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레인의 감동을 이어가다. 비욘드 투 소울즈

이원태 lwtgo@hanmail.net

PS3 진영에서 시네마틱 어드벤쳐 게임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헤비레인이라는 게임이 있었다. 실제 사람과 같은 게임 속 캐릭터의 모델링과 행동,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 달라지는 이야기의 전개, 헤비레인은 실제로 체험하며 즐기는 인터랙티브 영화라는 인상을 제대로 플레이어들에게 제대로 심어줬다. 그리고 개발사 퀀틱드림은 몇 년이 지난 지금 모든 면에서 헤비레인을 능가하는 게임을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유명배우인 엘렌 페이지와 윌렘 대포가 실제 캐릭터로 연기를 한 비욘드 투 소울즈(이하 비욘드)라는 게임이다. 헤비레인 이상의 시네마틱 어드벤쳐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비욘드 투 소울즈를 통해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모든 면에서 발전한 그래픽
비욘드는 동일한 제작사에서 제작한 동일한 장르의 게임인 헤비레인과의 비교는 빼놓을 수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헤비레인에서도 섬세한 캐릭터의 묘사나 배경은 큰 화제가 됐는데 비욘드는 단언컨대 모든 면에서 헤비레인 보다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활약중인 배우인 엘렌 페이지와 윌렘 대포를 게임 속에 환생을 시켰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표현을 보여준다. PS3의 후반기에 들어서 그래픽적으로 완성도를 높인 게임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중에서도 최상위라고 할 만한 수준으로 게임 속 캐릭터지만 그 캐릭터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온다. 웃고 울고 찡그리는 표정부터 미묘한 망설임까지 전해지는 미세한 움직임, 연령대나 상황에 따라서 표현된 얼굴의 주름이나 잡티 등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진짜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게다가 캐릭터의 표현 뿐 아니라 배경묘사에서도 최고의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다. 헤비레인에서는 인물에 비해서 게임 속배경의 표현이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비욘드에서는 현실적인 캐릭터와 배경이 조화를 이루면서 이제는 정말 게임이 아니라 실사로 진행되는 영화를 플레이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어느 정도 과장이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실제로 직접 플레이를 해 본다면 필자의 이런 생각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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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의 인생을 이렇게 뒤죽박죽 넘나들 필요가 있었을까?
비욘드는 주인공인 조디가 어렸을 적부터 어엿한 숙녀가 되는 나이까지, 그녀가 겪은 일들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많은 게임이나 드라마가 순차적인 시간대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엉켜진 실타래를 푸는 형태의 전개를 많이 사용하는데 비욘드도 후자의 형태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전개는 순차적인 전개에 비해서 미래를 보여주고 왜 이렇게 됐는지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를 주는데 상당히 효율적인 구성이다. 하지만 그것도 왜 이런 상황이 됐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한 뒤 과거로 가서 설명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 하지만 비욘드는 특별히 이러한 인과관계를 알려주려는 형태로 활용한 것이라고 볼 수 없는 형태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이야기를 너무 중구난방으로 들려주면서 이 게임이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된다. 주인공인 조디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는 알겠으나 지나치게 시대를 넘나드는데다가 왜 이런 장면을 따로 챕터를 빼서 표현했나 싶은 구간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형태로 차근차근 조디의 인생을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편이 훨씬 안정적인 느낌으로 게임의 스토리를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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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을 방해하는 캐릭터의 시점 및 행동제약
비욘드는 그래픽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떡 벌어질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어떠한 상황에서 실제로 플레이어가 답하고 싶은 형태의 대답을 선택해서 진행을 하면서 실제로 게임 속에서 몰입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몰입감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으니 바로 캐릭터의 이동파트이다. 사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주인공인 캐릭터를 조작하는 부분은 몰입감을 극대화 시키는 게임만이 가진 장점인 부분이다. 그런데 왜 비욘드에서 캐릭터의 이동이 몰입을 방해하는가? 그 이유는 지나치게 제한적인 시점과 답답한 이동 때문이다. 비욘드에서는 주인공인 조디를 조작하는 파트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모든 부분에서 3D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게이머가 마음대로 시점을 제어하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오히려 개발자 입장에서 최적(?)의 앵글이라고 생각하는 형태로 강제로 이동하려는 성향 때문에 이동자체에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예를 들자면 예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 구간마다 특정 시점을 지원해서 일정 범위에 들어가면 강제적으로 화면이 바뀌며 혼란을 주는 그런 느낌이다. 게다가 이런 시점이 강제로 고정된 것도 아니고 R스틱을 이용해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어서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진다. 아예 강제적으로 막았다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움직임에 반응을 해서, 돌려질 것 같은데 안되니 답답함을 느껴서 짜증까지 느껴지는 기분이다. 게다가 넓은 공간을 움직이는 경우에도 주인공 캐릭터의 이동속도에 관련해서 제어를 할 수 없는 상태인데다가 대부분이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가는 것도 특정 사람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비욘드라는 게임의 전체적인 컨셉이나 진행상황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을 유도했는지 이해가 되긴 하지만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왠지 모를 족쇄에 의해서 답답하다는 인상은 피할 수 없을 듯 하다.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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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조디가 된 듯한 버튼액션의 재미
퀀틱드림은 헤비레인에서 이미 영상에 맞춰 다양한 버튼액션을 선보인 적이 있는데, 비욘드에서도 마찬가지로 상황에 따라 플레이어가 적절한 버튼액션을 입력 해야 하며 이로 인해서 게임 속 상황에 몰입감을 증대시키고 있다. 특히 듀얼쇼크3의 육축기능을 활용하는 게임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 비욘드는 육축기능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헤비레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버튼액션의 부분이 단순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충분히 게임 속 상황에는 몰입이 가능한 수준이니 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자신과 이어진 또 다른 존재를 조작하는 재미
비욘드는 주인공 조디와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디와 이어져 있는 또 하나의 영혼 에이든을 조작하면서 게임을 진행한다. 일반적인 사람인 조디와 달리 에이든은 미지의 존재로 벽을 통과하거나 주변의 사물을 움직이거나 다친 사람을 치료할 수도 죽일 수도, 그리고 빙의를 해서 사람을 직접 조작할 수도 있다. 이러한 특수한 행동은 에이든의 시점에서 진행이 되는데 또 다른 존재가 되어서 공간을 누비고 조작하는 재미가 잘 살아 있다. 후반으로 가면서 너무나 반복된 동작이 식상함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독특한 느낌을 선사하는 부분이다. 특히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를 해서 적을 죽이거나 자살을 하는 모습을 보면 예전 재미있게 봤던 영화 알포인트가 떠오르기도 하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에이든으로 조작할 때에 방향성에 대한 지침이 없어서 3D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방향감각을 상실하기 쉽고 어지러울 수 있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난이도를 낮추면 단서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해서 플레이하며 될 듯하다.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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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한글화로 다양한 선택분기를 즐겨라
비욘드는 시네마틱 어드벤쳐 게임으로 복잡한 조작보다는 이야기의 전개 자체에 초점을 두면서 얼마나 화면과 분위기를 플레이어에게 어필을 하는지가 중요한 게임이다. 덕분에 기본적으로 수많은 대사가 등장하고 특히 체험하는 시네마틱 어드벤처이기에 플레이어의 성향에 맞는 선택지를 선택하는 구간이 많아서 언어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만약에 영아나 일본어 같은 외국어였다면 제대로 게임을 즐기지 못했겠으나 괜찮은 퀄리티로 한글자막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걱정은 접어도 좋다. 다양한 선택지로 인해서 변화하는 상황을 직접 체험해보도록!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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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게임
비욘드 투 소울즈는 모든 사람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만한 게임이라고는 할 수 없다. 특히 복잡한 형태로 조작을 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지루한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헤비레인을 재미있게 즐겼던 사람이나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등 스토리를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면 꽤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아~ 그리고 배우 엘렌 페이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을 통해서 다양한 모습의 엘렌 페이지를 만날 수 있으니 강추라고 할 수 있을지도?! 자신과 이어진 또 다른 존재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되는 스토리! 비욘드 투 소울즈, 과연 그 존재의 정체는?!! 게임을 통해서 확인해보자-0-

비욘드 투 소울즈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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