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하스스톤, '전략적 재미 GOOD-진입 장벽은 해결과제'
블리자드의 차기작 ‘하스스톤’이 하반기 한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6일 본사 회의실에서 하스스톤의 체험회를 진행했다. 현재 게임은 북미에서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가을 한국에서도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스스톤은 PC와 모바일의 크로스 플랫폼 카드 게임으로 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9개 영웅을 바탕으로 카드 덱을 꾸미고 상대방과 대결을 하는 게임이다.
바하무트, 밀리언아서, 데빌메이커 등 국내에 출시된 기존 카드 게임들이 일본식 TCG 방식을 채용했다면,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은 과거 ‘매직 더 개더링’과 같은 정통 TCG 룰로 진행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상대와 번갈아가며 카드를 사용하면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카드는 게임의 튜토리얼이나 게임에 등장하는 영웅에게 승리하면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으며, 정식 서비스 이후에는 유료로 구매할 수 있다.
하스스톤의 장점은 일단 상대방과의 심리전에 있다. 사용자는 다양한 미니언(영웅 보조 카드)들을 활용할 수도 있고, 빠르게 상대의 영웅을 공격한다든지, 마법과 같은 특수 공격을 중심으로 공략할 수 있다.
자신의 덱은 영웅별로 30장으로 구성되는데, 초기에는 기본덱으로 세팅되어 있다.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덱을 꾸밀 수 있으며, 선택한
30장의 카드 중 랜덤으로 등장한다. 때문에
좋은 카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카드가 랜덤으로 등장하는 만큼 다양한 변수가 있다. 또한 높은 코스트의 카드는 게임 초반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덱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는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를 가지고 있다.
한번 내려놓은 카드들은 자신의 행동력과 상관없이 게임에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초반에 어떤 카드를 판에 내려놓고 이후 전개해 나갈지가 중요하다. 많은 카드를 내려놓는 것이 전체적으로 게임을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지만, 전체 공격과 같은 카드가 사용될 수 있는 만큼 일발 역전의 경우도 존재한다. 결국 상대방의 카드와 움직임에 맞춰서 게임을 풀어나가야 승리할 확률이 높다.
또한, 영웅은 직업별로 마법이나 무기를 직접 사용할 수 있어, 영웅에 따라 카드의 운영과 활용도 달라진다. 워크래프트의 영웅을 베이스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워크래프트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등장했던 영웅들의 특징을 하스스톤에서 채용하고 있다. 마법사는 마법으로 상대 영웅을 공격할 수 있고, 주술사는 토템을 소환하는 등 게임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보다 매력을 느낄만한 것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하지만 캐릭터를 모른다고 해서 게임을 즐기는데 큰 문제는 없다. 공격과 체력을 베이스로 한 TCG인 만큼 게임의 룰이 어렵지 않고 직관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가위바위보와 같은 전략은 아니지만 상대방에 맞춰 자신의 카드를 어떤 순서로 사용할지가 게임에서 중요하게 활용된다. 하스스톤의 룰을 모르더라도 약 15분~20분 정도 튜토리얼을 진행하면 큰 어려움 없이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문제는 국내에서 정통 TCG가 아직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지 못한데 있다.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이 게임을 쉽게 느끼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밀리언아서의 성공 이후 국내의 많은 게임들은 밀리언아서와 같은 ‘카드 획득’ 게임들을 즐겨왔는데, 하스스톤은 카드 획득이 아닌
‘카드 활용’과 ‘전략’이 보다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결국 블리자드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게임을 얼마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지를 어필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TCG=미소녀게임’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워크래프트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가 기존 블리자드 팬들에게는 큰 장점으로 인식될 수 있겠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장벽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게임 방식은 다른 사용자와의 대결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데, 컴퓨터가 아닌 사용자와의 대결 방식을 부담스러워하는 국내 사용자가 많은 만큼 게임의 벽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유료화 모델은 카드 판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평균 게임 플레이 시간이 10~15분에 달하고 카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플레이가 가능한 만큼 단기적으로 폭발적 매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다만, 하스스톤이 탄탄한 게임성을 기반으로 게임이 운영되는 만큼 장기적 측면에서 블리자드의 꾸준한 매출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높다. 9개의 영웅을 바탕으로 다른 전략을 사용할 수 있고, 카드 역시 일반, 레어, 에픽 등 다양하게 존재해 카드 수집도 충분한 재미로 느껴질 수 있다.
블리자드는 9일 국내 하스스톤 티저 페이지 통해 2013년 가을 테스트 일정을 공개하고, 테스터 모집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