긋고, 흔들고. 액션을 더한 퍼즐 게임 '쉐이크팝콘 for Kakao'
애니팡을 시작으로 작년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퍼즐 장르의 팡 열풍이 이제는 그리기로 옮겨간 분위기다.
같은 모양의 블록을 손으로 이어주면 없어지는 한 붓 그리기 방식의 퍼즐을 앞세운 포코팡이 새로운 대세 게임으로 떠오르면서 같은 방식의 게임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는 것. 그동안 모바일 게임의 대세가 런게임, RPG으로 넘어가면서 퍼즐 장르가 약세를 보였지만 한 붓 그리기 방식이 퍼즐 장르의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개발사인 모비아트도 한붓 그리기 퍼즐 열풍에 동참했다. 물론 단순한 따라하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특색을 더해서 말이다.
모비아트가 새롭게 내놓은 쉐이크팝콘 for Kakao는 애니팡처럼 정해진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블록을 없애는 퍼즐 게임으로, 3개 이상 연결되어 있는 블록을 찾아 손으로 이어주면 블록이 사라지면서 점수를 얻게 되는 방식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기존의 한 붓 그리기 퍼즐 게임과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쉐이크팝콘은 스마트폰의 자이로 시스템, 다시 말해 스마트폰을 흔들면 게임 화면에 이것이 반영되는 것을 활용해 자신만의 특색을 더했다.
쉐이크팝콘에서 블록들은 모두가 동일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삼각형, 원형, 사각형 등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어, 블록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아니라 사이에 틈이 많이 생기게 된다. 때문에 스마트폰을 흔들어주면 블록들 사이의 틈으로 인해 블록의 위치가 조금씩 바뀌게 되고, 조금 전에는 연결할 수 없었던 블록들이 연결할 수 있게 되기도 한다. 기존 퍼즐과 달리 스마트폰을 흔들어주는 액션 요소로 인해 퍼즐에 한가지 변수가 더해진 것이다.
자이로 시스템은 흔들어주기 요소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 가로 혹은 세로 한가지 방향만을 지원하지만, 쉐이크팝콘은 자이로 시스템 덕분에 화면을 가로로 할 때와 세로로 할 때 블록들이 떨어지는 속도와 방향이 달라져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개발사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전혀 다른 게임을 즐기는 듯한 기분까지는 아니지만 다소 신선하다는 느낌은 준다.
본바탕은 퍼즐 게임이지만 육성과 소셜 요소에도 신경을 썼다. 플레이 시간을 늘려주는 등 다양한 특수 기능을 가진 펫들을 육성할 수 있으며, 친구 인원에 따라 게임 플레이 시 보너스 점수를 줘 친구들과의 경쟁을 즐기도록 만들었다.
특히, 펫은 일반적으로 하나만 사용할 수 있는 타 게임과 달리 한번에 5종류를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펫은 캐쉬 구입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게임머니 혹은 쿠폰을 사용하는 뽑기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으며, 게임 중 미션을 통해 다양한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과금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은 편이다.
이렇듯, 한 붓 그리기에 자신만의 특색을 더한 쉐이크팝콘은 기존 퍼즐 장르에 식상함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흥미로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스마트폰을 흔들어서 블록의 위치를 바꾼다는 개념을 신선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귀찮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신없이 떨어지는 블록에 집중하는 것도 힘든데, 스마트폰을 흔들기까지 해야 하는 것은 한손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자이로 시스템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아직 많지 않은 만큼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흔드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며, 그것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기존 퍼즐 게임과 큰 차이없는 평범한 게임으로 인식하게 될 확률이 높다. 신선한 재미를 주지만, 그 재미를 알기까지 건너야 할 장벽이 있다는 것이 쉐이크팝콘 for Kakao가 넘어야 할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