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손잡고~' VR게임 시장 도전자들, 협력 통해 VR 대중화 앞당긴다
게임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 VR 게임에 도전하는 회사들이 서로 손을 잡고 있다.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여러 회사들이 손을 잡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VR 대중화를 좀 더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올해 초 홍대에 1호점을 개설하고 브리즈 VR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중소PC업체 주연테크는 브리즈VR방에 들어갈 콘텐츠 확보를 위해 VR게임 전문 업체인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손을 잡았다.
브리즈VR방은 최근 프리플로우와 수랭식 PC 관련 기술협약 MOU를 체결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주연테크는 고성능 PC가 필요한 VR방을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부각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VR방 프랜차이즈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자체 개발한 카트체이서와 스튜디오HG 한대훈 대표가 개발한 오버턴, 스팀VR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로우데이터 등 다수의 VR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로, 일본 구미와 합작해 만든 VR 액셀러레이터인 서울VR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고성능 PC를 만들 수는 있지만 콘텐츠가 없는 주연테크와 콘텐츠는 많지만 이것을 배포할 방법이 부족한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공동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또한,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사용자의 시선으로 조작을 할 수 있는 아이트래킹 기능으로 유명한 VR기기 포브의 판권을 가진 테크노블러드코리아와, 중국 VR 기업 하이퍼리얼과도 손을 잡았다. 덕분에 주연테크의 브리즈VR방은 HTC 바이브, 오큘러스 리프트, 포브 등 다양한 VR기기의 게임들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몬스터VR이라는 VR방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인 GPM은 몬스터VR 사업을 위해 다수의 VR 게임 개발사와 콘텐츠 개발 파트너쉽을 체결했으며, PC방 관리 프로그램 ‘피카’와 트래픽 분석 사이트 게임트릭스로 유명한 미디어웹과도 손을 잡았다.
VR방 사업을 추진 중인 GPM이 PC방 관련 전문 기업인 미디어웹과 손을 잡은 이유는 다년간 사업을 통해 획득한 PC방 사업의 관리 노하우를 VR방에 넣기 위함이다. 양사는 공동 개발을 통해 몬스터VR의 하드웨어 시스템 ‘VR큐브’에 들어갈 키오스크를 공동 개발했으며, 이 키오스크를 통해 요금 결제부터 게임 실행까지 쉽게 할 수 있는 직관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개인 사업자들의 인력비 부담을 줄였다.
또한, VR방만으로 매장을 내는 것이 아직 부담스러운 만큼, 다수의 PC방 사업자과 관계를 가지고있는 미디어웹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 PC방에 VR큐브를 추가하는 형태로 몬스터VR사업을 넓혀가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숙박전문 O2O 업체인 야놀자와의 제휴를 통해 야놀자 가맹 숙박 업체에서 몬스터VR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자금이 부담되는 개인사업자들을 위해 여러 금융업체들과 손을 잡고 몬스터VR 금융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CGV와 손을 잡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7층에 VR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VR PARK CGV X Barunson’을 열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영화를 즐기는 연령대와 VR게임을 선호하는 연령대가 비슷한 만큼, CGV 방문객을 VR방으로 흡수해 안정적인 이용자를 확보하고, CGV는 영화 뿐만 아니라 다앙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VR파크는 커플들이 많은 CGV의 특성을 고려해 현재 제공하고 있는 대부분의 게임을 커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 VR 콘텐츠 개발사들과 함께 진행하는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그들이 개발한 VR 게임들을 VR파크를 통해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바른손이앤에이는 VR파크 뿐만 아니라 NTWO 스튜디오 등 다수의 자회사를 통해 자체 VR 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눈VR, FX미러 등으로 유명한 VR/AR 전문 기업 FX기어와 손을 잡고, VR 연예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 중인 EVR스튜디오에 공동 투자하는 등 VR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최대 규모 실내 놀이공원으로 유명한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스코넥 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VR 게임 개발사들과 손을 잡고 VR테마파크 ‘VR판타지아’를 오는 6월까지 운영하는 등 VR 관련 회사들의 적극적인 협력 사례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VR 게임 시장이 더욱 커지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VR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지만,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투자 금액이 부담될 수 밖에 없다. VR 게임 관련 사업은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과 양질의 콘텐츠가 서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플랫폼 사업자들과 콘텐츠 개발사들의 적극적인 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