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덕에 그래픽카드 못 구해 게이머 발만 '동동'
[게임동아 조광민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열풍으로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일어나 정작 게임을 위해 그래픽카드를 구매하고자 하는 게이머들이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최근 랜섬웨어 피해와 비트코인 등의 가치 급등 등으로 가상화폐가 주목을 받으면서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PC용 그래픽카드가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필요한 상위 등급의 그래픽카드가 가상화폐 채굴 성능도 뛰어난 경우가 많아, 시장에서 고사양 그래픽 카드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특히, 그래픽 카드 품귀 현상이 발생하면서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중심으로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60만 원대 초반에 판매되던 지포스 1070의 경우 가격비교 사이트 최저가 기준으로 80만 원대를 넘어선 지 오래됐다. 일반 소비자가 정식 루트를 통해 실제 구매를 위해서는 90만 원 가까이 줘야 한다. 그래픽카드마다 차이는 있지만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적게는 10만 원에서 30만 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 중고 그래픽 시장도 마찬가지로 중고 가격이 신제품 구매 당시보다 높아지는 기현상까지 나타난 상황이다.
이에 PC로 고사양 게임을 즐기길 원하는 게이머들은 상위 등급의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그나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되는 제품은 여지 없이 품절인 상황이며, 재고가 있는 쇼핑몰에서는 구매를 포기할 수준의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포스 1050이나 라데온 550과 같은 수준의 그래픽 카드는 현재도 큰 문제없이 구매할 수는 있지만, 고사양 게임을 즐기기엔 부족한 것이 문제다.
게이머들만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포스 1060급의 그래픽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PC방에서도 그래픽 카드 품귀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를 앞에 두고 있지만, 수급이 힘들고 가격 문제가 있어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한 PC방 점주는 "지포스 1060 3GB 모델도 경우 장당 40만 원 이상을 생각해야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며, 그나마 싸게 구입하려면 전문적으로 물건을 되파는 이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래픽카드 유통 업체의 한 관계자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채굴 전용 제품이 등장하고, 늘어나고 있어 시장 공급은 차차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정확한 안정화 시점은 알 수 없다"라며, "그래픽카드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겪고 있는 것이 문제고, 최대한 유통 물량을 확보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