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톰 클랜시, 그가 게임계에 남긴 발자취는?
지난 3일 한 뉴스가 보도 되자 전세계 게이머들은 큰 슬픔에 잠겼다. 바로 밀리터리 소설의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레드 스톰 엔터테인먼트(이하 레드스톰)의 창립자 톰 클랜시가 향년 6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1947년 4월 미국의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어렸을 때 부터 잠수함, 비행기 등의 군사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대학 시절 ROTC에 지원했으나 근시라는 이유로 시험에 탈락하는 좌절을 겪기도 했다.
이후 그는 1984년 자신의 첫 소설인 '붉은 10월호'가 미국 내에서만 총 2백 만 부가 판매되며 일약 인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며, '페트리어트게임', '긴급명령' 등의 소설이 영화되는 등 새로운 밀러터리 스릴러의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유명 소설 작가라는 이름 이외에도 그의 명성을 높인 것은 바로 게임 부분이었다. 자신의 소설 붉은 10월호가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등장한 이래 그는 1996년 레드스톰을 창립하며 게임 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이후 1998년 모습을 드러낸 FPS 게임 레인보우 식스는 당시 게임으로선 혁신적이라고 할 만큼 뛰어난 사실감과 세밀하게 구현된 총기, 장비, 움직임 등을 선보이며,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PC방 문화가 태동하던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국내 게이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또한, 레인보우 식스의 속편인 이글워치, 로그 스피어, 블랙 쏜 등의 시리즈가 연이어 히트를 쳤으며, 이 중 2001년 등장한 레인보수 식스: 테이크 다운의 경우 시리즈 최초로 한국에서 일어난 가상의 대형 마약사건을 배경으로 진행돼 한 때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밀리터리 콘텐츠가 절실히 필요했던 유비소프트의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유비소프트의 산하로 들어간 레드스톰은 분대 단위의 전투 콘텐츠를 선보인 '고스트 리콘', 첩보액션의 새로운 장을 연 '스플린터 셀', 가상의 3차 대전을 다룬 '엔드워', 비행 시뮬레이션의 정석이라 불리는 '혹스' 등 수 많은 시리즈를 만들어내며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이처럼 톰 클랜시가 개발에 참여한 게임들이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이유는 바로 기존 게임과는 다른 사실성 넘치는 밀러터리 액션 게임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총질을 통해 적을 없애는 등의 단순한 액션을 넘어 레드스톰에서 개발한 게임은 각 국가들의 미묘한 긴장상태와 숨막히는 스릴러 등을 게임 속에 녹여 냈으며, 실제 현실에서 등장할 법한 최첨단 장비와 현실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 등을 통해 밀러터리의 게임 수준을 한단계 더 높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혹스' 시리즈의 경우 비행기를 움직이고 조종하는 방식과 수 많은 버튼과 기기들로 이루어진 비행기 콕핏의 의 사실적인 묘사와 등을 통해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장르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되며, 실제 파일럿 양성소에서 연습 자료로 사용되는 등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게임 타이틀에 자신의 이름을 등장시킨 것도 유명세를 떨친 이유 중 하나다. '톰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 '톰클랜시의 고스트 리콘' 등 레드스톰에서 개발된 모든 게임은 원작자이자 창립자인 톰 클랜시의 이름이 타이틀로 사용됐으며, 이는 유비소프트에 합병된 이후에도 이어졌다.
때문에 게이머들은 톰 클랜시의 이름 하나 만으로 언제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 톰 클랜시 만의 밀러터리 액션 게임을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낳았으며, 이는 곳 '톰 클랜시=밀리터리 액션게임'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낼 정도였다.
비록 이제는 톰 클랜시의 신작을 볼 수는 없지만 유비소프트 측에서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앞으로 톰 클랜시의 이름을 가진 시리즈는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며, 앞으로 그의 유지를 이어 받아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그의 이름에 걸맞는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