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게임업체 전망] 선데이토즈, 퍼즐과 新장르의 융합으로 승부수 띄운다
지난해 선데이토즈는 만족할만한 한 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2015년에 출시한 '상하이애니팡'과 '애니팡2'가 건재한 모습을 보였고, '애니팡3' 역시 출시 당시에 매출 10위 내에 진입하고 현재까지 20위권 수준을 유지하면서 퍼즐 게임에 대한 주도권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 3분기까지의 매출은 600억 원 수준. 분기별 200억 원을 기록하는 성과는 '카카오 키즈'라 불리우는 회사들 중에 가장 괜찮은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역시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브랜드의 수성과 다양한 도전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는 각오다.
< 시장에 '애니팡' 효과는 여전..퍼즐의 대명사로>
선데이토즈의 간판 브랜드인 '애니팡' 시리즈는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2일 현재 구글 플레이마켓 기준으로 '애니팡2'는 매출 23위에, '애니팡3'는 매출 25위에 안착해 있는 상황. 뒤이어 '애니팡사천성'이 45위에, '애니팡맞고'가 71위에 올라와있다. 이외에도 '아쿠아스토리'가 90위에, '상하이 애니팡'이 92위에, '애니팡 터치'가 101위, '애니팡섯다'가 103위, 마지막으로 원조 국민 게임 '애니팡'이 142위에 위치해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시리즈들은 매출 20위권부터 140위권까지 골고루 분포되어 안정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3매칭 퍼즐게임인 '애니팡2'와 '애니팡3'가 가장 인기가 높지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사천성이나 맞고, 색다른 시도가 이어졌던 '애니팡 터치' 등 다른 게임들도 각자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장점이라면 이들 라이브중인 9개 게임의 누적 다운로드가 8천만 건이 넘어섰고, 그 압도적인 DB를 통해 서로 간의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일례로 '애니팡3'은 '애니팡2'와의 아이템 연계를 시작했고, 이로 인해 두 게임이 동반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RPG 열풍이 거센 현 상황이지만 선데이토즈는 2017년에도 이들 '애니팡' 군단을 지속적으로 다듬고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지난해 못지않은 인기를 유지시킬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 하이브리드 게임의 도전, 퍼즐 게임이 더욱 진화한다>
지난해 출시한 '애니팡3'도 참신함이 녹아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해의 선데이토즈는 더욱 다각적인 시도로 시장의 파이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선데이토즈가 가닥을 잡은 것은 장르와 장르를 합친 하이브리드 형태의 퍼즐 게임. 그중에서도 소셜 게임과 퍼즐 게임의 장점을 합친 융합 게임을 통해 시장을 타파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새 프로젝트는 개발이 50% 이상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2017년 내에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새로운 슬라이드 방식의 퍼즐 게임도 내부 검토중이다. 3매칭 퍼즐이 '애니팡'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지만, '프렌즈팝' 등에서 채용된 슬라이드 방식 퍼즐 게임도 프로토 타입을 통해 재미 검증단계에 들어가 있다. 출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새로운 시도의 한 축으로 인식할 수 있다. 자회사인 애니팡 플러스의 카지노 사업 등도 주목할만한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글로벌 사업도 2017년의 주요 화두다. 오는 2분기에는 '애니팡3'의 글로벌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데, 수년간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만큼 올 해는 해외에서 일 한 번 내본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선데이토즈는 각 국가별로 현지 퍼블리셔를 통하거나 특정한 플랫폼, 자체 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빠르게 인프라 확보 작업을 진행중이다.
**< 뚜렷하게 남아있는 과제..'애니팡' 의존도 너무 높아>
**선데이토즈 내부에서는 지난해 실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절반의 성공'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유는 '애니팡' IP를 탈피한 게임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미 라이브 중인 '애니팡' 브랜드의 게임이 9개에 이르는 현재, 더 확장할 캐주얼 장르가 몇 개 남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도 점점 절실하게 다가온다. 다양한 '애니팡' 브랜드 게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매출의 국내 의존도가 높은 선데이토즈의 특성상 만약 국내 시장이 퍼즐 장르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쪽으로 급변하면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새 게임IP의 확보와 글로벌의 성공은 올해 선데이토즈가 꼭 넘어서야 할 주요 과제들로 꼽힌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박 신화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급격히 모바일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형 MMORPG들이 연이어 출시되는 상황이 왔을때 '애니팡4'가 출시된다면 '1~3' 만큼의 인기를 얻는 것은 힘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애니팡3'의 경우 '애니팡' 브랜드 파워를 통해 사전 예약자가 100만 명이 넘어섰지만,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다.
때문에, 선데이토즈에게는 올 해 출시될 하이브리드 게임과 새 게임IP의 성공,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 3개 과제 중 최소한 1개 정도는 성공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17년은 선데이토즈에게 있어 새로운 도약이냐 주춤하냐의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는 한 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