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하고 기부도 하는 '퍼네이션'(funation) 게임 눈길
최근 단순한 기부 문화를 넘어 일반인들도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퍼네이션'(funation)이 새로운 기부의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퍼네이션'이란 재미를 뜻하는 'fun'과 기부를 의미하는 'don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단순한 기업 차원의 기부금 전달을 넘어 즐거움을 느끼며 기부에도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말한다.
'퍼네이션'이 다양한 업계를 통해 주목 받자 이용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하는 게임 회사들도 이용자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즐거움과 함께 기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퍼네이션' 게임을 시장에 속속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각 게임들은 게임 아이템 구매를 통한 수익을 일부를 기부하는 것부터 게임을 하기만 해도 기부가 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게이머에게 기부의 즐거움을 전해준다.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모바일 프리라이스'는 퀴즈 게임을 즐기면서 굶주리고 있는 전세계 기아들을 후원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다.
이게임은 엔씨소프트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협조 아래 배포한 게임으로 퀴즈의 정답을 맞히면 자동으로 쌀알 10톨이 적립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적립된 쌀은 기아 난민에게 지급된다.
퀴즈는 영어, 수학, 제2외국어 등 총 15개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영어 영역은 미국 SAT 수준을 자랑해 교육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퀴즈를 통해 적립한 쌀알은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에게 알릴 수도 있어, 자연스레 기부 문화를 전파할 수 장점도 갖췄다.
WSC가 지난달 출시한 '지저스팡'은 성경을 모티브로하는 모바일게임으로 고득점에 유리한 일부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개발사인 WSC는 2013년 8월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과 협약을 맺었으며, 유료 아이템 수익임의 일부를 주기적으로 '월드비전'에 기부할 계획이다. 친숙한 퍼즐 게임 방식으로 쉽게 즐길 수 있어 기독교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게임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지저스팡의 개발사인 WSC의 유현철 대표는 "최근 게임 문화를 통해 일상 속에서 쉽게 기부하는 방식인 '퍼네이션'을 도입한 게임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일반인들이 쉽게 사회 공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흥미 있고 의미 있는 게임을 개발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무를 키우면서 기부를 할 수 있는 게임도 있다. '트리플래닛'은 게이머가 게임 속에서 나무를 키우는 게임으로, 다 성장한 나무는 실제로 세계 각지에 심어지게 된다. 나무를 심는데 필요한 비용은 비료, 물뿌리개 등과 같은 게임 아이템에 기업들이 광고하면서 얻은 익익을 통해 이뤄진다.
현재 '트리플래닛'을 통해 한국, 아프리카, 몽골, 태국 등 국내외 여러나라에 나무가 심어졌으며, 게임만 즐겨도 나무를 심어 기부도 하고 환경도 살린다는 장점이 있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햇살(HESAL)에서 출시한 '애로애로대작전'은 아이템 구매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게임이다. 모아진 기부금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하는 식수지원캠페인 'Good Water Project'에 기부된다.
'Good Water Project'는 수인성 질병을 앓고 잃는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아이들을 돕고자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게임은 주인공 '애로'와 가족들이 세상 사람들의 걱정, 근심, 슬픔 등으로 시들어 버린 꽃을 되살린다는 내용으로 구성됐으며, 실제 게임 속에서 시들어 버린 꽃을 많이 살릴수록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