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약탈 본능을 깨워드립니다, '수호지 for Kakao'

게임명: 수호지 for Kakao
점수: 6/10
한줄평: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다 무조건 약탈해라!

수호지 for kakao 타이틀
화면
수호지 for kakao 타이틀 화면

'내 산채의 방어는 더 강하게, 남의 산채는 무조건 털어라' 이 한 줄의 문장이 네시삼십삼분에서 선보인 스마트폰용 SNG '수호지 for Kakao'의 핵심이다. 이 게임은 기존의 팜류 SNG와 다른 차별화 요소인 전략과 약탈을 전면에 내세운 SNG다.

약탈이 게임의 중심인 만큼 마을을 꾸미고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있는 기존의 SNG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마을의 생산 건물이나 생산 유닛도 철저히 약탈과 방어를 위한 구성이며, 게이머는 산채의 방어를 더욱 튼튼하게 하고 병사를 생산해 다른 게이머의 산채를 공략해 용패를 얻어야 한다. 용패는 게이머들의 순위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 역할을 하는 요소다.

수호지 for Kakao
플레이화면
수호지 for Kakao 플레이화면

게임의 전체적인 진행도 약탈과 방어가 중심이 된다. 소설 수호지와의 연계점을 찾고자 하는 게이머라면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게임의 제목이 수호지임에도 불구하고 등장하는 몇몇 유닛의 이름을 제외하면 수호지와 큰 연관이 없다. 소설 수호지에서 등장하는 108영웅의 은신처 '양산박'같은 요새를 키우는 것이 게임의 중심이지 간신 '고구'나 금나라를 물리치는 것은 '수호지 for Kakao'를 즐기는 게이머의 몫은 아니다. '수호지 for Kakao'의 게이머들에게는 오직 약탈과 방어가 전부다.

수호지 for Kakao
산적토벌화면
수호지 for Kakao 산적토벌화면

게임의 운영은 산채의 본영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건물의 업그레이드나 건물 건설, 기타 잡일을 위한 장인의 고용이 게임의 시작이다. 장인을 이용해 각종 생산 건물이나 병영 건물을 건설해 병사를 생산하고 다른 게이머를 침략하거나 한쪽에 마련된 싱글 플레이 지역을 클리어하면 된다. 단순하고 명쾌한 방식이지만 게임 곳곳에는 전략적인 요소가 가미돼 있다. 방어탑을 어디에 건설하느냐에 따라 다른 게이머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지 없는지, 다른 게이머의 산채에 침략해 병력을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약탈의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

게이머 본인이 다른 게이머를 침략하는 것 외에 나의 산채에 쳐들어온 게이머의 병력 배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수호지 for Kakao'의 장점이다.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공격이 끝나면 다시보기 시스템을 통해 상대방의 요새 공략법이나 나의 방어탑 배치의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어 전략적인 측면이 한층 강조된다.

수호지 for Kakao
플레이화면
수호지 for Kakao 플레이화면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 별다른 코인이나 원하지 않는다면 유료 아이템의 사용이 필요 없는 것도 게이머 입장에선 환영할만하다. 물론, 다른 게이머보다 앞서나가거나 건물의 빠른 건설, 업그레이드, 빠른 병력 생산, 마을을 빨리 꾸미기 위한 장인의 추가 고용 등에는 유료 아이템을 필요로 한다. 다른 게이머에게 지기 싫어 하는 게이머나 빨리 앞서 나가고 싶은 게이머는 얼마든지 유료 아이템을 이용해 앞서나갈 수 있다.

유료 아이템 사용에 대한 보상도 확실한 편이다. 8시간 이상 기다려야하는 건설을 순식간에 끝내거나, 게임 내 자원인 골드나 식량을 구매할 수 있어 게임에서 분명히 유리해진다. 하지만 꼭 유료 아이템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만약 게이머의 산채가 다른 게이머에 의해 완벽하게 약탈당했다면, 일정 시간 동안 보호막이 작동해 연이은 침략을 막아준다. 나의 산채를 박살내 버린 다른 게이머에게 유료아이템을 이용해 빠르게 성장해복수를 할지 아니면 꾹 참고 견디며 서서히 산채를 키워나갈지 게이머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수호지 for Kakao
약탈화면
수호지 for Kakao 약탈화면

다른 게이머와의 관계도 게임 내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카카오톡 친구들과 주고받는 무료 선물을 통해서는 게임 내 자원은 물론 유료 아이템인 금강석도 얻을 수 있으며, 연맹이라는 일종의 길드 시스템을 통해 병력을 지원받아 산채의 방어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도 마련됐다. 이외에도 다양하게 마련된 업적 시스템, 카카오 친구는 물론 전체 게이머 중 내가 몇 위인지 확인할 수 있는 순위 시스템 등이 마련돼 소소한 재미를 준다.

약탈이라는 게임의 핵심인 주제로 꽤 괜찮은 재미를 주는 '수호지 for Kakao'이지만 몇몇 아쉬운 점도 보인다. 게임을 진행하는 중 간혹 서버와의 통신이 불안정해 유닛의 생산이나 건물의 건설, 건물의 배치 등이 원활하게 조절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수호지 for Kakao
플레이화면
수호지 for Kakao 플레이화면

또한, 앞서 해외나 국내를 통해 선보여진 유사한 게임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도 '수호지 for Kakao'의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한 게임의 경우 '수호지 for Kakao'가 갖고 있는 약탈과 방어 전략의 재미도 갖고 있으며, 영웅이라는 특별한 캐릭터도 존재하는 등 더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된 모습을 보인다. 물론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수호지 for Kakao'가 다른 게임에 비해 좀 더 게이머의 유입이 수월 할 것으로 보이고, 서비스 초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할 문제다. 게임이 어떻게 더 발전해 나가게 될지 '수호지 for Kakao'의 행보에 주목해 본다.

기자의 선택: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오랜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생각날 때 한번씩 플레이해도 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더 즐겨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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