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을 담은 메달오브거너2, 매니아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목표

지난 2012년 픽토소프트를 통해 발매돼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관심을 받았던 모바일3D 슈팅 게임 메달오브거너의 후속작이 최근 발매됐다. 게임명은 메달오브거너2 : Prelude of War(전쟁의 서곡)이고, 개발사는 밴댕이 인터렉티브.

당시 게임을 즐겨본 사람이라면 개발사가 한마루 소프트가 아닌 새로운 회사 이름이 이상하게 느껴지겠지만, 개발사가 바뀐 것은 아니고, 한마루 소프트가 너무 게임회사 이름 같지 않아 게임 발표용 BI를 새롭게 선정한 것이라고 한다. 명칭의 유래는 “개발팀 모두 속이 좁은 것 같아”라는 누군가의 한 마디 때문에 즉흥적으로 정한 것. 장난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가 즐겁게 개발하지 않으면 게이머들도 즐겁게 즐길 수 없다’는 개발팀 전체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없었다면 결정될 수 없는 명칭이기도 하다.

메달오브거너2
인터뷰
메달오브거너2 인터뷰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중인 한마루소프트, 즉 밴댕이 인터렉티브가 오랜만에 내놓은 메달 오브거너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게임 시장, 아니 전체 게임 시장에서 봐도 비주류로 꼽히는 밀리터리 3D 비행 슈팅 게임이다.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RPG나 퍼즐 게임도 개발 중이지만,이 게임을 가장 먼저 선보이기로 한 이유는 과거에 만들다 여러가지 이유로 잠시 중단시킨 게임이기 때문에 거의 완성된 상태였다는 것, 그리고 어차피 퍼블리셔가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다보니 개발팀의 도전정신을 시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메달오브거너2
인터뷰
메달오브거너2 인터뷰

“퍼블리셔를 통하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 해서, 개발자의 욕심과는 다르게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달오브거너2도 원래는 퍼블리셔와 논의중이었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방향성과 너무 달라 자체 서비스를 선택했습니다”

메달오브거너2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안성회 팀장의 말에 따르면 이 게임은 철저히 매니아 중심의 게임으로 만들었다. 어차피 장르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다보니, 초보자들에게 맞춘다고 어설프게 만드느니, 매니아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만 바라본다면 답이 없는 얘기이지만, 해외 시장은 밀리터리 매니아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내릴 수 있었던 결정이다.

메달오브거너2
인터뷰
메달오브거너2 인터뷰

그래서 이 게임에는 요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자동전투 시스템도 없고, 3D 슈팅 게임의 조작 난이도를 낮춰주기 위한 장치인 자동 조준 시스템도 없어 예측 사격을 해야 한다. 심지어는 초반부터 탄약 제한이 있어, 아무 생각없이 총알을 난사하다보면 적의 공격에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격추될 수 밖에 없다. 대중적인 게임을 지향하는 퍼블리셔 게임이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실적인 고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밀리터리 매니아들 중심으로 만들다보니 당연한 선택이었다.

안팀장은 초반에는 총신 과열, 총알 걸림 등 더 심한 요소들도 기획했었지만, 개발진들 사이에서도 너무 심하다는 얘기가 나와서 삭제했다며, 현재 즐기고 있는 게이머들도 어렵긴 하지만, 도전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난이도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메달오브거너2 이미지
메달오브거너2 이미지
메달오브거너2
인터뷰
메달오브거너2 인터뷰

또한, 1편에서 아쉬움이 남았던 다양한 요소를 추가했다. 이 게임의 배경이 되는 1, 2차 세계대전에 등장했던 다양한 전투기들을 추가했으며, 미션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폭격, 서바이벌 등 1편에 없었던 다양한 미션들을 추가했다. 물론,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런던 공습이면 런던을 공습하는 적 폭격기들을 격추하고, 적의 대장기를 잡는 미션에서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1차 세계대전 에이스인 레드바론과 전투를 하는 등 역사를 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아직은 2차 세계대전 초반부까지만 공개돼 이런 느낌이 덜하지만, 추후 업데이트될 챕터에서는 남부전선, 동부전선, 태평양전쟁 등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해 역사를 즐기는 재미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안팀장은 추후 추가될 제로센의 카미카제 미션 등은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게임의 완성도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해당 국가 서비스버전만 콘텐츠를 수정해서 서비스하더라도, 콘텐츠 자체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솔직히 게임 출시할 때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출시하고 보니 빈틈이 정말 많더군요. 게이머 분들도 재미는 있지만, 조금 더 완성된 형태를 즐기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메달오브거너2
인터뷰
메달오브거너2 인터뷰

안팀장의 말에 따르면 현개 개발팀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ios 버전 개발과 페이스북 소셜 요소 강화를 최우선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추가 콘텐츠도 계속 준비중이라고 한다. 특히, 전투기의 경우 43 종류만 공개돼 기획 중인 것의 절반도 나오지 못한 상태다.

안팀장은 한국어, 일본어, 영어 외에 다른 국가 언어, 그리고 페이스북 웹버전을 출시하고 연동하는 것까지 고려중이라며, 비록 소수일지라도 매니아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게임으로 완성시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들과 같은 길을 가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많은 부분이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