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임으로 비트코인 캔다고? 화제의 게임 폭풍온라인
최근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상 화폐 비트코인을 캘 수 있는 게임이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게임은 웹게임 전문 퍼블리셔 123게임즈에서 출시한 폭풍온라인으로, 실제로 비트코인처럼 연산작업을 통해 채굴을 하는 것은 아니고, 게임에 존재하는 던전에 입장해서 사냥을 하다보면 랜덤하게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 만들었다.
사실, 엄청나게 고가인 비트코인을 실제로 채굴하는 것은 아니고, 이것을 잘게 쪼갠 아이템을 획득해서 교환하는 것이니 일확천금을 노릴 정도는 아니지만, 수준 높은 게임성과 비트코인 마케팅의 화제성 때문인지 오픈하자마자 빠른 속도로 서버를 늘려가며 순항 중이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비슷한 컨셉의 게임들이 대부분이라 경쟁이 치열한 국내 웹게임 시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폭풍온라인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려한 그래픽이다. 요즘 중국산 웹MMORPG가 클라이언트 방식의 온라인 게임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을 만큼 그래픽 수준이 향상되면서 대부분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지만, 이 게임은 타 웹MMORPG의 그래픽에 익숙해진 사람들도 인상적이라고 느낄만큼 화려하다. 중국 게임 특유의 원색을 강조한 화려한 색감에 각종 스킬의 임팩트도 굉장히 화려하기 때문에 가끔 내 캐릭터가 어디 있는지 안 보일 정도. 사실상 판타지 세계관이나 다름없는 중국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다보니 상상할 수 있는 화려함을 모두 구현한 느낌이다.
다양한 육성 요소들도 이 게임의 화려함을 더해준다. 갑옷과 무기는 기본이고, 중국 게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날개와 탈 것, 소환수 등 다양한 육성 요소들이 등장하며, 개성 있는 외형으로 키우는 맛을 살리고 있다. 국산 게임이라면 최고 등급이라고 착각할 정도의 화려함을 가진 녀석들이 초반부터 등장하는 중국 게임 특유의 과장됨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확실히 키우면 키울수록 보는 맛이 있다. 물론 칼을 타고 날아다니는 것은 국내 정서에서는 많이 어색하긴 하지만…
사실, 중국산 웹MMORPG는 다들 콘텐츠가 비슷비슷하다보니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다. 비슷한 그래픽에 자동전투를 기본으로 한 플레이를 지원하다보니 화면만 봐서는 어떤 게임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 게임은 차별화를 위해 국가전의 개념을 서버 전체로 확대시켰다. 일반적인 웹게임에서는 서버 내에서 누가 최강자가 되는지 경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서버 상위권에서 밀려나면 다른 서버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게임은 한 서버가 하나의 국가가 되어 국가전이 펼쳐지는 구조이다보니 같은 서버 사람들은 경쟁이 아닌 협력의 대상이 된다. 모든 서버의 이용자들의 함께 모이는 합동 필드에서는 최상위 등급으로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다양한 재료를 획득할 수 있는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는데, 다른 서버 이용자들까지 견제하면서 사냥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서버원끼리의 협력이 필수다. 돈을 많이 써서 최강자로 키웠다고 해도 여러 명을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같은 서버 이용자끼리 서로 단합해야 더 강해질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서비스 기간이 늘어나면 최상위권만 남고 다른 사람들은 다른 서버로 이전해서 고인물로 변해버리는 일반적인 웹MMORPG보다 생명력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자동전투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못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캐릭터가 구사하는 다양한 스킬도 이 게임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스킬을 골라서 연계기를 구성할 수 있으며, 스킬은 직접 스킬, 기본 스킬 외에도 세트 스킬이라고 해서 특별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얻을 수 있는 스킬이 존재한다. 즉, 이용자가 어떤 스킬을 육성하는가에 따라 같은 캐릭터라고 해도 전혀 다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 특히 세트 스킬은 특정 몬스터 사냥, 장비 획득 등 까다로운 획득 조건이 붙어 있는 만큼, 확실히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현재 폭풍온라인의 최고 화제가 되고 있는 비트코인 이벤트는 게임 내에 존재하는 7개 던전을 플레이하다보면 비트코인 아이템을 모은 뒤 국내 가상 화폐 거래소로 유명한 빗썸에서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랜덤 획득이기 때문에 던전을 돌 때마다 획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던전을 빼먹지 않고 돌다보면 제법 모을 수 있다(무료는 던전 입장 횟수가 정해져 있지만 유료 결제를 하면 추가로 입장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 이벤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니, 오랜 기간 플레이한다면 소소한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게임에서 획득하는 비트코인 아이템의 가치가 실제 비트코인처럼 몇백만원 하는 것은 아니다보니 폭풍온라인으로 일확천금을 꿈꿨던 사람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폭풍온라인은 일반적인 웹MMORPG에 질린 게이머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다. 웹MMORPG라면 다들 비슷하다는 선입견이 많지만, 파격적인 비트코인 이벤트뿐만 아니라 시스템적으로도 차별화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인 티가 난다. 게다가 중국에서도 빠른 업데이트로 유명한 게임인 만큼 한국 버전도 발 빠른 업데이트를 위해 출시 전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하니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웹MMORPG를 찾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