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게이머들과 함께 즐기는 카드게임! 아야카시 음양록
일본 모바일 시장을 석권한 트레이딩 카드 게임(이하 TCG)들이 국내에 속속 상륙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 TCG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이미 '바하무트', '드래곤 길드', '밀리언 아서' 등의 TCG 게임들이 국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다양한 TCG 게임들이 국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소개할 아야카시 음양록 역시 지난 11월 안드로이드와 iOS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후 꾸준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TCG 게임으로 다른 TCG 게임들이 서양식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일본 고유의 판타지 음양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자신을 도와주는 요괴 이른바 식신을 이용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요괴들을 물리친다고 알려진 음양사는 우리나라의 무당과 비슷한 존재로 실제 일본에서 존재하는 직업이기도 하다. 때문에 게임에 등장하는 카드는 모두 음양사가 부리는 식신으로 표시되며, 식신의 이름, 특수 공격 등도 모두 일본 식 표현이 사용되는 등 일본식 판타지의 느낌이 강하게 묻어있다.
아야카시 음양록은 스토리를 따라 보유할 수 있는 카드를 뽑고 강화를 통해 더욱 강력한 카드를 얻어 다른 게이머와 전투를 벌이는 식으로 진행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카드는 능력치에 비례해 일정 코스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게이머의 레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의 종류는 제한되어 있다.
또한, 일정 스테이지에서 얻을 수 있는 6개의 봉인석을 통해 더욱 강력한 카드를 얻을 수 있다. 더욱이 봉인석은 다른 게이머와 전투를 통해 빼앗을 수 있어 자신에게 부족한 봉인석을 두고 게이머들 간의 끊임없이 전투가 벌어지기도 한다.
아야카시 음양록은 하나의 통합 서버로 운영된다. 때문에 게임 속 게이머들의 국적 역시 매우 다양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아이디를 쉽게 찾아 볼 수 있고 다른 국가의 게이머와 친구를 맺어 함께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더불어 동료에게 안부 문자나 찔러보기 등의 기능을 통해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소환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전투를 진행할 때 동료의 대표 식신을 지원군으로 이용할 수 있어 동료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된다.
TCG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면 바로 카드 일러스트라고 할 수 있다. 아야카시 음양록의 카드 일러스트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징가에서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북미 스타일이 아닌 일본 애니메이션 풍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실제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착각할 정도로 수준이 매우 뛰어나 단순히 카드를 모으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느끼는 게이머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다.
이렇듯 뛰어난 퀄리티 지닌 카드 일러스트와 광범위 한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아야카시 음양록 이지만 완성도 높은 TCG 게임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모습을 군데군데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게임 속에서 전투에 나설 카드는 게이머가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자동으로 선택된다. 때문에 힘들게 얻은 카드를 전투에 사용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며, 낮은 레벨의 게이머가 높은 레벨의 게이머를 이기는 일은 거의 드물다.
이는 같은 TCG 장르인 바하무트와 매우 비교되는 점이다. 게이머가 직접 카드를 조합해 다양한 변수를 이끌어내는 바하무트의 카드 배틀 시스템에 비해 자동으로 카드 덱이 편성돼 배틀이 진행되는 아야카시 음양록의 전투 시스템은 게이머가 개입할 수 있는 요소가 매우 적어 전투의 긴장감이 떨어진다.
또한, 통합 서버를 통해 전세계 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은 좋으나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국가의 게이머가 특정 국가의 게이머를 골라 전투를 벌이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때문에 높은 레벨의 게이머들이 낮은 레벨을 게이머를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이른바 '양민학살'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이와 함께, 게임 곳곳에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단어나 번역기로 번역한 것 같은 어색한 문장이 군데군데 눈에 뜨이는 점과 게임에 등장하는 배경이나 설정에 일본 색이 강하게 묻어있어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점도 게임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아야카시 음양록은 국내에 등장한 TCG 게임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매우 뛰어난 퀄리티의 카드 일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통합서버 운영으로 인해 전세계의 다양한 게이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 비해 밋밋한 카드 배틀시스템, 게이머들 간의 불균형 심화, 국내 사정에 맞지 않는 게임 번역 등 게임의 재미를 해치는 요소도 군데군데 눈에 띄어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평소 일본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자주 접한 게이머에게 아야카시 음양록은 적극 추천할 만한 게임이지만, 일본 풍의 게임을 선호하지 않거나 게임의 목적을 전투에 둔 게이머는 조금은 적응하기 힘든 TCG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