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지의 퍼블리셔 이펀컴퍼니에게 묻는 한국게임의 현황

최근 중국 게임사들의 국내 게임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16억 인구의 막강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온 중국의 게임사들은 현지를 넘어 점차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글로벌 진출 청사진을 그리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중에서도 eFUN Company Limited(이하 이펀컴퍼니)는 중국 게임사 중에서도 가장 먼저 해외 시장을 개척해 성공을 거둔 게임사로 평가 받는 중국 최대의 퍼블리셔다. 2012년 9월 설립한 글로벌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인 이펀컴퍼니는 중국의 게임사 중 가장 빠르게 주식에 상장한 게임사로 기록되기도 했을 만큼 영향력이 남다른 회사.

이펀 로고
이펀 로고

자신들의 첫 게임인 '중장무사(重装武士)'를 홍콩과 대만 시장에 선보여 큰 성공을 거두며 자신들의 가능성을 널리 알린 이펀컴퍼니는 2013년부터 동남아 시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으며, 한국 시장에도 안착하는 등 활발한 해외 진출을 이어갔으며, 2015년 현재 유렵, 중동, 남미 등 신흥 시장을 탐색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난 2014년 발매한 ‘약탈의 민족’의 경우, 동시접속자 140만 명, 월 매출 21억 원을 기록했으며, '신조협려(神雕侠侣)'、'천룡팔부(天龙八部)'、'거포연대(巨砲连队)'등의 게임 역시 더 높은 성공을 거두는 등 매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중국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펀 게임 목록
이펀 게임 목록

아울러 지난 2013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신기행, 데몬-파멸의 시대, 삼국지PK, 티격태격, 유토피아-여왕의 부름 등의 게임을 국내 게이머들에게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 서비스를 진행한 ‘모두의 경영’의 경우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진입하여 점차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중국에 존재하는 수 천의 퍼블리셔 중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펀컴퍼니. 오는 10월 15일 개최되는 중국 게임수출박람회 '안양 수출상담회 2015'(이하 ACT 2015)에 참가를 결정한 이펀컴퍼니의 비즈니스 디렉터 '王青青(Wang / QingQing)'과 '雷蕾'(Lei / Lei)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방문한 이유와 현재 중국에서 생각하는 한국 게임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 이펀컴퍼니는 그래픽이 뛰어난 한국의 게임들과 밸런스 분야가 매우 능숙한 중국 게임들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개발사들의 작품을 보고 난 후 결정하겠지만 가장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게임은 ‘롤플레잉’ 장르의 모바일게임입니다. 여기에 ‘판타지 스타일’과 ‘레이싱 게임’ 그리고 ‘시뮬레이션 매니지먼트’ 장르 역시 주의 깊게 살펴볼 예정이죠”

수려한 그래픽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RPG와 수 많은 미니게임부터 다양한 PvP, PvE 콘텐츠 등 방대한 시스템과 사용자 패턴을 분석하여 이를 과금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탁월한 중국 게임과의 결합을 통해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이펀 연혁
이펀 연혁

또한, 한국 개발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중국 퍼블리셔들의 횡포에 대해 자신들의 경험을 소개하며 게임 퍼블리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수 많은 중국 회사들이 국내 게임사들의 작품을 퍼블리싱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이 대다수 였으며, 심지어 출시조차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

“이펀컴퍼니는 현재 50여개 게임을 퍼블리싱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게임회사입니다. 특히, 8가지 언어와 총 20여개 국가에 게임을 퍼블리싱한 경험이 있어 게임의 최적화를 비롯해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의 문제를 부드럽게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중국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퍼블리셔와 개발사 간의 문제를 다년간 쌓아온 글로벌 서비스의 경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이펀컴퍼니 측의 이야기다. 실제로 이펀컴퍼니는 지난 2013년 한국 지부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 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게임사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아울러 본인들이 찾고 있는 개발사에게 필요한 중요한 요소로는 회사의 업무 처리 능력을 꼽았다.

“이펀컴퍼니는 퍼블리싱을 결정하기에 앞서 회사의 상태를 봅니다. 즉 이 게임을 서비스할 때 이를 감당할 수 있는가를 보는 것이죠. 만약 게임의 서비스 이후 업데이트 콘텐츠가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해당 게임은 성공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또한 수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중국 게임시장에서 퍼블리셔가 원하는 수준의 지원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 역시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수백 개의 마켓과 수억 명의 게이머가 존재하는 중국에서는 각 지역마다 수 많은 변수가 발생하는데, 이를 개발사에서 대응하지 못하면 이미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지닌 게임이라도 실패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모바일게임과 중국의 게임들의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분명 각자만의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고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의 모바일게임은 서버관리, 방대한 콘텐츠 그리고 게이머들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여 이를 과금 시스템으로 바꿀 수 있는 테이터 분석이 굉장히 뛰어나지만, 한국의 모바일게임들은 이 부분에서 상당히 취약한 반면, 그래픽이나 전투 시스템은 아직 한국이 한 수위라는 시선이 존재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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