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대신 ‘다양성’ 택한 3大 글로벌게임쇼, TGS 2012 개막
E3, 게임스컴과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고 있는 도쿄게임쇼(TGS) 2012가 개막했다. 과거와 같이 화려한 라인업을 앞세워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TGS 2012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그 이유는 TGS 2012가 대작 대신 다양성이란 카드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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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퀘어에닉스, 코에이테크모, 캡콤, 반다이남코 등 일본을 대표하는 많은 게임사들은 매년 TGS 행사를 통해 다양한 신작들을
공개해왔다. 소니는 자사의 신형 게임기를 최초로 공개하는가 하면, 막강한 서드파티를 앞세운 라인업을 통해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전세계
게이머들을 열광시켰다.
스퀘어에닉스는 화려한 비주얼과 파이널판타지, 드래곤퀘스트와 같은 유명 RPG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공개해 왔으며, 캡콤은 몬스터헌터를 일본 최고 인기 액션게임을 키웠다. 닌텐도는 행사에 참여하지 않지만 닌텐도의 3DS는 어느새 성장해 모든 개발사에서 라인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다른 개발 회사들도 마찬가지다. 매년 가을 열리는 TGS 행사에 맞춰 라인업을 공개하고 정보를 소개함으로서 게임에 대한 기대감과 향후 회사의 비전을 알렸다.
그런데 일본의 비디오게임들이 최근 몇 년간 꾸준한 하락세를 보여왔고, 시장의 변화도 일어났다. 비디오게임 대신 모바일게임들이 시장의 규모를 키워온 것. 지난해 3천억 엔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고 올해는 벌써부터 4천억 엔 돌파를 점치고 있을 정도다.
여전히 비디오게임 장르에서 최고 수준의 시장이지만 모바일게임이 비디오게임을 턱 밑까지, 그것도 빠르고 강력하게 쫓고 있는 형국이다.
개발사들의 라인업에 변화가 생긴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의 온라인게임과 마찬가지로 유명 시리즈는 제작 기간이 길어지고 개발비의 사용이 높아지는 영향으로 등장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그 공백을 다양한 모바일게임들이 메워나가고 있다. 이미 유명 IP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회사들은 스마트폰이나 모바일기기로 라인업을 빠르게 늘려가는 중이다.
일본의 모바일회사 그리(GREE)는 엄청난 성장세로 EA, 텐센트와 맞먹는 규모로 성장했을 정도다. 모바게와 DeNA도 이제 변방이 아닌 게임 시장의 중심에 당당히 포진되어 있다. TGS 2012에 앞서 현장에서 최대규모의 부스를 꾸미겠다고 선언한 것은 기존 비디오게임사가 아닌 바로 모바일게임사 그리다.
위메이드가 자사의 라인업을 일본에 공격적으로 서비스 할 계획을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 스마트폰의 퀄리티와 다양한 라인업을 알린 위메이드는 연 4천억 이상 규모로 형성된 일본 시장이 매력적인 장소가 아닐 수 없다.
위메이드는 TGS 2012에서 자사가 보유한 6종의 게임을 내 놓는다. 그 중 롤플레잉게임 ‘아크스피어’는 아직 국내에서 공개되지 않은 신작으로 일본 시장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진행했을 정도로 회사에서 단순히 글로벌 서비스가 아닌 일본 시장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모바일메신저 ‘라인’도 일본 공략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큰 폭발력과 가능성은 이미 인정받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카톡이 스마트폰게임 보급에 엄청난 역할을 했던 것처럼 일본 시장에서도 게임의 보급과 전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일 개막하는 TGS 2012 치바의 마쿠하리멧세에서 4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여전히 파이널판타지, 드래곤퀘스트, 몬스터헌터, 메탈기어솔리드, 스트리트파이터, 철권 등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들의 인기와 관심은 높고 올해 현장에서는 이 시리즈들이 최신작이 등장한다.
하지만 비디오게임 왕국으로 불린 일본도 변화의 시대를 맞이했고 그 변화의 속도는 매년 더해지고 있다. 전세계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게임과 모바일게임들이 서서히 시장의 중심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라인업의 중심도 PS3, Xbox360, Wii 등 거치형 게임기에서 PS비타, 3DS, 모바일게임 등으로 이동했다.
국내의 한 게임 관계자는 “아직 TGS 행사의 중심은 비디오게임에 맞춰져 있다. 모바일게임들과 휴대용게임들은 주변에서 라인업을 채웠던 것이 과거의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최신작이나 정식 넘버링 게임들이 이런 기기로 출시될 정도로 시장의 비중과 중요도의 변화가 있다. 개발자들도 거치형 게임기로의 출시만을 고집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