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급 모바일게임 출시 전 비공개 테스트, 선택 아닌 필수 될까?

모바일게임 시장이 점점 대작들의 대결로 치닫는 등 시장의 흐름이 급격하게 변화하자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게임들의 사전 테스트나 비공개 테스트가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잡아 가는 모습이다. 오히려 대작 급 RPG 등의 게임이 소리 소문 없이 출시돼 선보여지는 것이 어색한 정도다.

블러드스톤
블러드스톤

실제로 최근 몇 주만 살펴봐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드래곤헌터, SK네트웍스 서비스의 '그리에타', NHN엔터테인먼트의, '전설의돌격대, 게임빌의 '크리티카: 혼돈의 서막', 바이코어의 '블러드스톤' 등 대작 급 RPG 타이틀이 비공개 테스트나 사전 테스트를 실시하거나 종료했다.

이처럼 최근 RPG를 중심으로 각 게임사들이 게임의 사전 테스트나 비공개 테스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사전적인 의미의 테스트다. 온라인게임의 비공개 테스트처럼 게임의 출시에 앞서 서버의 불안이나 사내 Q.A나 소규모 FGT 등에서 찾을 수 없었던 버그들 그리고 방대한 이용자들의 반응까지 테스트를 통해 점검하고 수집한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발비만 수십억에 달하는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 되고, 1년여가 넘는 시간 동안 흥행하는 장기 흥행 작품이 등장하자 빠르게 개발해 짧은 기간 동안 흥행을 거둬 수익을 올리던 지난 방식으로는 승부하기 힘든 시장이 된 것이다. 회사의 사활이 걸릴 정도로 중요한 RPG 프로젝트라면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점검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

블레이드 for Kakao 얼음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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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for Kakao 얼음의 여왕 이미지

실제로 최근 가장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네시삼십삼분의 하드코어 액션 RPG '블레이드'도 출시에 앞서 두 차례에 걸쳐 CBT를 진행하며 게이머들의 반응을 살피고 저사양 디바이스에서의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 등을 점검했다. 또한, 대규모 공성전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넷마블의 '드래곤가드'도 넷마블이 처음 선보이는 MMORPG답게 테스트 기간 동안 철저한 점검이 이뤄졌다.

두 번째는 테스트의 목적과 함께 테스트 자체를 마케팅이나 홍보의 툴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게임회사 입장에서는 사전등록 이후 출시로 이어졌던 수순에 테스트라는 과정을 추가해 더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여기에 완성작에 가까운 게임을 공개하며, 게이머들의 반응이 좋다면 자연스런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테스트에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게이머라면 충성 고객으로 이어질 확률도 그만큼 높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오늘도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펼치고 있는 모바일게임 회사 입장에서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 자체도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매력적인 마케팅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사전등록 이벤트와 테스트를 동일 기간에 진행하며 마케팅 효과를 최대한 높이고 있다.

전설의 돌격대
전설의 돌격대

지난 금요일 출시된 NHN엔터테인먼트의 '전설의돌격대'의 경우 사전등록을 신청한 10만 여명의 게이머 중 3만 명을 선정해 프리미엄 테스트를 진행했고, 테스트 이후 게임의 카페의 가입자가 1000% 이상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봤고, 이러한 열기를 바로 게임의 출시로 이었다.

모바일게임 회사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CBT의 경우 정식 서비스에 앞서 이용자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과 최종 점검이라는 의미 외에도 게임을 미리 선보이며 각종 바이럴 마케팅 효과와 충성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모바일게임사들의 전략적인 선택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대작급 모바일 RPG나 많은 개발 이용이 들어간 게임의 경우 온라인게임처럼 비공개 테스트나 사전 테스트가 선택아닌 필수로 자리 잡아 갈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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