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을 잃은 800만 축구 게임 팬들, 다음 선택지는?
네오위즈게임즈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지만, 결국 예상대로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가 결정됐다.
금일(23일) 공시에 따르면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는 내년 3월 종료되며, 오는 12월 말에 아이템 샵 거래가 중지되고, 기존 회원들이 소유한 아이템은 종료 전까지 환불처리될 예정이다.
800만이나 되는 회원이 6년간 즐겨온 게임이 종료되는 것이지만, 이전부터 예견되어 온 일인 만큼 동요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문제는 “어디로 갈 것인가?”다.
현재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 소식을 가장 반기는 곳은 피파온라인3를 서비스하는 넥슨이다. 만약 서비스가 지속됐다면 피파 브랜드를 건 최악의 집안싸움을 펼칠 뻔 했던 피파온라인3는 피파온라인2가 종료됨으로 인해 브랜드를 독식할 수 있게 됐다. 현 상황에서 피파온라인2 회원들을 그대로 계승할 수만 있다면 이것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현재 분위기는 피파온라인3에 굉장히 희망적이다. 피파온라인3는 피파온라인2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콘솔 버전 피파11 엔진을 사용한 고퀄리티의 그래픽으로 한껏 기대감을 높인 상황이다.
현재 넥슨은 오는 27일부터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신청자가 몰려 당초 5만명이었던 회원 모집을 10만명으로 늘렸다. 또한 공식 홍보 모델인 박지성 뿐만 아니라 기성용 등 프리미어리거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투어를 년 5회 이상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대 경쟁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위닝일레븐 온라인도 최고의 기회를 얻은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피파온라인3에 완벽히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나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 종료로 인한 피파 브랜드에 대한 실망감을 집중 공략한다면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기존에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였으나, 계속해서 개선작업을 진행중이며, 패키지 시절의 손맛을 재현할 수 있다면 해볼만한 승부라는 입장이다.
또한,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라이선스 부분도 서 FIFPro와의 계약을 통해 선수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며, 챔피언스 리그와 라리가 라이선스도 추가하는 등 계속해서 보완해 나가고 있다.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아니지만 차구차구를 준비중인 애니파크에게도 희소식이다. 피파온라인3와 위닝 일레븐 온라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SD 캐릭터의 귀여움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면 피파온라인2 회원중 저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피파온라인3와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피파온라인2보다 실제 축구에 더 가까워진 게임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어, 두 게임보다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차구차구의 캐주얼함을 더 적극적으로 내세울 수 있게 된 상황이다.
넥슨의 관계자는 “축구 게임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피파온라인3의 방대한 데이터와 고퀄리티의 그래픽으로 축구 게임 팬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