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2013년 실적, 키워드는 '모바일'과 '해외 시장'
모바일의 급성장과 게임중독법 이슈 등 다사다난 했던 한해를 보낸 게임사들이 연이어 2013년 실적을 발표했다.
워낙 힘든 한해였던 만큼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 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는 게임사들도 있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게임사들도 있다.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에 해당되는 공통의 키워드는 바로 '모바일'과 '해외시장'이다.
작년 한해를 가장 성공적으로 보낸 게임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CJ E&M 넷마블은 모바일 분야의 성공으로 지난해 대비 134% 성장한 매출 4,968억을 기록했다.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마구마구2013,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들이 연이어 대박을 치며, 그동안 고난을 겪었던 온라인 게임 분야의 부진을 완벽하게 지웠다.
올해는 모바일 게임 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 분야에서도 다수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역시 사업의 중심은 모바일이 될 전망이다. 이미 건버드를 출시해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몬스터길들이기에 버금가는 콘텐츠로 무장한 다함께 던전왕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여 모바일 게임 1위 업체라는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NHN에서 분사한 NHN엔터테인먼트도 활짝 웃었다. 웹보드 규제로 인한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에오스, 풋볼데이, 아스타, 포코팡 등의 게임의 선전으로 지난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6.8% 증가한 1,63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분야는 포코팡 for Kakao가 국민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일본 NHN PlayArt의 낚시게임 쯔리토모 등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전분기 대비 17.1% 늘어난 37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그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40여개의 모바일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기존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라인뿐만 아니라 밴드도 모바일 게임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하면 현재 국내 모바일 생태계를 좌지우지 하는 카카오를 강력히 위협할 전망이며, 이미 카카오를 넘어선 해외에서는 더 큰 성과가 기대된다.
라인, 밴드와 한 식구인 NHN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모바일 게임 실적을 대폭 성장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작년 모바일 열풍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신작을 공개하지 않았던 엔씨소프트는 해외 시장의 선전으로 매출 7,567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를 새롭게 준비하느라 모바일 시장의 변화에는 다소 늦은 대응을 보였지만, 해외에서 길드워2가 호조를 보였으며, 블레이드&소울의 중국 진출 로열티가 반영됨에 따라 전체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역시 해외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길드워2가 북미에서 꾸준한 업데이트로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며, 블레이드&소울은 중국에서 출시 당시 동시접속자 150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대박을 예고하고 있고, 올해는 일본 진출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해외 실적의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큰 비중을 차지하던 피파온라인2와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사태로 인해 위기설에 휩싸였던 네오위즈게임즈의 2013년은 피파온라인2의 종료와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방식 변화로 인한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34% 감소한 4,429억원을 기록했다. 적은 매출은 아니나, 그동안 회사를 견인해오던 크로스파이어의 해외 매출이 사실상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앞으로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올해 네오위즈게임즈는 이같은 상황의 타개책을 모바일과 해외 시장 진출에서 찾을 계획이다. 네오위즈인터넷과 개별적으로 진행해오던 모바일 게임 사업을 네오위즈게임즈로 일원화 했으며, 사활을 걸고 있는 블레스 등 자체 개발작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블레스와 프로젝트 블래쉽은 이미 창유와 중국 진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게임온을 통해 아키에이지, 검은사막, 로도스도전기, 신작 모바일 게임 등 다수의 신작들을 일본에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게임 윈드러너로 돌풍을 일으킨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역시 역대 최대인 매출 2,2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1,4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37% 증가하며, 위메이드의 주 매출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위메이드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 분야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며, 특히 해외 진출에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다. 두각을 나타내는 신작이 없었던 지난해 4분기에는 다소 힘이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그동안 공들여 제작하고 있던 야심작들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올해에는 작년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겠다는 포부다.
모바일 게임 분야는 아크스피어를 필두로, 윈드러너2, 천랑, 아이언슬램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온라인 게임 분야는 대작 MMORPG 이카루스와 창천2 등을 해외에 적극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로스트사가와 창천2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게임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에 연내 서비스가 확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