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맥스 최연규 이사 "창세기전4, 매달 新캐릭터와 설레일 수 있는 MMORPG"
국내에서 20년 가까이 게임을 즐겨왔다고 하면, 한번쯤 소프트맥스라는 이름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1994년 '리크니스'를 시작으로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등 고퀄리티 게임을 개발해온 소프트맥스는 콘솔 게임기나 PC 패키지에 이어 모바일이나 온라인 게임까지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출시 작품 수만 34개에 이른다.
이러한 소프트맥스가 최근 자사의 간판 타이틀인 '창세기전'의 최신작인 '창세기전4'를 발표했다. 5년에 걸쳐 개발된 PC용 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MMORPG)인 '창세기전4'는 어떤 모습을 갖추고 있을까,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최연규 이사를 만났다.
"잡지 보신적 있으시죠? 매월 발행되는 잡지요. 저희 '창세기전4'의 주요 컨셉은 잡지입니다. 새로운 캐릭터와 매달 조우하며 즐길 수 있는, 아주 흥미진진한 잡지라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게임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는데 최연규 이사는 뜬금없이 잡지 이야기부터 꺼냈다.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잡지처럼, '월간 창세기전4'라고 생각하면 쉬울 거라고 귀띔했다. 계속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이자 최연규 이사는 "조금 더 설명하겠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저희 '창세기전4'는 전작인 '창세기전3'의 파트1과 파트2 사이에 있는 시간의 틈새에 빠진 상황을 다룹니다. 시간의 틈새는 시간의 미아들이 생기고 역사가 흘러가지 못하는 곳으로,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캐릭터들이 모여들게 됩니다. 게이머분들도 이 해결자 중에 한 명이 되는거죠."
최 이사에 따르면 '창세기전4'의 이야기는 시간의 틈새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이곳에서 게이머들은 시간 여행을 통해 다양한 지역을 둘러보고 역사 문제를 해결하면서 임무들을 수집해 나가게 될 것이라는 것. 그런 가운데 게이머들이 다양한 세계로 이동해 수많은 캐릭터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최 이사는 설명했다.
"이러한 시간여행은 매월 새롭게 진행되게 됩니다. 그래서 잡지를 비유로 들었던 거죠. 매월 새로운 임무와 함께 수십 명의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데요,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매력 만점의 캐릭터들을 수집하게 되고 열심히 플레이하다 스페셜 캐릭터를 모으게 되면 비로소 한 달이 끝날 겁니다. 그럼 다음 달에 새로운 모험이 준비되는 거구요."
'창세기전' 시리즈는 시뮬레이션롤플레잉게임(SRPG)이다 보니 한 시리즈 마다 등장 인물이 80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미 갖춰진 캐릭터만 500여종에 이른다고.
최연규 이사는 이렇게 수많은 캐릭터들과 매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가는 즐거움이 '창세기전4'에 핵심 재미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흡사 '어벤저스'와 같이 수많은 인기 캐릭터들을 모아서 꿈의 대전을 벌이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보면 된다는 것이었다.
기존의 '창세기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만 나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최 이사는 세계관이 자유롭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선보일 거라며, "극단적인 경우 삼국지 캐릭터들도 나올 수 있는 구조."고 반문했다. 물론 "삼국지 캐릭터가 나올 일은 없다."는 말도 더했다.
"이러한 캐릭터를 모아서 집단 전투를 벌이는 것도 '창세기전4'만의 특징입니다. 일반 MMORPG와 같이 육성, 수집 등도 당연히 가능하지요. 다만 콘텐츠 길이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 PC용 MMORPG가 대하소설이라면 '창세기전4'는 잡지라고 할 수 있는 거죠. 매달 요소 요소에 게이머분들과의 소통 창구도 배치할 예정이고요."
매월 나눠지는 분기와 함께 중요시되는 게이머들과의 소통. '창세기전' 시리즈는 과거부터 캐릭터성이 강했던 만큼 오랫동안 캐릭터를 사랑해주는 게이머분들의 팬픽이라든지, 야사 등이 많았다고 한다. 최 이사는 이러한 게이머들의 여러 문화들을 극대화 시켜서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말을 더했다. 또 전작 '창세기전'에서의 주요 명대사나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는 자료도 만들어서 게이머들의 게임시작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지난 5년, 정말 열심히 잘 만들었습니다. 저희의 간판 타이틀인 '창세기전'의 정식 후속작 타이틀을 이어받은 '창세기전4'. 매달 매달 새로운 캐릭터와 설레일 수 있는 모험의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마지막까지 미소를 잃지 않던 최연규 이사. 그를 처음 본 건 아마 10년도 넘는 예전. 둘 다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나이였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만난 최 이사는 5년의 긴 개발기간을 마친 대작 '창세기전4'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새로운 이상향은 그동안 시도된적이 없는 잡지 컨셉의 MMORPG였다.
이 '창세기전4'가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까.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 게임이 향후 게임업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될지 자뭇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