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회의 모바일게임 위클리] 4월 셋째 주 신작

모바일게임 위클리는 지난 한 주간 주목받은 모바일게임 중 세 작품을 직접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주 >

4월 셋째 주 신작
순위
4월 셋째 주 신작 순위

-와우로 하는 도탑전기, '탑오브탱커'

사전등록 참가자 60만 명, 정식 오픈 48시간만에 100만 다운로드 달성, 구글 플레이 무료 다운로드 1위 및 최고 매출 순위 9위.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탑오브탱커'의 흥행 돌풍은 4월 최고의 화제거리다. 이 대세에 동참하기 위해 이번 주 모바일 위클리에서 살펴보기로 했다.

모바일위클리_탑오브탱커
모바일위클리_탑오브탱커

'탑오브탱커'는 최대 5명의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 실시간 전투로 던전을 돌파, 아이템을 수집하는 3D 액션롤플레잉 모바일게임이다. 일반 던전 스테이지는 횡스크롤 시점으로 세 스테이지를 거치며, 보스전의 경우 시점을 약 90도 반경으로 움직일 수 있는 쿼터뷰로 바뀌어 단판 승부를 벌인다. 덕분에 보스전에선 MMORPG의 공격대 전투와 유사한 시점으로 진행된다. 자동전투는 3성 판정으로 클리어한 던전에서만 할 수 있지만, 터치로 발동하는 스킬을 빼면 전부 자동이라 자동전투가 아닐 때도 큰 차이는 없다.

또한, '탑오브탱커'에는 던전 전투 외에도 입장 목적이 정해진 미궁이나 시련의 탑에 가서 싸우거나 아레나에서 PvP 진행, 쉬고 싶을 땐 채광과 낚시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게이머를 위한 양질의 콘텐츠들이 준비됐다. 만약 진행이 막힌다 싶을 땐 과금을 통해 영웅 유닛이나 영웅의 성장에 필요한 영웅조각 습득, 스킬 포인트 구입, 각종 물약과 골드를 확보해서 해결할 수 있다.

이런 플레이 패턴에 대해선 많은 부분이 롤플레잉 모바일게임 '도탑전기'와 겹쳐 보인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육성 방법, 전투 구조, 콘텐츠 종류 등에서 두 게임의 차이점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플레이 외적인 요소, 이것이 게이머가 '탑오브탱커'를 플레이하게 만든다. 우선 풀3D 그래픽이 뛰어나다. 시점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카메라부터 2D에서는 흉내내기 어려운 3D 연출, 박력 넘치는 효과음까지 '도탑전기'를 잊기에 충분하다. 그러면서 갤럭시 S2, 갤럭시 노트1 같은 구형 기기까지 아우르는 호환성을 갖췄다.

그리고 캐릭터가 우리나라 게이머들과 궁합이 좋다. '탑오브탱커'의 캐릭터들은 대부분 블리자드 엔터테이먼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이하 와우)에서 따왔다. '타우린, '록타', '트롤냥'처럼 와우의 종족을 본 딴 캐릭터들은 물론, 흑마법사 '아루갈', 붉은십자군의 '로즈'처럼 와우의 캐릭터가 그대로 나오기도 한다. 당연히 와우를 좋아하는 게이머일수록 '탑오브탱커'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바둑이', '뱃살공주', '어이쿠야', '트롤냥'처럼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작명 센스와 '탑오브탱커'에 등장하는 '~소', '~탱' 등의 어미들은 익살스러우면서 '탑오브탱커' 캐릭터 개성과 잘 어울린다.

이 밖에 묶음 뽑기를 했을 때 영웅 혹은 영웅 조각을 보장해주는 점, 빠른 레벨업 지원을 통한 콘텐츠 개방 같이 게이머의 편의를 봐주는 태도까지 엿보인다. 게이머가 '탑오브탱커'를 플레이하면서 호감을 가지면 가졌지 반감을 가질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대로라면 '탑오브탱커'는 4월 만이 아니라 2015년 대표 게임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귀여운 만큼 오래 붙잡는다, '미니언즈 점프'

어드벤처 SNG '숲속의 앨리스 for Kakao'를 개발 및 서비스 중인 파티게임즈가 처음으로 IP(지적재산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숲속의 앨리스 for Kakao'에 등장하는 미니언(캐릭터)을 활용한 캐주얼 게임을 슈퍼어썸과 공동 개발한 것. 그 결과물이 바로 '미니언즈 점프'로 오프라인전용 액션 모바일게임으로 나왔다.

모바일위클리 미니언즈
점프
모바일위클리 미니언즈 점프

'미니언즈 점프'는 좌에서 우로 달리는 미니언을 점프시켜 높은 층에 도달해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이다. 층을 오르면서 획득하는 사탕을 모아 외형이 다른 미니언을 사용할 수 있으며, 과금 요소는 전혀 없다. 오른쪽 끝까지 도달한 미니언은 즉시 왼쪽 끝에서 나타나므로 시작지점에서 미니언을 방치하면 하염없이 달리는 미니언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뚫린 천장으로 점프해 위층에 올라가기 시작하면 상황이 바뀐다. '미니언즈 점프'에서는 미니언이 달리고 있는 바닥보다 낮은 곳으로 떨어져도, 점프하다 천장에 닿아도 게임오버다. 그리고 한 번 점프하면 무조건 다음 층을 올라갈 만큼 뛰므로 안전하게 점프할 수 있는 구간은 딱 한 번 찾아온다. 이 때부터 '미니언즈 점프'는 게이머에게 순발력과 몰입도를 요구하는 점핑 서바이벌 게임이 된다.

한편, 타이밍에 맞춰 점프할 뿐인 게임임에도 올라간 층수 외에도 가산점이 붙는 방식 때문에 게이머가 더 높은 기록 얻기 위해선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미니언즈 점프' 플레이 중 함께 다닌 미니언의 숫자에 따라 가산점이 붙는다. '미니언즈 점프' 플레이 중에 나타나는 'EGG'란 아이템을 획득하면 다른 미니언이 나타나 게임오버를 당할 때까지 함께한다. 게이머가 사용할 수 있는 미니언이 많을수록 더 많은 'EGG'가 나타나므로 여러 미니언을 사용할 수 있어야 고득점을 노리기에 유리하다.

그리고 점수 집계엔 더블 점프의 횟수도 들어간다. 한 번의 점프만으로 다음 층에 올라가기엔 충분하나 '미니언즈 점프'를 플레이하다 보면 분명 더블 점프로 단번에 2층을 올라갈 수 있는 구간이 나타난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더 높은 층을 오르는 동시에 더블 점프 가산점까지 얻어 쉽게 점수를 얻는다. 물론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천장에 부딪쳐 게임오버를 당하기 때문에 양날의 검인 셈이다.

'미니언즈 점프'는 파티게임즈의 다른 게임들의 다운로드 링크가 메인 메뉴에 붙어있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IP 프로젝트인 동시에 홍보 게임의 성격도 가졌다. 하지만, 이것과 별개로 게이머가 마음 먹기에 따라 오랫동안 플레이할 여지가 충분한 게임이다. 과금 요소가 전혀 없이 게이머의 역량만을 시험하는 만큼 과금에 지친 게이머라면 '미니언즈 점프'로 기분전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주의 인디 게임, '무한소녀'

이번 주의 인디 게임은 런게임과 슈팅게임이 합쳐진 유료 모바일게임 '무한소녀'다. 유닛형 인디팀들의 결합체로 이뤄진 매직큐브에서 개발 및 출시했으며, 동화가 생각나는 일러스트와 그래픽, 소녀들의 우정을 콘셉트로 내세운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번 주 모바일 위클리에선 구입 비용을 제외하면 과금 요소가 전혀 없는 고난이도 게임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모바일위클리 무한소녀
모바일위클리 무한소녀

게이머는 '무한소녀'를 플레이하면서 양손을 사용하게 된다. 왼손으로는 타이밍에 맞춰 점프키를 터치, 오른손으로는 화면을 누른 채 위아래로 공격 발사 각도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점프는 적을 물리치고 나타난 아이템을 얻거나 바닥을 뛰어 넘을 때 필요하며, 구멍에 빠져도 체력만 줄어들고 계속 진행이 되므로 부담이 적다. 반면에 공격 조작의 경우 강력한 적의 공격을 중화시킬 수 있으므로 정확한 조작이 요구된다. 그래서 게이머가 느낄 런게임과 슈팅게임의 요소는 각각 30%, 70% 정도다. 여기까진 크게 어렵지 않다.

그런데 아이템 습득 판정보다 넓은 피격 판정 범위, 처음부터 치명적인 적들의 공격, 의외로 빠른 화면 이동 속도, 그리고 육성 부분이 '무한소녀'를 어렵게 만들었다. '무한소녀'의 육성은 총 8종류에 이르는 무기의 구입과 업그레이드, 다른 하나는 체력, 방어력, 기본 공격력, 점프 횟수를 올리는 캐릭터 육성 이렇게 두 분류로 나뉜다. '무한소녀'를 처음 시작하면 마나를 써서 게이머가 선택한 무기를 사용하지만, 마나를 다 소비하면 특정 아이템을 얻기 전까진 기본 무기만 써야 한다. 기본무기는 전투 중 파워업 아이템을 획득해도 업그레이드 없이는 오래 버틸 수가 없다. 그렇다고 무기 업그레이드를 포기하자니 관통, 3방향 공격 등 한번 쓰기 시작하면 전세를 뒤바꿀 성능들이다. 캐릭터 육성보다 업그레이드 비용이 싸기도 하고. 그러면서 과금으로 골드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게이머는 몇 번이고 맨몸으로 부딪쳐 골드를 모아야 한다. 누적 주행거리와 격파수, 플레이 시간에 따른 추가 골드 보상이 있지만 필요량에 비해선 많이 모자라다.

정리하자면 '무한소녀'에는 수익 모델이 없는 대신 게이머의 끈기와 노력을 시험하는 장치들이 많다. 게이머가 몇 번이고 도전해서 조금씩 진도를 나가는 '무한소녀'의 플레이 방향성을 보면 마치 고난이도 고전게임과 비슷한 느낌이다. 제작자가 인트로 영상의 내용은 스토리라기 보단 플레이 이유에 대한 콘셉트에 가깝다고 공언한 만큼 스토리를 바라는 게이머에겐 안 맞을 수도 있다. 과금으로 게임의 장벽을 넘어서는 여타 모바일게임이 안 맞는 코어 게이머에게 '무한소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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