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게이머들 괴롭히는 게임 속 음식과 요리
사람은 매일 음식을 섭취해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때문에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음식 또는 요리의 비중은 굉장히 크며, 이 때문에 음식을 만들어내는 요리 역시 일상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음식과 요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게임 안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체력의 회복이나 다양한 효과를 제공하는 역할을 대체로 음식과 음료가 담당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들은 게임 밖 세상으로까지 재현해 보여주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게임 속에서 인상적으로 구현돼 게이머들을 배고픔으로 괴롭히는 음식과 요리에 관한 콘텐츠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금부터 게임 속 다양한 음식과 요리들 중 게이머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던 것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 삼국지의 장수들, 정말 맛있게 먹는다 '천지를 먹다 2' >
캡콤의 아케이드용 액션 게임 '천지를 먹다 2 ~적벽대전~'는 게임 진행 중 다양한 음식들이 체력 회복 아이템으로 등장하며 게임의 진행을 돕는다.
등장하는 음식은 만두와 과일, 고기 등 다양하게 등장하며, 그 크기에 따라 체력의 회복량이 천차만별이어서 에너지가 적어서 고생하던 중에도 큰 고기가 등장한다면 일발역전이 가능할 정도로 좋은 효과를 보여준다.
그리고 일정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이후 보너스 스테이지가 등장하는데, 그 중 가장 인상에 남는 보너스 스테이지도 바로 '음식 먹기' 스테이지다.
여기서는 3명의 장수가 주어지는 음식들을 누가 먼저 다 먹어치우는지를 겨루게 되는데, 눈을 크게 뜨고 만두와 고기들을 사정없이 먹어치우는 이들의 모습은 오락실에서 게임을 즐기던 많은 게이머들에게 허기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케이크는 있다? 없다? '포탈' >
밸브 코퍼레이션에서 개발한 슈팅 액션 퍼즐게임 '포탈'에서는 케이크가 중요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애퍼쳐 사이언스의 피실험자가 돼 다양한 실험과 모험을 진행하는 스토리의 이 게임에서 실험을 관장하는 인공지능 글라도스는 모든 실험을 완료하면 케이크와 정신과 상담이 제공될 것이라고 유혹하고 있으며 실제로 게임 곳곳에서 케이크 모양의 로고가 등장한다.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곳곳에서 페인트로 '케이크는 거짓이다'라는 문구가 씌여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며, 모든 실험이 종료됐을 때 글라도스가 돌변해 주인공을 죽이려 들면서 케이크가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난다.
모든 게임을 완료하고 글라도스를 물리칠 때 이 케이크의 레시피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각종 화학물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실제로 케이크가 있었어도 주인공은 먹지 못했을 것이다.
대신 엔딩곡이나 엔딩 이후 글라도스가 케이크의 불을 끄는 장면으로 피실험자가 아닌 다양한 과학 실험을 진행하던 스스로를 축하하려는 목적의 제품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 핵전쟁의 폐허 속 목을 축여주는 음료는? '폴아웃 시리즈' >
핵전쟁이 끝난 후의 폐허를 무대로 다양한 모험이 펼쳐지는 '폴아웃' 시리즈의 세계관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누카콜라'라는 음료수다.
이 음료수는 이름부터 생김새까지 코카콜라를 패러디하고 있으며, 창립자의 이름도 코카콜라의 창업자와 펩시콜라의 창업자의 이름을 합쳐놓았다.
원래는 과일을 이용한 음료였지만 2044년 과일 대기근 이후 방사능 동위원소를 넣어 출시했으며, 이를 마시고 난 뒤 소변을 보면 형광색이라는 그럴듯한 설정이 핵전쟁 폐허라는 설정에 맞물려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병으로 된 음료수를 마시면 병뚜껑이 나오는데 이를 이용한 퀘스트가 각각의 작품에 등장하기도 한다.
폴아웃 게임 시리즈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누카콜라 제품군이 등장하며, 최신작인 '폴아웃:뉴베가스' 에서는 루트비어의 실제 원료인 사르사파릴라를 주재료로 제작한 '선셋 사르사파릴라'라는 음료수에 인기가 밀려 보기 어렵다는 설정이 등장한다.
< 너무 먹으면 살쪄요! '메탈슬러그' >
SNK 플레이모어의 횡스크롤 액션 게임 '메탈슬러그' 시리즈에서는 게임 아이템으로 과일이나 고기 등 다양한 음식 아이템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음식들을 있는대로 섭취하며 진행하다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캐릭터들이 뚱뚱해진 모습으로 변해버리는데, 이 모습이 굉장히 우스꽝스럽다.
뚱뚱해졌을 때는 총알의 크기가 조금 더 커지는 효과가 있지만 대신 속도가 느려지고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범위가 커져서 적의 총탄을 피해 전투를 벌여야하는 이 게임의 플레이 패턴을 고려해 본다면 그리 좋은 효과는 아니다. 게다가 이 상태에서 죽게 되면 마치 풍선이 터져버리듯 사라져버리게 돼 충격을 받는 게이머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약품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다이어트 단지를 섭취해 몸을 원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어 게임의 아이템 위치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플레이 패턴도 존재한다.
< 모든 것은 잘 구어진 고기를 위해! 몬스터헌터 시리즈 >
몬스터 사냥 액션 게임인 '몬스터헌터' 시리즈에서는 달리기나 줄타기 등 연속된 동작을 위한 스태미너의 회복 및 일시 증가를 위한 아이템으로 '구운 고기'가 사용된다.
이들 '구운 고기'는 손으로 돌려 굽는 그릴로 일정 시간 구운 뒤 노릇노릇하게 구워졌을 때 버튼을 눌러 그릴에서 빼야하는 미니게임 방식으로 만들 수 있는데, 중독성 높은 음악이 끝난 뒤 정확한 타이밍에 빼냈을 경우 '잘 구워졌습니다!'라는 멘트가 들리게 된다.
후기 작품에서는 10개의 고기를 동시에 굽는 도구가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 때는 '전부 잘 구워졌습니다!'라는 멘트가 들려오기도 한다.
이 외에도 캐릭터의 성장을 주제로 하는 대부분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들에서도 음식이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이들 게임에서는 대체로 체력 회복을 위한 아이템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게임에서는 음식을 제조하는 능력인 '요리 기술'을 생존을 위한 기술 중 하나로 중요시 여기기도 한다.
특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마비노기' 등의 게임에서는 다양한 이벤트 퀘스트를 진행하며 요리를 배우는 경우도 등장하며, 종종 음식이 아닌 것들도 이 요리로 만들어내는 '연금술'의 역할도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