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3월 다섯 째주, 이번 주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꽤 큰 소식이 많이 들렸다. 먼저 국내는 CJ 게임즈가 텐센트로부터 5,33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국내 게임 업계는 물론 IT 업계 최대 수준의 빅딜에 성공했다.

cj게임즈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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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텐센트의 투자로 CJ 게임즈의 지분은 CJ E&M 방준혁 고문이 35.88%로 1대 주주가 되고, CJ E&M은 35.86%로 2대 주주, 텐센트는 28%로 3대 주주가 된다.

이를 계기로 CJ 게임즈는 그간 공정거래법상 증손자회사 지분율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으며, 국내에서의 공격적인 M&A를 위한 자금확보, 텐센트라는 거물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 진출에서의 강점까지 챙기며 1석 3조의 효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CJ 게임즈는 물적분할하는 CJ E&M의 게임사업부문과 합병을 추진, 신규 법인 CJ 넷마블(가칭)을 설립한다. 이에 따라 CJ 넷마블은 현재 강점을 보이고 있는 모바일게임부문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텐센트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현장에서 CJ E&M 방준혁 고문이 이야기한 "전세계 게이머가 '넷↘마↗블'하는 그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텐센트가 CJ 게임즈에 지분투자 형식으로 국내의 우수한 게임을 해외로 서비스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과는 달리 중국의 게임사들이 국내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도 있다. 중국의 공중망은 자사의 삼국지 게임으로 4월 중 한국 진출을 예고했다. 창유도 한국의 사옥을 이전해 다수의 인력 확충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으며, 오는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첫 타이틀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해외에서는 '캔디크러쉬사가'로 큰 성공을 거둔 킹디지털의 IPO(기업공개)소식이 들려왔다. 킹디지털은 IPO를 통해 5억 달러(한화 약 5,330억 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고, 시가총액 70억 달러(한화 약 7조 5,000억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 됐다. 하지만 뉴욕증시에 상장한 킹디지털은 4분기 킹디지털의 수익 중 무려 80% 가량이 '캔디크러쉬사가'에만 집중돼 있는 약한 수익구조 등으로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게임업계 최대급 IPO로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주가가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던 징가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있다.

3월 5주 순위표
3월 5주 순위표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모두에서 중상위권 게임에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팜플의 '큐라레: 마법도서관'(이하 큐라레)의 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큐라레'는 '밀리언아서'의 열풍으로 시작한 모바일 TCG가 이런 방향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더 좋은 카드를 수집하고 재료로 카드를 성장시키는 것에 그쳤던 대부분의 TCG와 달리 직접 전투를 치른 코덱스(카드)가 성장하는 RPG적인 시스템을 더해 육성의 재미를 강화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물론 이와 함께 기존 모바일 TCG의 재미인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그려진 카드의 수집이나 보스 레이드 요소 등도 그대로 마련됐기에 당분간은 TCG 작품 중에 견줄 상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몇 주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의 변화를 살펴보면 점점 더 높은 ARPU(가입자당 매출)가 기대되는 코어한 장르의 게임들의 순위 상승이 두드러진다. 물론 이미 수천만 다운로드를 확보한 게임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굳건한 모습이지만, 이처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가볍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작 캐주얼 게임의 경우는 매출 차트는 둘째치고 무료 다운로드 차트에 얼굴을 내밀기도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캐주얼 게임의 경우 많은 이용자층을 보유한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미 수 백종 이상의 게임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서비스 중이며, 새롭게 출시되더라도 기존의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들이 대다수를 이루기에 신작 아닌 신작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의 스트레스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카카오 게임하기 >

이번 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스튜디오H의 '버스트마스터 for Kakao', 세시소프트의 '스카이러너 for Kakao', 위니드의 '플라이, 부토! for Kakao', 아프리카TV의 '테일즈런너: 러시앤대시 for Kakao' 등 총 네 작품이 출시됐다.

테일즈런너 러시앤대시 대표 이미지
테일즈런너 러시앤대시 대표 이미지

이 중 주목할만한 작품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러닝액션 장르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테일즈런너'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테일즈런너: 러시앤대시 for Kakao'다. '테일즈런너: 러시앤대시 for Kakao'는 온라인 '테일즈런너'를 그대로 옮긴 버전은 아니지만, 각종 장애물을 피해달리는 원작의 게임 방식에 횡방향과 종뱡향을 오가며 달리는 재미를 담아냈다.

이와 함께 모바일게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온라인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더했으며, 향후에도 다양한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어 온라인 '테일즈런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튜디오H의 '버스트마스터 for Kakao'는 디펜스 게임과 액션 게임의 재미를 3D 그래픽 탑뷰 시점에서 적절하게 표현해 냈지만 그래픽이나 세세한 부분에서 조금 아쉽다. 이외에 '스카이러너 for Kakao'와 '플라이, 부토 for Kakao'는 기존에 이미 비슷한 게임이 출시됐고, 유사한 장르의 출시가 최근에도 이어졌기 때문에 크게 주목 받기는 힘들어 보인다.

< 마치며 >

3월 다섯 째주, 꽤 굵직한 소식이 들려왔고, 업계가 전반적으로 최고 경영진의 교체나 각종 투자등의 소식으로 들썩이는 모습이다. 빠른 시간 동안 장족의 발전을 이뤄낸 국내의 모바일게임회사들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게임을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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