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1월 2주, 카카오의 티스토어 인수설이나 자체 플랫폼 개설, 뉴스 페이지의 신설 등 카카오 관련 이슈로 뜨거워진 모바일게임 시장이었으나, 뜨거운 분위기의 카카오와는 달리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한 게임의 출시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 일주일이었다.
이번 주에는 총 4개의 게임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소개됐으며, 이 중에는 그동안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신선한 방식의 게임이 출시되어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비 카카오 게임으로도 주목을 받을 만한 게임들이 출시돼 시장에서 좋은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월 1주차에 비해 2주차에는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상위 10개 게임에도 소소한 변화가 생겼다. 해외 게임 중 국내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가 구글 플레이에서 '모두의마블 for Kakao'를 제치며 3위로 올라섰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모두의마블 for Kakao'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보였지만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눈에 띄는 것은 '애니팡 사천성 for Kakao'의 성장세다. 이 게임은 형님격인 '애니팡 for Kakao'마저 제치며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 중에 잠시 10위까지 밀려났던 '애니팡 for Kakao'는 다시 7위에 오르며 두 자릿수 순위로 내려가지 않는 않은 굳건함을 과시했다.
시선을 20위 권 안팎으로 돌려보면 신작 게임과 최근 업데이트를 진행한 게임들의 순위 상승이 눈에 띈다. 특히, 메가폴리스 for Kakao의 행보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게임은 러시아의 게임 개발사 소셜 퀀텀이 출시한 게임으로 소셜 퀀텀은 월 매출이 6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거대 게임회사다. 국내에서는 아보카도엔터테인먼트가 '마이시티'와 '마이팜'이라는 이름으로 소셜 퀀텀의 게임을 서비스 한 바 있다.
카카오 버전이 출시되기 이전부터 애플 앱스토어 순위권에 꾸준히 자리했던 '메가폴리스 for Kakao'는 그 영역을 국내 구글 플레이까지 넓혔으며, 이러한 기세는 분명 최근 출시된 게임 중 단 연 돋보이는 수준이다. PC용 게임 '심시티'에 견줄만한 게임성은 물론 소셜 퀀텀이 수천만 명에게 게임을 서비스하며 쌓은 노하우에 기반한 수익 모델은 게이머들의 지갑을 열게 하기에 충분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얼마 전 1주년 기념 이벤트를 성황리에 마친 액토즈소프트의 '밀리언아서'가 단연 눈에 띈다. 10일 기준으로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순위 3위에 자리했으며, 이는 1주년 기념 이벤트로 게이머들의 마음 잡기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글 플레이에서는 큰 상승 폭을 보이지는 못했으나 아직 건재하다는 굳건함을 충분히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글루 모바일의 '이터니티 워리어3'의 순위도 주목 할만 하다. 이 게임은 글루 모바일을 대표하는 글로벌 게임 중 하나로 최근 3편이 선보여졌다. 스마트폰용 게임 중 손에 꼽힐만한 그래픽으로 무장했으며, 실제 네트워크에 기반해 마을에서 다른 게이머들을 살펴볼 수 있는 등의 요소가 구현돼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조작도 더욱 간편하게 구현됐으며, 빠른 공격이 특징인 신규 캐릭터 수도승을 선보여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초반 흥행에 성공한 듯 보인다. 향후 구글 플레이 출시 이후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tvN의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끝났지만, 아직 나정이와 쓰레기를 잊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처럼,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복고풍과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로 무장한 게임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CJ E&M 넷마블에서 서비스 중인 '행복한 피아니스트 for Kakao'는 훌륭한 게임성은 물론 '응답하라 1994'와 적절한 프로모션으로 게이머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에서 흘러나오는 그 시대의 배경음악들을 게임 내에서 무료 곡으로 제공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과거 오락실에서의 추억을 스마트폰에 그대로 재현한 '건버드: 오락실제왕의 귀환 for Kakao'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게임은 원작인 '건버드2'의 재미를 스마트폰에 그대로 구현한 재미로 게이머들을 오락실의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
이외에도 아직 매출로는 크게 이어지진 않았지만, 네시삼십삼분에서 출시한 '로봇킹 for Kakao'도 과거의 추억이 담긴 로봇 애니메이션을 떠올릴만한 복고풍 그래픽과 사운드으로 무장해 게이머들을 과거 추억을 간질이고 있다.
< 화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화요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예년의 기세보다 다소 줄어든 2개의 게임인 '플라잉걸스 for Kakao'와 '누구누구씨의하루 for Kakao'가 출시됐다.
이 중 제오닉스에서 출시한 '플라잉걸스 for Kakao'는 미소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스마트폰용 비행 슈팅 게임으로, 게임의 큰 특징인 미소녀 캐릭터의 등장은 물론 스테이지 시작 전 보스와의 이벤트 장면 등 스토리 텔링을 더해낸 것이 특징이다. 현재 게임에 등장하는 4종의 캐릭터는 모두 각기 다른 개성과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특수 능력을 갖췄으며, 각자의 스토리도 따로 마련돼 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임의 전체적인 모습은 앞서 출시 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드래곤 플라이트 for Kakao'와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됐지만, 화려한 공격을 퍼붓는 보스전, 일정 게이지를 모아 발동하는 스킬 등을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누구누구씨의하루 for Kakao'는 스마트폰용 미니 게임 모음집으로 기존의 미니 게임 모음집과 달리 아주 밝고 쾌활한 느낌보다는 현대 사회인의 삶을 풀어낸 듯한 게임 구성이 특징인 게임이다.
게임에는 '양치질', '출근준비', '아르바이트', '회식' 등의 미니 게임이 마련됐으며, 게임 시작 전에 미니 게임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선보기고 '아르바이트'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할 경우 해고당하는 모습 등으로 게임을 재치 있게 풀어내 공감을 자아낸다.
미니 게임 모음에 피버 모드 친구와의 경쟁 등 전형적인 카카오 게임하기 공식을 따른 모습의 게임이지만, '잉여' 등급 부터 시작해 '백수', '계약직', '주임', '사원', '과장' 등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려냈기에 가볍게 즐기면서도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 금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금요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게임 2종이 선보여졌다.
바른손게임즈가 출시한 '롤링 플래닛 for Kakao'는 파비욘드더게임이 개발한 게임으로 지난 2007년 출시된 '런도로시'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마련된 펫, 강화, 수집 등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유행 중인 요소들이 대거 탑재되며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선보여졌다.
이 게임은 원형의 행성 위에서 이리저리 이동하며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하고, 쏟아지는 유성을 피해 살아남아 고득점을 노리는 것이 핵심으로, 행성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면 의외의 재미에 빠져들게 된다. 여기에 단순히 유성우를 피하는 것 만이 아니라 스테이지가 넘어갈수록 점점 어려워지고 게이머의 타이밍을 뺐는 등의 요소가 더해져 있어 만만히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펀캐스트스튜디오의 '루바루바 for Kakao'도 신선한 재미로 무장한 게임이다. 마치 팩맨과 땅따먹기가 결합한 형태의 모습을 보여주는 '루바루바 for Kakao'는 주사의 모양의 캐릭터를 이리저리 굴리며 바닥의 타일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이 핵심인 게임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다. 주사위 모양의 캐릭터는 십자 방향으로만 이동할 수 있으며, 주인공의 타일 원상복귀를 방해는 거대한 적도 등장해 게이머의 플레이를 방해한다. 생각 이상의 두뇌 플레이와 판단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스테이지 클리어 이후에는 성취감도 높은 편이며, 게임 내에 미니게임 형태의 스테이지도 마련돼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 마치며>
기사의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이번 주는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한 게임의 출시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시장에서 주목받을 만한 수준의 작품들이 카카오를 거치지 않고 출시돼 눈길을 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세븐데이즈워'는 스마트폰용 게임 개발 전문 자회사 오렌지크루가 개발한 게임으로, 게임의 타이틀처럼 일주일 내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은 기존 TCG의 요소에 전략과 RPG의 재미를 더했으며, 수준 높은 일러스트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규모 전투는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일본에서 15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진 작품인 '로드투드래곤'도 네오싸이언을 통해 국내에 출시됐다. 화면 내 다양한 패널을 선택해 맵을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며, 전투를 진행할 때는 적지만 2*4의 사이즈의 퍼즐 요소를 가진 전투 패널이 등장해 이외의 두뇌 플레이를 요구한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캐릭터 뽑기 시스템과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해, 비슷한 느낌의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모양새다.
조용했다면 조용했고 시끄러웠다면 시끄러웠을 한 주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다음 주에는 현재 서비스 중인 인기게임인 '윈드러너 for Kakao', '마구마구 for Kakao, '퍼즐앤드래곤' 등 다양한 게임들의 신규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이 준비돼 있어 중상위권 게임들의 순위변화가 예상된다. 다음 주는 어떤 게임이 게이머들에 많은 관심을 받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