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신예 바오밥넷, ‘러닝독’으로 겜心(심) 훔치다
윈드러너의 성공 이후 런게임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쿠키런에 이어 또 다른 무서운 신예가 등장했다. 귀여운 강아지들을 앞세운 런게임 러닝독 for Kakao(이하 러닝독)가 그 주인공이다.
신생 개발사 바오밥넷이 개발한 러닝독은 종스크롤로 진행되는 템플런 스타일의 3D 런게임으로, 도망가는 도둑을 잡는다는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직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처럼 국민 게임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된 현재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신생 개발사의 첫 작품이 출시 10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구글 플레이 인기 무료 게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출시 첫날 무료 2위를 기록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회사 설립 이후 첫 작품이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거든요”
바오밥넷 정용안 대표가 밝힌 러닝독 개발 히스토리는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모바일 게임은 온라인 게임에 비해 개발 기간이 짧은 편이긴 하지만, 1월부터 3D 게임 개발에 착수해서 4월에 카카오와 계약, 그리고 5월 말 게임 출시, 10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것은 대기업들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바오밥넷이 설립된 것은 작년 12월이며, 러닝독에 투입된 개발인원도 4명에 불과하다. 넥슨, YNK코리아 등의 경력을 거친 정용안 대표를 비롯해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개발자들이 끈끈한 팀웍을 발휘했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까운 것을 가능으로 만든 것이다.
또한, 정대표는 카카오가 게임 파트너스 포럼 이후 서버 지원 등 중소 개발사 지원을 확대하면서 러닝독이 많은 혜택을 받았다며, 카카오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템플런 스타일의 런게임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던 와중에 도둑을 잡는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기존 런게임에서는 없었던 요소인 만큼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주변 지인들도 저희의 생각을 지지해주시고,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템플런을 벤치마킹한 게임이기 때문에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면, 아류작, 심하면 표절 게임 소리를 듣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러닝독은 무작정 달리는 것이 아니라 도둑을 잡는다는 확실한 목표를 부여하고,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강아지와 도둑들을 등장시켜 비슷하면서도 막상 해보면 확실히 다른 게임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금 성적도 대단히 만족스럽지만, 좀 더 보강하고 나왔으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었을 것 같은 부분이 많습니다. 초반 난이도도 그렇고, 유료화 모델도 아직 보강이 필요한 부분이죠”
정대표의 말에 따르면 현재 러닝독을 다운로드 받은 사람 중에는 5판 이내에 그만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기존 런게임에 비해 다소 복잡한 조작이 초보자들에게 진입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또한, 개발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강아지와 맵, 도둑들의 종류가 많지 않으며, 수익에 연결되어 있는 부분유료화 아이템 종류도 상당히 부족한 상태다. 정대표는 매주 업데이트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게임의 전체적인 볼륨을 계속해서 늘릴 계획이라며,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물론 차기작도 준비중이지만, 러닝독도 이제 출발선을 막 지났을 뿐, 좀 더 달릴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1년도 안된 신생 개발사이다보니 사용자 분들이 보내주시는 모든 의견에 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계속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반드시 좋은 게임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