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 생존을 위한 세가지 키워드는?
컴투스와 더불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게임빌이 와일드카드가 주체한 2013 게임 넥스트 올스타즈 행사에서 국내 스타트업 개발사의 미래를 위한 키워드로 글로벌, 하드코어, 소셜&네트워크를 꼽았다.
게임빌 송재준 부사장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현재 전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5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애플스토어는 미국, 영국 등 영어권 국가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은 미국 외에도 일본, 한국 시장이 급성장 중이라고 한다.
특히, 일본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우에는 2012년 1월 대비 10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해 가장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 동남아 지역 등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송부사장은 게임빌의 경우 예전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여 현재는 전체 다운로드에서 60% 정도를 해외가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은 1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지만, 전세계로 눈을 돌리면 5조원 시장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에는 애플스토어는 진출해 있지만, 구글 플레이 마켓은 열려있지 않아 현지 퍼블리셔와의 조율이 숙제로 남아있는 상태라고 한다.
송부사장이 조언한 두 번째 키워드는 하드코어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카카오 게임하기로 대표되는 캐주얼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송부사장은 카카오 게임하기가 기존에 게임을 즐기지 않던 새로운 유저층을 창출해낸 것은 맞지만 기존의 하드코어 모바일 게임 역시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과거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크레이지 아케이드 등 캐주얼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다가 MMORPG 등 하드코어 게임들로 주도권이 바뀐 것처럼 모바일 게임도 하드코어 게임으로 점차 시장의 중심이 옮겨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송부사장이 이에 대한 근거로 내세운 것은 징가다. 징가는 페이스북 초장기 시절에 캐주얼 소셜 게임으로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대부분 매출이 감소됐으며, 하드코어 게임층이 대부분인 포커 게임만 살아남은 상태다. 또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 게임하기에서도 초창기에는 캐주얼 퍼즐 게임들이 강세였지만, 이제는 액션, 슈팅 등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송부사장은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이들은 유행에 민감한 편이라며, 유행이 지나 이들이 빠져나간 뒤에는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 그리고 결제율이 높은 하드코어 유저층만 남게 될 것이며, 이들을 위한 하드코어 게임들이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당연하게도 소셜&네트워크다. 송부사장의 발표에 따르면 게임빌에서 출시된 게임들의 매출 흐름을 살펴보면 싱글 게임의 경우 신작 출시 이후 매출이 급상승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매출이 급락하게 되며, 시리즈 후속작이 출시되면 다시 매출이 늘어났다가 다시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다고 한다. 반면에 소셜&네트워크 게임들은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 운영을 통해 매출이 훨씬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곡선을 보이기 때문에 개발사 입장에서 훨씬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송부사장은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급변의 시기이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전부터 게임빌 서클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해온 게임빌의 경험이 스타트업 개발사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