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쉬아일랜드 '한국 롱런 넘어 글로벌 도약 노린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피쉬아일랜드'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피쉬아일랜드는 모바일게임은 수명이 짧다는 선입견을 깨고 1년 이상 국내 마켓에서 꾸준한 매출을 기록 중이며, 온라인게임과 보드게임이 중심이던 NHN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사업에서 모바일의 중심을 잡아준 중추적 역할을 했다.
피쉬아일랜드의 글로벌 사업의 핵심은 모바일메신저 '라인'에 있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은 지난 7월 이미 전세계 사용자 2억 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연말 3억명 돌파가 예상되고 관련 사업이 급성장 하는 등 강력한 파급력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경쟁사인 카카오톡의 글로벌 사업을 압도하며 전세계 점유율에서 큰 차이를 벌리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라인이 가진 파워는 막강하다.
때문에 피쉬아일랜드는 쉽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을 바탕으로 라인과의 연합 전선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일본에서 라인의 인기 게임은 캐주얼게임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피쉬아일랜드의 성공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피쉬아일랜드는 지난달 22일 라인 피쉬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일본 iOS와 안드로이드에 동시 출시됐다. 아직 매출 순위는 높지 않지만 게임에 대한 현지 평가는 나쁘지 않은 상황.
여전히 퍼즐앤드래곤이 일본 시장에서 압도적 매출 파워를 보여주고 있지만 라인이 서비스 중인 캐주얼게임 포코팡, 라인팝, 라인 버블 등이 꾸준히 20위 안에서 매출을 기록 중이다. 라인 사용자의 특성상 캐주얼게임의 장점이 부각될 수 밖에 없는 만큼 피쉬아일랜드도 다른 게임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시장 중 일본에 많은 비중과 기대를 하고 있는 만큼 현지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완벽한 일본어 서비스는 물론이고 현지 시장을 고려해 기존 콘텐츠를 변경하거나 신규 콘텐츠를 추가했다.
기본적인 게임성과 재미, 손맛은 한국에서 검증을 마쳤다. 실존하는 방대한 물고기와 리듬 액션게임을 방불케하는 방식의 조작은 한국의 많은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얻은 바 있다. 물고기 이외에도 다양한 물건들을 낚을 수 있는 게임이 가진 위트와 분위기 역시 큰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캐릭터의 성장 등은 게임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요소다.
국내 버전에서 아이템 강화 시스템을 선보였다면, 일본 버전에서는 강화 대신 아이템 합성을 통해 아이템을 성장시킬 수 있다. 새롭게 추가된 콘텐츠로는 일본 장군 낚싯대, 찌 시리즈가 있으며, 뽑기 시스템도 낚싯대, 찌, 아바타, 일반 등으로 다양화했다. 라인 메신저를 활용한 SNS 요소가 포함되어 라인 친구들과의 랭킹 경쟁, 선물 주고받기 등이 가능하다.
게임이 출시된 이후에는 신규 어장, 아이템 등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할 계획이며, 일본 이용자들을 위한 신규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경쟁 게임이라 할 수 있는 그리(GREE)의 ‘낚시 스타’가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어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낚시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업그레이드된 게임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만큼 경쟁은 가능하다는 평가다. 국내에서도 애니팡의 높은 점유율 속에서도 포코팡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과 비슷한 관점이다.
게다가 피쉬아일랜드가 보다 주목 받는 것은 국내 모바일게임의 해외 성공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에 편중된 게임 서비스로 인해 게임성과 사업 모델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국내의 많은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사업을 위해서는 카카오 게임하기에 우선적으로 게임을 런칭하게 되는데, 반대로 글로벌 사업을 위해서는 이 문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많은 해외 모바일게이머들은 ‘한국 모바일게임이 너무 비슷한 느낌이다’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뽑기로 수익 모델이 집중된 문제 역시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피쉬아일랜드는 카카오에 ‘피쉬 프렌즈’란 이름으로 서비스되긴 했지만 독자 서비스로 사용자들에게 인정받은 바 있고 뽑기 요소가 수익 모델이지만 성장 시스템과 꾸미기 등 다양한 게임성이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의 한 게임 전문가는 “피쉬아일랜드는 국내에서 1년 이상 안정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독특한 느낌의 게임 플레이 역시 강점이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모바일메신저 ‘라인’과 연계 마케팅을 진행하는 만큼 성공 가능성은 높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