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공개된 카카오 맞고 3종. 뭐가 다른가?
카카오가 게임하기 플랫폼 부활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해온 소셜 보드 게임이 지난 1일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공개된 게임은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맞고와 위메이드의 맞고의 신, 엔진의 프렌즈맞고 등 맞고 게임 3종과 컴투스의 인생역전윷놀이, 그리고 모노몹의 장기2.0이며, 곧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맞고와 모노몹의 오목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 게임들은 아직 출시된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으며, 첫날 서비스 불안 현상 및 성인 인증 시스템의 번거로움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기대만큼 화제가 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애니팡맞고 40만, 프렌즈맞고 27만, 맞고의 신 16만, 아이러브맞고 14만이라는 사전예약자 수가 말해주듯 관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며, 게임사들과 카카오가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 조금씩 순위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기본적으로 맞고인 만큼 이번에 출시된 3종의 게임들의 플레이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점 2천, 5천, 1만, 10만 등 판돈으로 방을 나눠두고, 보유 금액이 충분한 방만 입장할 수 있으며, 보유한 돈을 모두 잃으면 하루에 정해진 횟수만큼 최소 금액을 무료로 다시 충전해준다.
게임머니는 모든 게임이 캐시로 구입할 수 있게 해두긴 했으나, 업적 보상 및 이벤트 등으로 많은 금액이 지급되고 있기 때문에 아직 결제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지는 않으며, 게임머니 구입보다는 일정 기간 동안 꾸준한 혜택이 주어지는 VIP 시스템을 주요 수익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출시 전부터 사행성 논란이 거셌던 만큼 사행성 문제를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원하는 만큼 쾌적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현행 법상 특정인과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친구에게 하트를 보내거나 최고 점수 게임 플레이를 관전하는 등 약간의 소셜 활동을 제공하긴 하나 실시간 대결은 즐길 수 없기 때문에 카카오 플랫폼의 위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다.
전체적인 흐름은 3종의 게임이 모두 동일하지만 세세하게 뜯어보면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애니팡 맞고는 애니팡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애니팡 캐릭터들을 아바타로 활용했다. 애니팡 캐릭터들은 뽑기나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는 조각을 모아 획득할 수 있으며, 조각을 전부 수집해서 캐릭터를 획득하면, 아바타로 선택했을 때 게임머니 추가 획득 등 여러가지 보너스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임머니 외에 별도의 목표를 제공함으로써 오랜 기간 플레이하더라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또한, 일정 시간마다 주어지는 보너스 머니를 복권 형식으로 구현하고, 친구들과 복권을 주고 받거나, 친구의 아바타와 대결을 하는 등 소소한 소셜의 재미를 더했으며, 무료 충전소라는 이름으로 게임 내 광고 시스템을 더해 부가적인 수익원까지 확보한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위메이드 맞고의 신은 게임 플레이 손맛에 집중했다. 선우용녀를 내세우며 엄마들이 즐기는 맞고 게임이라는 컨셉을 내세운 맞고의 신은 애니팡 맞고처럼 특별한 시스템을 추가한 것은 아니나, 3종의 게임 중에 가장 빠른 게임 진행 속도와 실제로 맞고를 치는 듯한 경쾌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또한, 기본 금액 단위가 크고, 게임 중 미션의 배수가 높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게임진행이 매우 호쾌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으며, 게임 중 획득한 점수로 친구들과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뒀다.
남궁훈 대표가 설립한 엔진에서 선보인 프렌즈맞고는 다른 게임처럼 아바타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은 대신 화면을 넓게 활용하면서 가장 시원시원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게임 플레이 도중 현재 가장 유리한 패를 안내해주는 가이드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맞고 규칙을 잘 몰라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보너스 대전이라고 해서 인공지능을 상대로 돈을 잃지 않고 따기만 하는 게임을 하루에 3판씩 즐길 수 있으며, 게임 플레이로 획득하는 보물열쇠로 보물상자를 열어 게임머니와 캐시를 획득하는 재미요소도 넣었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맞고는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지역을 정해 전국의 게이머들과 대결을 펼치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서비스 첫날인 만큼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고 있으나, 선우용녀를 내세운 광고를 공개한 맞고의 신이나, 애니팡 시리즈에서 크로스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애니팡 맞고 등이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다면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과연 어느 게임이 최후의 승자로 남게 될지, 그리고 이들의 경쟁이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