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보증수표로 꼽히는 게임 속 불멸의 캐릭터는 무엇?
영화, 소설, 애니매이션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은 무엇일까? 뛰어난 스토리와 잘 짜여진 배경,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하는 연출 등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즉 캐릭터의 역할이 그 어떤 요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천 만관객을 돌파하며 2012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된 영화 '광해'를 살펴보더라도 뛰어난 영상미와 극적인 연출 뿐만 아니라 헐리우드의 준 주연배우로 거듭난 배우 이병헌이 1인 2역을 소화하며 열연을 펼쳐 많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티켓 파워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10년을 이어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 해리포터 시리즈나 추리소설의 명작이라고 꼽히는 셜록홈즈 등 하나의 캐릭터가 관객 혹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례는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이러한 경우는 게임업계에서도 살펴 볼 수 있다. 온라인게임이 대세로 떠오르며 하나의 캐릭터가 게임 전체의 흥행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이 줄어 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인기 캐릭터를 소재로 만든 게임 만큼 게이머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으며, 고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어설픈 리부트 덕분에 캐릭터의 인기가 없어지거나 캐릭터를 제작한 회사가 사라지며 아예 캐릭터의 명맥을 끊어져 버리는 일도 종종 등장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게이머들을 흥분시키며 이른바 '믿고 보는' 캐릭터 역시 상당수 존재하는 것도 사실. 그렇다면 등장 만으로도 게이머들의 지갑을 쥐락펴락하는 게임 속 인기 캐릭터에는 무엇이 있을까?
< 일본게임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캐릭터 마리오와 링크 그리고 소닉>
과거 80~90년대 일본 게임시장의 황금기 이른바 '리즈시절' 당시 닌텐도와 세가는 세계 게임시장 두고 치열한 대결을 펼친 라이벌 회사였다. 바로 이들 회사를 대표하는 캐릭터 닌텐도의 마리오와 젤다 그리고 세가의 소닉은 언제나 그 명성에 걸맞은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캐릭터로 손꼽히고 있다.
배불뚝이 콧수염 배관공 아저씨'마리오와 칼과 방패 두 가지 무기로 20여년의 세월 동안 전장을 누빈 영원한 소년 젤다 이 두 캐릭터는 세계에서 열리는 각종 게임 쇼 및 캐릭터 코스프레 행사에서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등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여전히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 중 하나다.
게임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닌텐도의 게임 디렉터 미야모토 시게루가 만든 캐릭터 마리오와 링크는 1981년 등장한 '슈퍼마리오브라더스'와 1986년 발매된 '젤다의 전설'로 처음 게이머들에게 선보인 이후 수 억장의 판매고를 올린 게임 시리즈의 주인공으로써 해외의 유수의 게임 웹진에서 선정한 게임 역사상 가장 빛나는 아이콘에 선정되기도 했다.
위에서 소개한 캐릭터들과는 조금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게임이 출시 될 때마나 언제나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세가의 대표 캐릭터 소닉은 음속을 칭하는 소닉(SONIC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세계에서 가장 빠른 건방진 고슴도치'라는 별명을 지닌 캐릭터다.
처음 게임이 등장했을 때는 마리오 시리즈의 짝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빠른 속도를 이용한 박진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와 당시로써는 드물게 3D를 통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속편(소닉 어드밴처)등의 게임성을 선보이며, 한 때 마리오 못지 않은 높은 인기를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가의 게임기 사업철수와 계속된 시리즈의 부진 속에 캐릭터 파워를 잃어 버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 등장한 소닉 로스트월드 등을 통해 게이머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2013 E3에서 세가 부스의 메인캐릭터로 등장하는 등 최근 그 명성을 회복하는 중이다.
< 지구는 나 혼자 지킨다! 헤일로의 마스터 치프 & 하프라이프의 고든 프리먼>
몰려오는 외계인들을 상대로 고분분투 하며 지구를 지키는 영웅. 흔해 빠진 3류 SF영화 같지만 이들이 등장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Xbox 진영의 대표 액션 캐릭터 마스터 치프와 명작 FPS 게임 하프라이프 시리즈의 주인공 고든 프리먼이 그 주인공.
헤일로 시리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마스터 치프는 언제나 과묵하게 외계인을 처부수고 행성의 평화를 위해 고분분투 하며 수 없이 몰려드는 적과 열악한 상황에 상관없이 임무를 완수하는 전투의 스페셜리스트다.
현재 5편까지 등장한 헤일로 시리즈에서 등장한 총 대사량이 10분이 안될 만큼 과묵함을 자랑하는 등 '영웅은 언제나 말이 없다'는 격언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마스터 치프는 현재 북미 게이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군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꼽히기도 하는 등 높은 유명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지적으로 보이나 노루발못뽑이(이른바 '빠루')를 들고 다니며 적을 척살하는 반전 있는 남자 고든 프리먼 역시 게이머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액션 캐릭터 중 하나다. 과거 많은 액션 게임들의 주인공들이 단순히 액션에 치중한 캐릭터였다면 고든 프리먼은 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로써 뛰어난 지능으로 상황을 풀어나가는 모습을 선보인다.
하지만 명석한 두뇌를 지닌 채 '빠루'를 휘두르며 기지를 침공한 외계인 대다수를 몰살시키기고 이를 은폐하려는 정부의 특수부대까지 처치하며, 심지어 외계인 포털 시스템을 해킹에 우주로 건너가 외계인의 숙주를 처단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본 많은 게이머들은 '우주최강의 공돌이'라 부르며 액션 게임의 새로운 아이콘이 등장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관뚜껑 박차고 다시 돌아왔다! 툼레이더의 라라크로포트 & 록맨>
한 때 유명한 가수였지만 연이은 실패로 인해 밤무대를 전전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은 수 많은 TV 프로그램들의 단골 소재다. 이 같은 모습은 게임업계에서도 찾아 볼 수 있어 과거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회사의 사정 혹은 계속되는 시리즈의 실패로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캐릭터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한 번 게이머들에게 외면 받은 캐릭터 시리즈는 다시 예전과 같은 인기를 얻기 힘든 것이 사실.
하지만 툼레이더 시리즈의 여전사 라라크로포트가 최근 등장한 툼레이더 리부트로 다시 예전의 명성을 되찾은 모양새다. 한 때 영화까지 등장하며 정상의 인기를 누렸지만 이후 등장한 시리즈의 연속되는 실패로 라라의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라라크로포트는 툼레이더 리부트에서 강력한 액션과 역경을 딛고 여전사로 성장해 나가는 소녀의 모습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이며 다시금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더욱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은 일상이요 심지어 화살, 총 같은 무기에 수시로 당하는 라라의 모습에 이후 등장할 후속작에서는 과거의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과거 수 많은 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아이콘 록맨 역시 다시 게이머들 곁으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록맨의 원작사인 캡콤이 록맨에 관한 그 어떤 출시 계획도 잡지 않고 있는 가운데 록맨 시리즈를 제작한 게임 디렉터 이나후네 케이지가 킥스타터를 통해 록맨의 혼을 담은 게임 '마이티 No.9'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이다.
'마이티 No.9'의 킥스타터 모집 공개 영상에서 이나후네 케이지는 '록맨의 권리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그 작품들에서 나온 영혼은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해 '마이티 No.9이 록맨의 정통성을 잇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기도 해 게이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마이티 No.9'의 킥스타터 모금의 최대치를 경신한데 이어 추가 모금 역시 빠른 속도로 달성하고 있어 조만간 록맨의 새로운 모습을 담은 게임 시리즈가 등장할 것으로 보여 많은 게이머들이 높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