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드림] 무섭게 성장중인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그들의 스마트폰은?
[차이나드림 1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중국 게임시장의 현주소]
18화. 무섭게 성장중인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그들의 스마트폰은?
[본지에서는 대형 기획 시리즈 '차이나드림'을 통해 세계 게임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중국 게임시장의 현주소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 그리고 성공적인 중국 게임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이 정글과도 같은 중국 게임시장에 진출하려는 이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세계 1위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현재 한국 모바일 게임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크로스파이어나 던전앤파이터 같은 대박 게임이 나온 것은 아니나, 2014년 기준으로 144.6%의 성장세를 기록한 시장의 잠재력을 봤을 때 향후 더 큰 성공을 기대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웹젠은 뮤 온라인 IP를 활용한 웹게임 대천사지검과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한국명 뮤 오리진)의 로열티 수익만으로 2015년 1분기 매출이 전 분기(2014년 4분기) 대비 10% 상승한 205억원을 기록했으며, 뮤 오리진 국내 서비스 시작 이후인 2015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2014년 상반기) 대비 200% 성장한 919억원을 기록했다. 웹젠의 발표에 따르면 IP 제휴 사업 포함한 국내외 뮤 온라인 관련 상반기 매출 총계는 765억원으로 전년대비 10배(962%)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가진 잠재력을 한눈에 보여주는 결과다. 아직 구체적인 성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위메이드 역시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한 열혈전기의 성공으로 인해 엄청난 로열티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시장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대한 정보는 극히 한정적이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없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특성상 한국 게임 개발사들이 현지 업체 협업 없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 삼성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시장과 달리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중국 자체 생산 스마트폰의 비중이 높아, 한국 모바일 게임사들이 현지화 및 최적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핀콘의 헬로히어로가 샤오미S3에서 구동되지 않은 사건이나, 넷마블게임즈의 다함께차차차가 OPPO 스마트폰에서 구동되지 않았던 사건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ICT in China 2015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4월 기준 중국의 이동통신가입자는 12.93억명이며, 그 중 스마트폰(3G, 4G) 사용자는 6.44억명이다. 물론 한국과 달리 4G LTE 이용자의 비중이 전체 이용자중 14%(1억 7796만명)에 불과하지만 중국 이동통신사들이 LTE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까지 4G LTE 가입자가 4억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몇몇 메이커들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메이커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혼돈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시장 분석회사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기준 애플이 14.7%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샤오미가 13,7%로 2위, 화웨이가 11.4%로 3위, 삼성이 9.7%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은 2014년 1분기에 8.7%에 불과했으나 아이폰6와 6+ 출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폰6가 5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으로 커지면서 대형 화면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또한 해외 카드만 사용할 수 있어 매우 불편했던 애플 스토어가 중국의 국영은행이 연합해서 만든 유니온페이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안드로이드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이 지난해까지 19.9%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중국 업체인 샤오미와 화웨이가 급성장하면서 3파전으로 바뀌었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이전까지 삼성과 애플의 카피캣이 의심되는 제품을 계속 선보였으나, 최근에는 독자적인 기술을 발전시켜 삼성 최신 제품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샤오미가 2011년에 선보인 미1은 갤노트1, 베가 레이서와 비슷한 성능이며, 2012년에 선보인 미2는 베가6, LG 옵티머스G, 2013년에 선보인 미3는 갤럭시노트3, G2, 지난해 선보인 미4는 갤럭시S5 LTE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매년 성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가격은 계속 1999위안(한화 약 36만원)이라는 것이다.
화웨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3만8,825건의 국제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자체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화웨이는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힘써 지난해 2014년 75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면서 애플, 삼성에 이어 글로벌 3위로 뛰어올랐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제품은 플래그십 모델인 P 시리즈와 보급형 모델인 아너 시리즈가 있다. 자체 생산한 AP를 쓰기 때문에 비교가 쉽지 않으나, 최신 제품인 P8의 경우에는 갤럭시S5와 비슷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모델인 아너 시리즈의 최신 제품인 아너6가 한국에 X3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됐으며, 성능은 갤럭시S4와 S5 중간 정도로 알려졌다.
보급형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자체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회사로는 레노버, OPPO, VIVO, ZTE 등이 있으며, 특히 OPPO는 자체 앱 마켓이 엄청난 성장율을 보이면서 국내 게임사들도 주목하고 있는 곳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은 워낙 제품군이 많아 모든 제품의 성능을 파악하기는 힘드나, OPPO의 대표 제품인 R7가 갤럭시A7급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아, 나머지 제품들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 사업을 진행 중인 한유 코리아 관계자는 “이제는 중국의 스마트폰도 한국과 비교해서 크게 뒤지지 않은 수준으로 발전한 만큼, 그래픽이 강점인 한국 모바일 게임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다만, 사용되는 제품군이 1000여종이 넘기 때문에 폰대응과 QA를 신경쓰지 않으면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