디 게임 팬들로부터 달을 주제로 한 게임 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 게임은 사람의 기억을 바꾸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줘 행복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대중화된 세계를 배경으로 달에 가고싶어 하는 주인공 조니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 게임의 목적은 기억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다양한 사건과 마주하며 왜 주인공 조니가 달에 가기를 원하는가를 밝혀내는 것으로, 일본식 롤플레잉 풍의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간단한 조작의 인터렉티브어드벤처 스타일의 게임 진행을 통해 한 편의 감동적인 동화를 읽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게 해준다.

여기에 '식물 대 좀비' 사운드트랙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로라 시기하라가 참여한 테마곡 'Everything's Alright' 및 사운드트랙의 음악들 역시 게임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준다.

< 엽기토끼 래비즈, 너희 집이 달이었어? '래비즈: 고 홈' >

유비소프트의 인기 액션 게임 레이맨 시리즈의 감초 캐릭터로 다양한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였던 엽기토끼 래비즈들이 단독 주인공으로 등장한 '래비즈: 고 홈'은 앞서 등장했던 세 편의 등장 작품에서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던 래비즈들의 집인 달로 돌아가기 위한 분투기를 다루고 있는 게임이다.

이 우격다짐 토끼들은 달까지 닿는 기둥을 세워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단순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사정은 아랑곳 않고 쇼핑 카트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온갖 물건들을 닥치는대로 쓸어 담는다.

솔직히 이 게임에서 달은 게이머가 래비즈를 조작해 게임을 클리어해 가야할 목적지에 불과하지만 그 목적지를 향한 무서운 집념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알고보니 달토끼'였던 엽기토끼들의 집으로의 여정을 함께하는 게이머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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