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 2015] 게임쇼를 통해 본 중국 게임시장, 글로벌 IP 확보에 '총력'
지난 30일부터 시작된 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5', 이 행사장에서 지난해와 다른 극명한 변화가 감지됐다.
바로 과거에 무단으로 사용하기 바빴던 글로벌 인기 캐릭터들이 대거 정식 계약된 체로 게임으로 제작돼 출품된 것. '스타워즈', '헬로 키티', '나루토' 등 수많은 글로벌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행사에 소개되면서 중국 게임업계가 IP(지적 재산권)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전망이 무게를 얻고 있다.
일례로 이번 행사에서 텐센트는 자사의 부스에 별도의 공간을 할애해 FPS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온라인게임 버전 '콜 오브 듀티 온라인'을 선보였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액티비전에서 IP를 보유한 FPS게임 시리즈로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약 30종 이상의 작품을 선보여 전세계의 게이머들에게 알려진 게임 중 하나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에 정식으로 IP 계약을 진행한 바 있다.
텐센트 측은 '콜 오브 듀티 온라인'의 체험관을 만들면서 전용 슈터 콘트롤러 위에 장착한 태블릿 기기로 화면을 보면서 플레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게이머들에게 크게 환영받았다. 상대를 연속으로 물리쳤을 때 제공되는 공격 보조 기능인 '킬스트릭', 조작 캐릭터의 능력치를 결정 짓는 '퍽 시스템' 등도 인기 요소였다.
또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인 '나루토' 역시 텐센트 부스에서 PC 버전과 모바일 버전이 동시에 선보여 게이머들의 시선을 지속적으로 사로잡았다.
샨다게임즈도 자사의 부스를 통해 FPS게임 '보더랜드' 시리즈의 온라인 버전 '보더랜드 온라인'의 시연대를 마련하면서 글로벌 IP 확보 전쟁에 참여했다.
2K 게임즈의 '보더랜드' 시리즈는 FPS의 조작 방식과 캐릭터를 육성하고 아이템을 수집하는 롤플레잉게임 요소가 결합된 것이 특징으로, '보더랜드', '보더랜드2', '보더랜드: 더 프리 시퀄' 등이 발매돼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돌파한 인기 비디오게임 IP다.
샨다게임즈는 '보더랜드 온라인' 시연대를 필드 플레이 시연과 보스 레이드 시연으로 나누었고, 각 캐릭터의 클래스 차이에 따른 무기 사용 제한과 스킬트리 시스템도 즐길 수 있게 했다. 이 게임은 오는 2015년 하반기에 공개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모바일 게임의 명가 CMGE 또한 SNK 플레이모어의 IP를 활용한 대전액션 모바일게임 '킹 오브 파이터즈 97 HDver.'을 발표해 중국 시장 석권을 자신했고, 추콩도 액션 모바일게임 '메탈슬러그 XX'로 글로벌IP 쟁탈전에 합류했다.
이외에도 아크 시스템 웍스의 '열혈 시리즈' IP를 기반으로 개발된 액션게임 '열혈 고교 등 해외 게임사의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등장한 이번 차이나조이 2015에서는 중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IP 사랑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중국 게임사들이 과거와 달리 불법 복제를 일삼지 않고 해외 게임사의 IP까지 정당하게 확보하는 이유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글로벌 화' 되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도 정식으로 계약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게임시장 내에서 경쟁을 이기고 글로벌로 빠르게 진출하기 위해 정식 계약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한 중국 시장 전문가는 "현재 중국에서는 웹소설, 드라마 등의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부쩍 상위권을 점령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모바일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층이 좋아하는 글로벌IP들 또한 게임사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