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가 선정한 2014년 콘솔게임 10대 뉴스
2014년 한 해가 마무리 되어간다. 언제나 그렇듯이 연말은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면서 지난 1년간을 돌이켜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게임동아에서는 올 한해 콘솔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을 모아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올해 한국 콘솔 시장을 장식한 열 가지 소식은 무엇이 있었을까?
1. 신규 타이틀의 연이은 부진
2014년은 신규 타이틀의 흥행이 저조한 한 해 였다. 많은 관심을 모은 기대작들이 출시 이후 게이머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사례가 유난히 두드러진 것이다.
먼저 2014년 최대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번지소프트의 ‘데스티니’의 경우 출시 이후 빈약한 콘텐츠와 각종 버그, 그리고 민망할 정도의 자유도를 선보여 전세계 게이머들로부터 엄청난 혹평을 받았다. 또한, ‘타이탄 폴’은 Xbox One의 ‘시스템 셀러’(콘솔기기의 판매량을 증가시키는 타이틀)로 꼽힐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부실한 싱글 플레이와 기존의 슈팅 게임과 큰 차별화를 두지 못하며, 출시 이후 한 달간 100만 장의 판매고도 올리지 못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현재 70%가 넘는 세일 가격으로 판매되는 타이탄 폴이 ‘Xbox One’ 독점 타이틀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게임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아울러 ‘이블위딘’, ‘선셋오버드라이브’, ‘비욘드 투 소울즈’ 등의 신규 타이틀 역시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 [김한준 기자의 놈놈놈] 타이탄폴 편(http://game.donga.com/72298/)
2. 유비소프트의 신작 논란에 휩싸이다.
유럽 최대의 게임사이자 어쌔신크리드, 파크라이, 스플린터 셀, 마이트 앤 매직 등 다수의 프렌차이즈 시리즈를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한 유비소프트지만 올 해에는 야심차게 출시한 작품들이 논란에 휩싸였다.
GTA의 강력한 대항마로 기대를 모으던 와치독스는 준수한 게임 플레이와 수준 높은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각종 게임쇼에서 공개된 이미지와는 다른 부족한 게임 성으로 많은 혹평을 받았다. 아울러 ‘어쌔신크리드’의 최신 시리즈 ‘어쌔신크리드 유니티’는 최신 기종에 걸맞은 화려한 그래픽과 콘텐츠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게이머들이 만난 것은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버그였다. 이에 유비소프트는 각종 패치와 함께 게임 타이틀을 증정하는 등의 보상 정책으로 게이머 달래기에 나섰지만, ‘졸속 발매’, ‘거대 게임사의 횡포’ 등의 온갖 비판을 받아야 했다.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와 로그 23일부터 예판 돌입(http://game.donga.com/76188/)
- 휴대폰 하나로 도시를 좌지우지! 와치독스(http://game.donga.com/76056/)
3. 유례 없는 GOTY 경쟁
2014년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 / 이하 GOTY)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014년 GOTY 후보에 오른 게임은 ‘드래곤에이지: 인쿼지션’,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모르도르’, ‘다크소울2’, ‘베요네타2’,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마리오카트8’, ‘파크라이4’, ‘메탈기어 솔리드5: 그라운드 제로’, ‘어쌔신크리드: 유니티’ 등으로 장르와 분야를 막론하고 서로 자리 다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유난히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2014 GOTY’에 대한 관심은 유난히 낮다. 바로 수 많은 대작들이 격돌한 2011년과 라스트오브어스, GTA5가 정면 대결한 2013년에 비해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기 때문. 현재 ‘드래곤에이지: 인쿼지션’이 유력한 최다 수상작 후보로 올랐지만, 지난해 게임이 등장했다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느 해외 웹진에서 말한 “치열하지만 긴장감 없는 경쟁”이라는 말이 이번 ‘2014년 GOTY’에 대한 상황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4. 한국 상륙한 Xbox One의 끝없는 부진.
지난 9월 22일. 마이크로소프트의 신형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 원(Xbox One)이 한국에 정식 발매됐다. 국내 콘솔시장에서 새로운 붐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시된 엑스박스 원이었지만, 올 해 성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기기인 PS4와 비교될 정도로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출시 이후 예약 구매자가 현장 구매자 보다 오히려 늦게 기기를 받은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잡음이 일어나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글화 타이틀의 부족으로, 퍼스트 기대작 중 하나인 ‘포르자 호라이즌2’의 경우 출시 발표회 당시 한글화를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후 비한글화로 출시해 많은 게이머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 [김한준 기자의 놈놈놈] 엑스박스 원 출시 편(http://game.donga.com/75777/)
5. SCEK, 상명대 게임학과 개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와 상명대학교(총장 구기헌)는 지난 지난 9월 3일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스'를 정식 개설했다. 3학점으로 책정된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스는 대학생들에게 콘솔뿐만 아니라 게임의 다양한 정보를 시연을 통해 직접 즐기면서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매주 금요일마다 게임작곡가, 인디게임 및 온라인 게임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의 게임 전문가들이 게임의 전반적인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수업이 진행된 지난 12월 18일에는 철권 시리즈의 메인 프로듀서 ‘하라다 가츠히로’가 직접 강의를 진행해 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 상명대학교, '플레이스테이션 클래스' 본격 운영한다.(http://game.donga.com/75420/)
- 철권의 아버지 하라다 프로듀서, 상명대 PS 클래스 마지막 수업 참전(http://game.donga.com/77569/)
6, 한글화 게임들 판매량 증가
2014년은 한글화 타이틀이 유난히 돋보이는 해였다. 국내에서는 비주류로 꼽히는 비주얼 노벨(텍스트 어드벤처) 방식의 게임인 ‘슈타인즈게이트’ 시리즈, 미소녀 액션 게임 ‘넵튠’ 시리즈와 ‘영웅전설: 섬의 궤적’, 어쌔신크리드, 와치독스 등의 대작들이 한글로 발매되어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다수의 한글화 타이틀의 발매를 추진한 SCEK와 H2인터렉트는 국내 게이머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어 게임 판매량의 증가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경우도 있어, 한글화 발매가 취소된 ‘포르자호라이즌2’와 ‘선셋오버드라이브’, ‘킬러 인스팅트’가 기대와는 달리 비 한글화로 출시됐으며, 프로젝트 스파크의 경우 발매 당일 한글화가 취소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7. 마이티넘버9 크라운드 펀딩 논란
‘마이티넘버9’은 80~90년대를 대표하는 액션 게임 록맨을 개발한 이나후네 케이지가 킥스타터를 통해 공개한 새로운 프로젝트로, 한달 만에 무려 400만 달러의 후원금을 기록하는 쾌거를 올려 전세계 록맨 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하지만 목표 금액 90만 달러를 훌쩍 넘긴 400만 달러의 후원금을 얻었음에도, 추가 펀딩을 계속 진행하면서 의혹이 점점 확산됐다. 더욱이 게임이 발매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다운로드콘텐츠(DLC)를 언급하며 펀딩의 금액을 높여 너무 많은 금액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헸다. 특히. 새롭게 공개된 이미지와 영상 역시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으며 게임성 자체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어 게이머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어 마니티넘버9이 과연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게임으로 발매될 것인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한준 기자의 놈놈놈] 마이티 넘버9과 이나후네 케이지(http://game.donga.com/76654/)
8. 올해도 공격 당한 PSN
올해도 소니의 온라인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에 대한 해킹과 공격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해커들의 공격으로 무려 7천만 명의 계정 유출 피해를 입은 바 있는 PSN은 올해 8월과 12월 다시 해커들의 공격을 받았다. 유명 해커 그룹 리자드 스쿼드는 지난 8월 24일 PSN을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밝히며,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존 스메들리 회장의 항공편에 테러를 가하겠다고 전해 큰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12월 25일에 또다시 공격을 받아 크리스마스에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발생했으며, 김정은 북한 제 1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믹영화 ‘인터뷰’ 이후 다시 해킹 시도가 접수돼 또 다시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9. 리마스터가 점령한 2014년
2014년은 리마스터의 약진이 두드러진 해였다. 라스트오브어스의 PS4버전 HD 리마스터가 발매되 2014년 GOTY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며, 무려 3개의 게임이 포함된 '킹덤하츠 HD 2.5 ReMIX'이 출시되어 큰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파이널판타지 X의 HD 리마스터를 비롯해 헤일로 시리즈의 전편을 플레이할 수 있는 '헤일로: 마스터치프 콜렉션'이 엑스박스 원의 대표 타이틀로 등장하기도 했다.
- 진짜 한글화로 돌아온다! '헤일로: 마스터치프 콜렉션' 체험회 개최(http://game.donga.com/76373/)
- '파이널판타지X/X-2 HD 리마스터' 27일 발매(http://game.donga.com/71876/)
10. 스팀 등급제 분류 논란.
지난 9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주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주장한 스팀 등급제 논란이 게이머들의 큰 충격을 주었다. 박주선 의원은 밸브에서 서비스 중인 다운로드 플랫폼 스팀에서 서비스하는 게임 중 한글게임 중 상당수가 등급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정식으로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팀의 경우 한국에 원화를 받고 판매하는 것이 아닌 '해외 직구' 방식으로 진행되는 서비스로 이를 등급분류로 정할 경우 페이스북 게임과 같이 자칫 스팀 서비스 자체를 이용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받기도 했다. 현재 해당 법안은 내년 초 법계정 및 공청회를 통해 향후 도입 여부가 판가름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