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가 힘이다] 게임, 문화 영역으로 전방위 확장
게임이 화면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국내의 다양한 게임사들은 자사의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피규어나 다양한 파생 상품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애니메이션과 영화, 소설 등의 제작에도 나서며 게임을 활용해 문화 영역 전반에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2008년 출시한 MMORPG '아이온'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하 O.S.T)를 별도의 음원으로 선보일 정도로 일찍부터 게임을 활용한 문화 사업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아이온'의 대형 업데이트 등에 맞춰 선보여온 O.S.T. 앨범도 어느덧 9장을 넘어섰고, 마찬가지로 O.S.T.를 꾸준히 선보여온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은 아예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지난 2015년 지스타 기간 중 선보여진 '블소'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은 게임의 중심 캐릭터인 진서연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출은 유명 뮤지컬 배우인 남경주 교수, 진서연 역에는 가수 리사, 막내 역은 배우 김한재가 맡았다. '묵화마녀 진서연'은 춤과 노래는 물론 건물 외벽을 활용하는 미디어파사드 연출, 타악과 마샬아츠까지 활용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당시 현장에 자리한 관람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8월 국내에서 열린 '코믹콘 서울 2017'에 단독부스로 참가해 자사의 웹툰 플랫폼인 엔씨코믹스를 관람객들에게 알렸다. 아울러 PC 온라인게임 MXM(Master X Master, 엠엑스엠)의 캐릭터인 '아라미'와 리니지의 '데스나이트'를 주인공으로 한 콘텐츠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아라미'가 등장하는 활용한 퍼즐게임도 출시해 인기리에 서비스를 이어가는 중이다.
넥슨도 게임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넥슨의 대표작인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아동용 학습 만화의 베스트셀러로 당당히 등극 했다. 2004년 4월 1권이 선보여진 '코믹 메이플스토리 오프라인 RPG'의 경우 어느덧 91권을 돌파했다. 13년 연속 베스트셀러, 누적 판매 1,800만 부 돌파, 대한민국 아동만화 최초 중국 제 8회 금룡상 최고해외작품상 수상 등 놀라운 기록을 연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다른 시리즈인 '코믹 메이플스토리 수학도둑'도 선보이며, '메이플스토리'를 통해 아동들이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수학도둑'시리즈도 어느덧 50권을 넘어섰다.
아울러 '네코제(넥슨 콘텐츠 축제, 이하 네코제)'도 빼 놓을 수 없다. 네코제는 넥슨의 IP를 활용한 창작과 소비를 활성화하고 게이머와 만나는 접점을 확대하고자 마련된 행사로 매넌 규모와 흥행 면에서 발전하고 있다.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1회에는 1천 명,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회는 1만여 명, 지스타 2016 기간에 열린 3회에는 약 3만여 명의 이용자가 찾았다. 트위터 생중계 시청자 수도 3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열리는 '네코제'도 또 한 번의 발전을 위해 '네코장'을 신설했다. 지난 7월부터 진행 중인 '네코장'에서는 넥슨 게임 IP를 활용한 공식 상품과 이용자 제작 상품 등을 스토리펀딩에서 프리오더(선 주문 건이 목표치에 도달했을 때 상품 제작 시작) 방식으로 판매한다. 7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세 번째 금요일부터 2주간 개최된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 플립북, 슬라임 스피커 무드등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 중이며, 올해 진해될 '네코제'에 대한 정보는 오는 9월 2일 진행되는 네코랩 OBT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선 넷마블도 2013년부터 자사의 IP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모두의마블'을 활용한 오프라인 보드게임을 선보여 원조 '부루마블'의 아성을 넘기도 했으며, '몬스터 길들이기' 캐릭터 카드 및 컬러만화, '마블 퓨처파이트' 아트북 등을 출시해 큰 인기를 거둔 바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의 출시 4주년을 기념한 아트북 출시도 예정돼 있다.
특히, '세븐나이츠'의 경우 아트북, 피규어, 트레이더블 콜렉션 카드(Tradable Collection Card, 이하 TCC)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품을 선보였으며, 피규어의 경우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본의 피규어 축제인 '2017 원더페스티벌'에 참가해 한정으로 선보인 '클로에' 피규어가 이용자들의 큰 호응에 행사 당일 매진되기도 했다.
아울러 '스톤에이지'의 애니메이션도 제작했다.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이코닉스와 공동 제작한 '스톤에이지: 전설의 펫을 찾아서'는 공룡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의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한 코믹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애니메이션이다. 초보 조련사 '우디'가 다양한 공룡들을 자신의 펫으로 만들며 최고의 조련사로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넷마블은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피규어 컬렉션, 배틀 스톤리더, 캡슐 토이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 향후 봉제인형, 식음료, 미니카 등도 선보이며 '스톤에이지'의 브랜드 가치 및 활용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대표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의 영화와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영화는 할리우드의 유명 제작사인 오리지널 필름과 유명 시나리오 작가 '척 호건'이 참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운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드라마도 막대한 중국의 막대한 투자금에 기반해 제작 중이다.
여기에 올해 초 오픈한 '소울워커'의 경우 지난 3월 케이블 채널 애니맥스를 통해 웹 애니메이션이 방영했다. 최근 출시한 리듬액션 게임 '더뮤지션'도 경우 실제 오프라인에서 '더뮤지션' 공식 버스커 선발 이벤트 예선을 통과한 10명의 버스커들이 출현해 경연을 펼치는 무대를 준비했다. 게임과 음악, 두 문화 콘텐츠의 색다른 콜라보레이션이 팬들의 좋은 반응을 끌어냈으며, 이날 좋은 성적은 거둔 뮤지션들은 게임에서도 게이머들과 계속해서 호흡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을 활용한 문화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미르의전설2' IP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 중인 위메이드는 중국의 알리 문학을 통해 신예 작가들과 '미르의전설2' 기반 웹소설을 선보이고 있으며, 중국의 유명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YZ STAR GAME과 함께 웹드라마도 제작한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국내 대표 무협소설 작가를 비롯해 미스터블루, 북팔, 디알무비와 각각 공동사업계약을 체결했다. 미르의전설2를 활용한 웹툰부터 웹소설, 장편 애니메이션 등까지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아울러, 컴투스도 서머너즈워 피규어를 한정 출시한 것에 이어 코믹스 사업에도 진출한다. 글로벌 RPG 위상에 걸맞은 사업 전개가 기대된다. 웹젠도 자사의 대표 IP인 '뮤 온라인'을 활용한 웹툰, 웹드라마, 2차 파생상품 등 콘텐츠 사업과 브랜드 상품(MD, Merchandise)을 활용해 브랜드 파급력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 사업 부문의 파트너사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게임사들의 자사의 게임 IP를 활용해 영화,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파생상품 제작 등 문화 영역 다방면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라며, "흔히 게임이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위한 하나의 분야로 여겨졌던 것과 달리 이제는 게임이 다른 방면으로 나아가며, 게이머는 물론 전반적인 잠재 이용자들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