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2013 그랜드파이널, '스타2' 종목 메달 싹쓸이..각 선수들의 소감은?

중국 쿤산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WCG2013 그랜드파이널의 3일차 경기가 모두 종료됐다.

WCG2013은 전세계 40개국의 대표 선수들이 참여해 승부를 가리는 세계 최대의 e스포츠 올림픽. 치열한 경합과 명승부가 쏟아진 이 대회에서, 한국의 '스타크래프트2' 대표 선수들은 전승가도를 달리며 3명 모두 4강에 안착했다.

wcg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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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은 김정훈 선수와 김민철 선수로 압축됐고, 3-4위전도 한국의 원이삭 선수와 중국의 카오 선수가 치루는 것으로 좁혀졌다. 만약 원이삭 선수가 카오 선수에게 승리한다면 한국은 WCG2013 그랜드파이널에서 금, 은, 동메달을 전부 휩쓸게 되는 상황. 3일차 경기를 모두 마친 세 선수를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Q : 3일차 경기 마치셨는데 소감을 한 마디씩 부탁드린다.

김정훈 : 무사히 결승전에 올라 가서 기분이 좋다. 내일 한국 선수(김민철)와 결승에 붙게 되어 '스타2' 부문에 금메달과 은메달을 한국에서 획득하게 된 점도 기분좋은 부분이다.

김민철 : 4강전에서 중국의 카오 선수를 만나 힘들게 올라온 것 같은데, 나도 내일 한국 선수(김정훈)와 경기하게 되어서 좋다.

원이삭 :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내 손에 동메달이 달렸으니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 상대인 중국 선수가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알고 있다.

Q : 사실 WCG에서 '스타2' 우승은 기정 사실화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부담은 없었는지?

김정훈 : 스타2는 한국 선수들이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던 것 같다. 아직 결승전은 안했지만 한국이 금메달을 따게 되어 기쁘다.

김민철 : 대진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운좋게 한국선수들을 안 만나서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김정훈 선수와 결승전을 치루게 되는데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

원이삭 : 사실 한국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해외 선수들은 크게 신경 안쓰고 온 게 사실이다. 해외선수 중에는 중국 선수들이 눈에 띄긴 했는데, 한국이 우승을 놓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Q : 세 선수가 조별 예선에서 전승을 거뒀는데, 위기의 순간은 없었나.

김정훈 : 외국 선수들중에 잘하시는 분이 몇분 계셨다. 큰 위기는 없었지만 집중해야 했다.

김민철 : 대만 선수들이었나.. 생각보다 잘 하셔서 방심했다가 위기가 좀 있었다. 외국 선수들을 앞으로는 무시하면 안될 것 같다.

원이삭 : 홍콩 선수에게 처음에 1패로 시작했다. 한국식 농담으로 홍콩갈 뻔했는데.. 지고나서 '아, 아무리 이름이 없는 선수라도 국가 대표인 만큼 무시하면 안되겠다'고 깨달았다.

Q : 김민철 선수가 4강전에서 먼저 2판을 내주는 등 위기에 몰렸었다. 승리한 원동력이 있는가.

A : 중국 선수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경기에서 러시를 당해 심적으로 흔들렸던 것 같다. 그로 인해 2패를 먼저 당했지만.. 그 후로 정신을 가다듬고 집중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wcg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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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김민철 선수는 이전에 김정훈 선수에게 진 적이 있다. 혹시 결승전을 앞두고, 전략을 세운 것이 있는지?

A : 이전에 김정훈 선수에게 진 적이 있지만 이미 잊은지 오래다. 결승전을 대비해 준비도 많이 했기 때문에, 결승전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Q : 김민철 선수 준결승 전에 중국 선수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

A : 외국인 선수들과 대결을 몇 번 해봤는데, 지금까지 붙어 본 외국 선수들 중에서는 중국 카오 선수가 가장 잘하는 것 같다.

Q : 원이삭 선수, 내일 중국 선수와 경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A : 사실 카오 선수와 개인적으로 많이 친하다. 그 선수보고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3-4위 전에서 만나게 되서 안타깝다. 항상 저를 스승님이라고 하는데.. 3-4위전이니 스승님의 무서운 맛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하고 싶다.

Q : 중국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 한마디씩 부탁드린다.

김민철 : 중국 팬분들이 저를 아직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이번 결승전이 저를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김정훈 : 처음으로 중국에 왔는데, 너무 친근감있게 대해주신다. 망설임없이 말 걸어주시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사진찍고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원이삭 : 중국 매번 올 때마다 항상 우승해서, 홈그라운드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는 우승하지 못했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그때는 우승을 더 해서 중국 게이머분들께 저 자신을 더 알리고 싶다. 중국 팬 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시는데, 항상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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