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염장 지르는 게임 속 아름다운 커플 LIST

5월의 신부라는 이야기가 있다. 5월에 결혼식을 올린 신부가 다른 계절에 결혼을 한 신부보다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처럼 5월은 유난히 결혼식이 많은 날이다. 이 때문일까? 최근 거리에서는 사랑을 속삭이는 커플들이 유난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5월에 접어들며 날씨가 포근해지자 풍경이 좋은 장소나 여러 명소에서는 해가 진 이후에도 야경을 보기 위해 혹은 밤의 기운을 빌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려는 커플들로 북적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게임동아에서는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5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펼치는 선남선녀 커플이 등장하는 게임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물론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에 남보다 나를 위하는 마음이 강한 솔로 게이머들은 가급적 플레이를 삼가 해야겠지만 말이다.

창세기전3
창세기전3

< 시공간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 창세기전3의 살라딘과 세라자드>

국내 롤플레잉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창세기전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창세기전3에서는 아직까지도 수많은 게이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아름다운 커플이 등장한다. 바로 살라딘과 비극의 여주인공 세라자드가 그 주인공이다.

투르제국의 유명한 용병대장인 살리딘과 이를 고용한 칼리프 사파알딘의 여동생 세라자드는 전장에서 함께 활동하며 사랑을 싹 틔우지만, 사파알딘의 암살과 적국 팬드레건의 침공으로 세라자드는 붙잡히게 되고 두 사람은 가슴 아픈 이별을 겪게 된다. 수많은 고난을 뚫고 세라자드를 구하기 위해 살라딘이 도착하지만 위기에 처한 살라딘을 위해 세라자드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이후 이어지는 창세기전3 Part2에서는 수천 년이 지난 미래에 다시 재회하는 두 사람을 그리고 있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세라자드의 영혼을 지니고 있는 ‘베라모드’를 지키기 위해 고분분투 하는 살라딘은 그(혹은 그녀)를 위해 결국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주게 되고 이를 통해 목숨을 구한 베라모드는 과거의 기억을 완전히 되찾게 되면서 두 사람의 운명의 엇갈림은 이어지게 된다.

이렇듯 사랑하지만 이별할 수 밖에 없었던 살라딘과 세라자드의 이야기는 많은 게이머들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으며,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연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살라딘의 모습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애절한 남성의 대표적인 캐릭터가 되기도 했다.

페르시아의 왕좌
페르시아의 왕좌

< 하라는 모험은 안하고 연애질을! 만담커플의 등장, 페르시아의 왕자>

과거 8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를 접한 게이머라면 페르시아의 왕자라는 게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마치 실제 사람이 움직이는 듯한 움직임과 잘 짜여진 스테이지 구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페르시아의 왕자는 이후 기술의 발달로 화려한 그래픽과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는 인기 액션 게임시리즈로 거듭났다.

이 중에서도 지난 2008년 등장한 ‘페르시아의 왕자’는 많은 시리즈 속에서도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다. 기존의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에서는 왕자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모험을 펼쳐 왔지만 해당 작품에서는 혼자가 아닌 공주 엘리카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엘리카는 단순한 조연을 넘어 주인공이 사망에 이를 경우 주인공을 구해주는 역할을 하며, 혼자서 이동할 수 없는 구조물이나 함정을 주인공과 함께 협력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로 등장한다. 특히 엘리카는 왕자라고 하지만 마치 불량배 같은 주인공의 말에 한마디도 지지 않으며 맞받아치는 당찬 모습을 선보이기도 한다.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서로를 도발하며 시종일관 게임을 유쾌하게 풀어가는 두 사람의 물고 물리는 입담에 게임 플레이 보다 오히려 이 연인의 대화가 더욱 재미있었다는 게이머들의 반응도 상당수 등장할 정도였다. 덕분에 이들 커플은 많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만담커플’이라고 칭호를 얻기도 했다.

파이널판타지7
파이널판타지7

< 90년대 소년, 소녀들에게 ‘멘붕’을 선사한 커플, 파이털판타지7의 클라우드와 에어리스>

파이널판타지7의 주인공 클라우드와 에어리스는 게이머들로 하여금 ‘멘붕’을 선사한 커플로 유명하다. 신라 컴퍼니의 일개 경호원이었던 클라우드를 신라 컴퍼니의 반대세력의 상징적 존재로 만든 에어리스, 두 사람의 관계는 게임을 시작하는 게이머 누구에게나 ‘저 두 사람이 주인공과 여주인공이구나’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더욱이 회복스킬과 공격스킬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에어리스는 게임 플레이에 매우 유용한 캐릭터이었으며, 주인공보다 클라우드 보다 좋은 능력치를 지니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플레이가 진행되면서 많은 게이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바로 에어리스가 게임 초반 사망에 이른 것이다. 그것도 4장의 게임 디스크 중 한 장을 겨우 마칠 때 말이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게임의 정보를 바로 알 수 있지만 게임 전문 잡지나 소문에 의존해 게임을 즐기던 당시 게이머들은 충격에 이기지 못해 게임 제작사였던 스퀘어(현 스퀘어에닉스의 전신)에 항의를 보내기도 했으며, 게임을 새롭게 시작하는 일도 흔히 일어났다. 하지만 에어리스의 죽음으로 자신의 운명을 깨달은 클라우드와 그의 동료들의 이야기는 게임에 더욱 몰입하는 효과를 주어 아직까지도 많은 게이머들이 최고의 롤플레잉으로 꼽는 파이털판타지7의 인기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히트맨
히트맨

< 이 감정은 뭐지? 킬러에게 닥친 사랑의 감정, 히트맨: 앱솔루션의 ‘코드네임 47’과 빅토리아 >

단정한 슈트와 표정 없는 얼굴로 '킬러'라는 분위기를 절로 풍기는 주인공 '코드네임 47'이 등장하는 유명 액션 게임 히트맨의 최신작 히트맨: 앱솔루션에서는 기존의 팬들을 놀라게 만든 스토리가 등장한다. 냉혹한 킬러의 대명사 ‘코드네임 47’이 한 여성을 지키는 이야기가 등장한 것이다.

첩보, 암살, 잠입 등 거친 임무를 수행하던 '코드네임 47'은 배신자로 낙인 찍힌 전직 동료 다이애나를 쫓아가고 상부의 명령에 따라 그녀를 처치한다. 죽음에 이른 다이애나는 ‘코드네임 47’에게 어린 소녀 빅토리아를 지켜달라는 말을 전하고, 결국 ‘코드네임 47’은 상부의 명령을 거절하고 빅토리아를 지키기 위한 위험한 길을 걷게 된다.

‘코드네임 47’과 빅토리아는 연인이라기 보다 아버지와 딸의 관계에 가깝다. 평소 감정이 없는 ‘코드네임 47’이지만 처음으로 암살을 망설이게 한 빅토리아를 지키기 위해 악전고투 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흡사 원빈이 출연한 영화 ‘아저씨’의 모습도 엿보인다.

하지만 기존 시리즈를 즐긴 게이머들은 ‘코드네임 47’의 달라진 모습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짜임새 있는 미션을 통해 암살, 잠입, 첩보 등의 박진감 넘치는 히트맨 시리즈의 재미가 퇴색된 듯하다는 의견도 상당수 있었다. 더욱이 몇몇 게이머들은 영화와 된 히트맨의 느낌과 비슷하다며 이번 작품은 히트맨의 정통 시리즈가 아닌 외전 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해 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