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열받아서 더는 못하겠다! 혈압 높이는 쓰레기 게임 특집!
(해당 기사는 지난 2017년 9월 7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의 겜덕연구소을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괴작도 아니고 평작도 아니고 명작도
아닌, 쓰레기 같은 게임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쓰레기(쿠소) 게임, 당신은 즐겨본 적이 있는가]
조기자 : 안녕하십니까. 꿀딴지곰님. 이번에도 색다른 주제로 찾아 뵙게 되었네요. 플레이하면 너무 너무 열을 받아서 파괴해 버리고 싶은, 대단한 쓰레기 게임들을 한 번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꿀딴지곰 : 하하하.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네요. 이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게임들이 있고.. 엄청나게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게임이 있는 반면 쓰레기 같은 게임도 있기 마련이지요. 지금까지 스테이터스가 높은 게임들만 상대하다가, 이제 저 밑바닥까지 파헤치는 시간이 온 거라 생각합니다.
조기자 : 그렇죠. 다만 게임을 평가하는 기준이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저희가 말하는 쓰레기 게임들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저희 기준에서 인상깊었던 게임을 골라볼 수 밖에 없겠네요.
꿀딴지곰 : 네에. 그런거죠. 하지만 뭐랄까 이심전심이라고 가급적 '모두가 인정하는' 쓰레기 게임 위주로 소개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쓰레기 게임은 영원하다. 그 곁에서 울고 웃고...]
조기자 : 그런데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쓰레기 게임이라는 건 어떤 게임을 말하는 건가요?
꿀딴지곰 : 아니 뭐. 다른 분들과 생각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겁니다. 한마디로 '못 만든' 게임이죠. 그래픽이든 사운드든 타격감이든 게임을 이루는 여러 요소 중에 몇 가지가 한참 기준치를 밑돌아서, 게임성적인 측면에서 어느 하나 장점을 찾을 수 없는 지경일 때 '쓰레기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것을 '쿠소 게임' 이라고 말하고, 국내에서는 다른 명칭으로 똥겜, 망겜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하지요.
(쓰레기 게임을 보면 이런 느낌?)
조기자 : 아 넵. 그리고 오늘은 쓰레기 게임에 정통한 특별한 손님을 한 분 모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느 분인지요?
꿀딴지곰 : 대단하신 분을 한 분 모셨습니다. 과거 하이텔 시절에 게임기동(go gamer) 대표시삽을 역임하시기도 하고, 넥스32 모임의 분파로 있던 '괴게임 동호회' 수장급 역할을 하셨던 분이기도 하죠. 한 때 게이머즈에서 각종 게임 공략을 담당하시기도 했었구요. 그외에 코나미와 엔씨소프트 등의 회사를 거쳐오신 강력한 손님. '상하이 리' 님을 소개합니다.
(상하이 리. 레트로 게임 시절부터 현재까지 게임 쪽 잔뼈가 굵은 덕후님 중 한 분이시다)
조기자 : 반갑습니다 '상하이 리'님. 매번 본명으로 부르다가 닉네임으로 부르자니 어색하군요. 함께 하이텔 게임기동 운영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 정도 지난 것 같네요. (조기자는 90년대에 게임기동 아케이드 게임 게시판지기 였음)
상하이 리 : 반갑습니다. 정말 20년이 훌쩍 지나간 것 같네요. 세월이 참... 여튼 조기자님이 레트로 게임 연재하신다는 얘긴 들었는데 이번에 저도 쓰레기 게임 특집에 나오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아는 건 많지 않지만 최대한 성심 성의껏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 하핫 기대됩니다. 사실 쓰레기 게임의 첫 게임이라면 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게임을 먼저 소개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상하이 리님도 잘 아실 것 같은데요. 바로 '데스 사마' 말이죠.
상하이 리 : 아~ 데스 사마. 세가새턴용으로 출시되었던, '데스크림존'을 말씀하시는군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데스크림존'이야말로 쓰레기 게임을 다룰 때 무조건 처음으로 소개되어야 할 게임이죠.
(쓰레기 게임의 상징처럼 불리우는 '데스크림존')
상하이 리 : 1996년도에 출시된 '데스크림존'은 세가새턴 용 '버추어캅' 이후에 버추어 건을 사용하는 두 번째 게임으로 큰 기대를 모았었습니다. 표지도 보시면 알겠지만 건슈팅 느낌으로는 굉장히 정상적이며, 절대 쓰레기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기로도 초반 판매 물량이 꽤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죠.
하지만 '데스크림존'의 쓰레기성은 당시 패미통 점수를 매기던 하타 타카유키 씨의 한줄 평으로 밝혀지기 시작했는데요, 하타 타카유키 씨는 '데스크림존'에 대해 "게임에 점수를 붙인다고 하는 행위에 한계를 느낀 작품".이라고 평한 바 있습니다.
꿀딴지곰 : ㅋㅋㅋ 사실 '데스크림존'은 '메이저 쿠소 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신개념의 게임이기도 합니다. 보통 쓰레기 게임은 인기가 없어서 사람들이 잘 모르기 마련인데, 너무 상징적으로 쓰레기 게임이다보니 너무 유명해져서 인지도가 넓어진 게임인 것이죠..
(게임화면. 촌스러운 색감에 뜬금없이 등장하는 적들)
(이 미려한(?) 캐릭터 디자인을 보라. 유명 쓰레기 게임이 되려면 이정도 디자인은 갖춰야 한다)
조기자 : 그런데 '데스크림존'이 이렇게 쓰레기 게임의 대명사로 불리우게 된 근본 이유는 무엇인가요?
상하이 리 : 아,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그래픽이 매우 구립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세계관에 부합되지 않는 엉뚱한 적들에, 3D로 제작되었지만 지저분한 2D로 보이는 적들.. 거기에 완전 촌스러운 사운드 까지.. .게다가 게임이 어렵습니다.
조기자 : 그래픽과 사운드는 확실히 수준 이하죠.. 그런데 '데스크림존'이 그렇게 어렵기까지 한가요?
상하이 리 : 아 그렇죠. 어려운데 난이도가 어려운 게 아니라 더럽게 못 만들어서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납득이 되는 난이도가 아니라..
게임을 발로 만들어서 어렵다는 얘기죠. 요리로 따지면 졸라 매운데 맛은 없는 느낌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뭐.. 게임 로직이나 전체적인 난이도적인 측면만 보면 어렵진 않습니다만..
조기자 : 어렵지만 어렵지 않다? 이해가 잘 안되는데요...
상하이 리 : 아..예를 들어서.. 일단 총을 쏘면 정확히 표적에 안 맞습니다...
조기자 : 헉.. 정확히 안 맞는다고요?
상하이 리 : 네... 약간 대각선 아래쪽을 쏴야 적을 맞출 수 있지요. 개발사에서 출시 전까지 실제 총과의 싱크를 맞추는 테스트도 제대로 안했다는 반증입니다. 거기다가 적과 아군의 구분이 모호하죠. 일단 화면에 나오는 애들을 쏴보다가 라이프 게이지가 줄어들면 '아 얘는 쏘면 안되는구나..'라고 외워야 하는 거죠.
꿀딴지곰 : ㅋㅋㅋ 옛날 생각이 나네요 ㅎㅎ. 저도 처음에 아군을 적인줄 알고 쏴서 죽인 적이 몇 번 있죠. 특히나 화면에 갑자기 나타나는 날다람쥐... 적인줄 알고 쐈다가 라이프가 줄어드는 걸 보고 망연자실... ㅋㅋㅋ
(정체를 알 수 없는 날다람쥐... 쏘면 라이프가 하나 사라진다...)
상하이 리 : 거기다 뜬금없는 스토리도 가관이죠. 어디 구석의 양판소에서 대충 발로 찍어낸 것 같은 스토리를 보자면 참..;
꿀딴지곰 : 저는 오프닝에서 '나는 이 빨간 문을 선택하겠어' 라면서 녹색문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멘붕이 온 적도 있지요. 그리고 쌍팔년도 저급 드라마에서 나올듯한 촌스런 사운드는 게임의 격을 팍팍 낮춰주죠. 그래픽, 스토리, 사운드 3박자가 골고루 최하인 종합 쓰레기력 최강으로 분류되는 게임인 것입니다.
상하이 리 : 그렇습니다. 교수님. 제가 어렸을때 괴게임 동호회에 있었는데, '데스크림존'은 필수 코스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쪽 술자리 오프모임에 가기 전에 '데스크림존' 오프닝은 무조건 외워야 했었죠. '고레와.. 쥬넨 마에노 고또 데 앗따...' (해석 : 그것은 10년 전의 일이었다..) 이렇게 누구 한 명이 얘길 하면 그 뒤에 다음 사람이 뒷 구절을 받아치는 식으로 술자리가 이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조기자 : 하하.. 분위기가 참 요상했겠네요;
상하이 리 : ㅋㅋ 심지어 너무 '데스크림존'을 좋아한 나머지, 어떻게 클리어해야하는지 실시간으로 깨보이며 강의까지 하는 친구도 있었죠. 게다가 개발사인 에콜 사에 "이렇게 좋은 게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메일을 보낸 친구도 있었죠.
꿀딴지곰 : 진짜요? ㅎㅎ 답변이 뭐라고 왔나요?
상하이 리 : "한국에 저희 게임을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분이 계신지 몰랐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대표이사님이 직접 메일을 보내주셨었습니다. ㅎㅎ
꿀딴지곰 : 대단들하시네요 ㅎㅎㅎ 일단 '데스크림존'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듯 하여 동영상을 준비해두었습니다. 한 번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EoPzJ6bDqfk&feature=youtu.be&t=51s
상하이 리 : 자아 그럼 슬슬 두 번째 게임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게임은.. 역시나 만만치않은 쓰레기 게임으로의 명성을 갖춘 게임이죠. 메가드라이브용 '소드오브소단'을 살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조기자 : 헉.. '소드오브소단'!!
(역시나 막강한 쓰레기력을 자랑하는 '소드오브소단')
상하이 리 : '소드오브소단' 또한 '데스크림존' 못지않은 쓰레기력을 보유한 게임이지요. 메가드라이브의 여러 쓰레기 게임 군단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꿀딴지곰 : 그렇죠. 1988년도에 디스커버리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것을 이너프라이즈 엔터테인먼트가 메가드라이브 용으로 컨버팅해 출시한 이 게임은 메가드라이브의 액션 게임계를 뒤집어놓을만큼 압도적인 쓰레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데스크림존'이 그래픽, 사운드, 스토리, 판정 이런 부분에 대해 광범위하게 쓰레기력을 과시하는 종합 스탠다드 게임이라면, '소드오브소단'은 캐릭터 판정과 타격감 쪽에서 극한의 쓰레기력 스테이터스를 보유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죠.
조기자 : 아.. 특정 부분에 특화된 극한의 쓰레기 스테이터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로군요. ㅎ
(너무나 세련된(?) 그래픽과 캐릭터 디자인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실상 남녀의 차이는 없다고 봐도 좋다)
꿀딴지곰 : 사실 이 게임은 참 아쉬운 게임입니다. 원작 아미가용 '소드오브소단'의 경우 상당히 잘 만들어져서 88년도에 올해의 아케이드 액션 게임상을 받기도 할 만큼 명작인데... 메가드라이브 판은... 정말..
상하이 리 : 일단 '소드오브소단'의 타격감은 전무후무할 정도로 안좋습니다. 일반적인 게임들은 칼을 휘두를 때 힘있게 휘두르게 되는데, 이 게임 속 주인공들은 90살 먹는 노인이 회초리로 자식을 때리듯 힘없게 때리죠. 쿡쿡 쑤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이 칼을 맞고 적들은 기괴한 소리를 내며 쓰러진다는 것이죠. 그 괴리감이 상당합니다.
또 타격 판정이 칼 끝에만 존재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적과 붙으면 절대 적을 맞출 수가 없어서, 일부러 뒤로 돌아가야하고.. 그러다가 쥐어터지는 식이죠. 적이 여러 명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하고.. 도망가려고 해도 방향전환도 드럽게 느려서 아주 답답함을 넘어 분노에 가득차게 해줍니다.
조기자 : 액션 게임이면서도 액션성과 타격감을 가장 무시한.. 형태로군요;;
상하이 리 : 중간 중간에 나오는 약도 문제죠. 보통 '파이널파이트' 같은 액션 게임들 보면 어느 시점인가 통닭 같은 것이 나와서 체력을 회복시켜주곤 하지 않습니까? 여기도 그런 요소가 있는데, 문제는 이 약이 어떤 건지 정해져 있지가 않습니다. 랜덤성이죠. 요즘의 가차 뽑기하듯 어떤 건 체력을 보충해주고 어떤 건 체력을 더 닳게 하고.. 예상이 안되니까 플레이하는 입장에선 화가 나죠.
꿀딴지곰 : ㅋㅋㅋ '소드오브소단'의 또 하나의 궁극적인 특징은, 개발사가 어떻게든 잘 만들려고 노력한 부분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는 점입니다. 캐릭터 선택화면이나 기본적인 그래픽도 정성이 녹아들어가 있죠.
순수하게 노력해서 만든 게임인데도 재미가 드럽게 없고 열받게 하는 것, 이 게임이 수많은 쓰레기 게임 중에서도 유독 회자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성 캐릭터의 외모도 별로여서 더욱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상하이 리 : 제가 아는 분 중에 '소드오브소단'을 근성으로 끝을 깬 분이 있는데, 그 뒤로 그분 별명이 '정소단'이라고 정해져 버렸습니다. 그만큼 이 게임을 클리어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입니다. 하하.
조기자 : 크~ 언제 한 번 꼭 해보고 싶은 게임이군요. 영상은 이 쪽을 참고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V0wyz_j4nE8
상하이 리 : 자아 그러..면 3대 막장 게임의 마지막 주자를 만나보시죠. '치타맨'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시겠습니다.
(또 하나의 쓰레기 게임의 아이콘, 치타맨)
꿀딴지곰 : ㅋㅋㅋ '치타맨'도 압도적으로 유명한 쓰레기 게임 중 하나죠. 1993년도에 패미콤과 메가드라이브 용으로 출시된 게임으로, 어떤 게이머가 TV 속으로 빨려들어가자 치타맨이 그를 구하러 간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2는 치타맨이 어느 과학자를 막으러 간다는 내용)
이 게임의 개발사인 액티브 엔터프라이즈 사는 '치타맨' 개발과 함께 스타덤에 올랐죠. 세기의 쓰레기 게임을 개발했다는 사실로 어둠의 유저분들에게 말이죠..
(치타맨 1의 화면. 쿼터뷰 뷰에서 위아래로 이동하면서 공격한다)
(보다 진화된? 치타맨2의 게임화면)
조기자 : '치타맨'의 어떤 점이 쓰레기성을 인정받게 해준 겁니까?
상하이 리 : 크~ 일단 저 주인공 '치타맨'의 모션이 거의 없습니다. 걷는 모션이 2개에서 3개 수준? 거기에 고개를 숙일 수도 없고 딱딱해서 흡사 로봇같은 느낌이 들죠. 개인적으로는 깡통 로봇으로 해놨다면 이질감이 좀 적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거기에 반대로 피격 판정은 꽤 큽니다. 그래서 이동하면서 적 공격에 노출될 확률도 크고 유저분들이 막상 적에 대해 대응할 거리도 많지 않죠.
문제는 등장하는 새나 벌레 등도 움직임이 딱딱하고 성의없게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3류 야한 드라마 같은 곳에서 나옴직한 괴상한 멜로디는 그 자체로도 한숨이 나오게 만드는데, 벌레같은 경우 뒤로 도는 모션 조차도 없어서 뒤로 돌지도 않고 다시 공격해오죠. 거기다가 저 체력 게이지를 보세요. 얼마나 성의가 없는지...;
꿀딴지곰 : 저는 개인적으로 치타맨이 죽을 때의 연출이 너무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무슨 나노머신의 습격을 받아서 산산이 부서지는 것인 마냥, 우주공간에서 로봇이 레이저빔을 맞고 확 부서지는 것이면 모르겠지만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다 주먹 공격도 너무 어설프고.. 그래서 게임 하다가 몇 번 죽고나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
조기자 : 아~설명을 들어보니 '치타맨'은 분노를 이끌어내는 원천같은 게임인 것이로군요. ㅎㅎ 외견만 보면 그냥 귀여운 것 같아 보였는데 '분노 유발' 게임이었다니.. ㅎㅎ
(메가드라이브판이라고 다를쏘냐.. 쓰레기력이 빛나는 타이틀 화면)
상하이 리 : 너무 쉽게 만들고 팔아먹으려고 했다는 느낌이라 더 화가 나는 거죠. 거기다 놀라운 점은 이 게임이 패미콤에 이어 메가드라이브로도 출시됐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메가드라이브 판 역시 3판 클리어하고 나면 뜬금없이 끝나죠... 엔딩도 없고 끝이라는 얘기도 없고 그냥 끝.. 차라리 무한루프라도 돌릴 것이지..
꿀딴지곰 : ㅋㅋㅋ 진짜 황당했죠. 어떻게든 클리어하려고 꾸역 꾸역 하는데 3판 깨고 나면 게임 끝 ㅋㅋㅋ 여튼 이 게임의 동영상을 보시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59&v=cep7jtp_yZg
조회수가 은근히 높은 걸 보면 인지도가 있는 게임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상하이 리 : 이렇게 '데스크림존', '소드오브소단', '치타맨'의 3종세트를 보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조기자 : 완전 진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재밌는 게임 하기에도 시간이 없는데 쓰레기 게임들 체크하다보니 저절로 기운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네요..;;
상하이 리 : ㅋㅋ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기운내셔야 합니다. 자아~ 다음 게임도 유명한 쓰레기 게임으로 악명이 높죠. 패미콤 용 '실버 서퍼'를 보시겠습니다.
조기자 : 아~ 저도 이 게임 언뜻 기억이 납니다. 유럽 쪽 BJ 분들이 그렇게 까시는 쓰레기 게임..'실버 서퍼'로군요.
(AVGN을 통해 유명 쓰레기게임으로 발돋움한 '실버 서퍼')
(그래픽이나 포즈 등의 모습을 보면 외관은 상당히 수준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독특한 세계관의 그래픽)
(횡에서 종으로 이동하듯 개발사 측에서 여러가지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다)
상하이 리 : 사실 '실버서퍼'는 난이도 굉장히 높긴 합니다만, 대표적인 쓰레기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잘 만들어진 게임이기도 합니다. 개발사 측에서도 엄청 신경을 많이 쓴 티가 역력하구요.
조기자 : 오 외관상으로는 쓰레기 게임이 아니라 범작 영역에는 들어간다는 말씀이시군요.
쌍하이 리 : 그렇죠. '실버서퍼'가 쓰레기 게임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AVGN의 역할이 컸는데요, 리뷰를 보면 아시겠지만 확실히 무지하게 어렵긴 합니다. 일단 적의 공격에 닿는 판정이 지나치게 넓고, 닿으면 죽는 벽이 어떤 건지 시야 상으로는 잘 확인할 수가 없으며 슈팅 게임에 익숙하신 분들이 접근하기는 너무 어려운 게임이죠.
꿀딴지곰 : AVGN 특유의 흥분과 말빨로 보면 '실버서퍼'에서 어떻게 극적으로 죽을 수 있는지를 다루는 것 같은 느낌 마저도 들더군요. 여튼 AVGN 이후 북미나 유럽 쪽에서는 '실버서퍼'를 까대는 것이 특기인 BJ분들이 많이 양성될 정도였죠. 개인적으로는.. 난이도가 비정상적으로 어려워서 그렇지 암기만 하면 범작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기자 : 아니 그럼 그냥 포스팅 안하셔도 좋았던 것 아닌가요 ㅎ
꿀딴지곰 : 아유 아니죠. 너무 어처구니없이 올라가는 난이도는 이 게임의 쓰레기력을 충분히 인정받게 해주었던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꼭 다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흐.
상하이 리 : 이렇게 AVGN이 내세우는 쓰레기 게임 중에는 이 게임도 있죠. '빅릭스' 라는 게임이...
꿀딴지곰 : 아 AVGN 하면 '빅릭스'이긴 하죠. ㅎㅎ
(게임스팟 1점에 빛나는 명 쓰레기 게임. 빅릭스)
상하이 리 : 게임스팟 게임 평가 사상 1점! 압도적인 쓰레기력을 과시하는 게임인 '빅릭스' 입니다.
꿀딴지곰 : 2003년에 출시된 '빅릭스'는 사실 출시되지 말았어야 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의 쓰레기력이라는 건 그래픽이나 사운드 같은 면이 아니고, '개발이 덜 된' 버전이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각종 건물이나 오브젝트에 판정이 없고, 사운드도 없고, 레이싱의 근간이 되는 물리엔진이 도입된 회전이라거나 관성 등이 전혀 구현되어 있지 않은 상태인 거죠.
게임 개발 과정으로 따지면 알파 테스트 수준으로 테스트 삼아 필드를 달리게 하는 정도의 게임을 무작성 출시한 겁니다. 개발사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ㅎ
(건물이며 집이며 다른 차며.. 뭐든지 통과가 가능하다)
(당연히 가게도 통과할 수 있지! 왜냐! 난 무적의 트럭이거든)
상하이 리 : 교수님 말씀이 맞습니다. 게임을 해보시면 일단 주인공 트럭을 막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집이며 나무며 동굴이며 무조건 트럭이 통과할 수 있죠. 게다가 다리를 건너거나 하면 트럭에 다리 텍스처가 겹쳐서 트럭이 잠시 사라지기도 하고요.
심지어 코스 선택을 하면 버그로 튕겨져 나오기도 하죠. (-_); 도대체 뭘 하라고 만든 게임인지 모르겠어요. 돈내고 집에 사와서 깔고는 이 게임을 틀었을때 어떤 기분일지.. 분노 폭발일 것 같습니다.
조기자 : 아 미완성 버전이로군요;; 이런..
상하이 리 : 이런 '빅릭스'에 대한 평가는 두 개의 동영상을 보면 파악이 되실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6DtVHqyYts ,
https://www.youtube.com/watch?v=rmhdaOiI2zs
영상이 재미있으니까 한 번 시간 들여보셔도 후회는 없으실 겁니다. 하하
조기자 : 흠.. 이런 미완성 쓰레기 력이라고 하면.. 저도 기억하고 있는 게임이 하나 있었죠.
꿀딴지곰 : 어떤 게임을 말씀하시려는 건가요?
조기자 : 혹시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만들다 말았다' 라는 게임!
꿀딴지곰 : ㅋㅋㅋ '만들다 말았다'.. '마그나 카르타'를 말씀하시는 것이로군요 하하
(김형태 씨의 일러스트가 빛나는 게임 '마그나카르타'. 시간만 좀 더 있었다면..)
꿀딴지곰 : 아.. 이 게임을 소개하자면 또 눈물이 앞을 가리게 되죠. 저 개인적으로는 출시 전까지 엄청 기대하고 있던 게임이기도 했었던 지라.. 크흑. 이 게임을 이런 '쓰레기 게임' 편에서 소개하려니 마음이 아프군요.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조기자님이 얘길 꺼냈으니 소개해야지..;
조기자 : 헐.. 그런 건가요.
꿀단지곰 : 2001년도에 소프트맥스가 출시한 마지막 PC 패키지 게임이기도 한 '마그나 카르타'는 '눈사태의 망령'이라는 부재를 가지고 있죠. ('버그의 망령'이라는 형태의 닉네임으로 회자되기도 했었습니다만.. ) 창세기전 시리즈 이후에 소프트맥스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규 IP 였습니다만 소프트맥스 상장 이슈로 개발기간이 급격히 제한적이 되면서 제작 도중에 출시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게임입니다.
상하이 리 : 그렇죠.. 저는 당시에 코나미에서 근무중이었는데, 이 게임의 흥망성쇄를 그대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무리해서 내놓은 게 문제였죠. 하다못해 3개월 만이라도 시간이 더 있었다면 그 무수한 버그를 절반 정도는 수정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상장 때문에 '마그나 카르타'의 판매 수익이 꼭 필요했던 소프트맥스는 정말 씻지 못할 실수를 하게 된 거죠.
초기 판매분이 8만장 수준이라고 들었는데, 일단 PC에 설치가 되지 않는 것 자체가 문제로 떠올랐죠. 게다가 전투 중에 나타나는 수많은 버그들.. 아무리 제가 소프트맥스 팬이라고 해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문제들이 계속 터졌었죠.
(버그만 없었어도 상당한 가치를 인정받았을 터였던 게임)
(버그만 없었다면...)
조기자 : 제 주변에도 계속 조금씩 세이브를 하면서 이 게임을 근성으로 클리어한 분이 계시죠. ㅎ 예전에 옆에 리뷰를 맡긴 필자도 욕에 욕을 하면서 플레이를 했던 기억이 나고요.
개인적으로는 2015년도에 최연규 이사님을 인터뷰한 적이 있었죠. '마그나카르타'의 아픔을 딛고 '창세기전4'를 응원하며 한 인터뷰였는데.. 그마저도 잘 되지 못하여 많이 아쉽습니다. (관련 기사 : http://game.donga.com/78788)
상하이 리 : 잠시 숙연..해지는 분위기네요. 한국 게임사의 아픈 단면을 봐서 그런 것도 같구요. 하지만..
조기자 : 하지만?
상하이 리 : 한국 게임사의 아픈 단면을 하나 더 들추어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꼭 소개하고 싶네요. 전설의 국산 대전 게임 '왕중왕'!
조기자 : 허억 '왕중왕'! 이 게임이 소개되는군요.
(게임센터와 호환되는 가정용 게임기 네오지오로 출시된 '왕중왕')
(호기롭게 국산 게임으로 등장했으나.. 타격감과 그래픽 모든 면에서 수준 이하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게임이기도)
꿀딴지곰 : 1994년도에 빅콤에서 출시한 대전격투 게임입니다. 90년대 중반은 그야말로 오락실에서 대전 격투 게임 붐이 한창이었던 시절로, 특히 MVS(네오지오 호환)로 '아랑전설' 시리즈라든지 '용호의권', '사무라이 스피리츠' 등 다양한 격투 게임이 출시되어 르네상스기를 형성하던 시기였죠. 네오지오의 국내 수입사인 빅콤 역시도 야심차게 격투 게임을 제작해 떼돈을 벌어보자! 라고 했던 것 같지만.. 평가는.. 좋지 못했습니다(시무룩)
조기자 : 그러게 말이죠. 그래도 당시에 국내에서 엄청 화제가 되었던 것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게임으로는 정말 희귀하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MBC 뉴스에 나오기도 했었으니까요.
(출시 당시 MBC 뉴스에 등장하기도 했던 '왕중왕') / 유튜브 캡처
조기자 : MBC 뉴스 영상이 준비되어 있으니 추억을 떠올려보실 분들은 떠올려보세요. ^^ https://www.youtube.com/watch?v=D608z7PsRKo
상하이 리 : 사실 이 게임이 쓰레기 취급을 받는 이유는, 떨떠름한 타격감과 이도저도 아니게 베낀 게임 시스템, 그리고 조작 문제 등으로 격투 게임에 필수적인 몇 가지 요소가 완전히 수준 이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가장 큰 문제가 조작이었는데요, 뭐 어떻게 해도 기술이 안나가는 신기한 게임이었습니다. '스트리트파이터1'처럼 비벼도 안나가고 정확히 입력해도 안나가고.. 화가 나서 중간에 때려칠 수 밖에 없었죠.
꿀딴지곰 : 그렇습니다. 제가 추가 설명드리자면.. 일단 그래픽이 구린 건 넘어가겠습니다. 스크린샷 보시면 아실테니까요. 저는 주인공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도 '태권도'를 쓴다는 설정에 쓴웃음이 나더군요.
차라리 다채로운 권법이라고 하는 게 낫지 않았는지.. ; 뭐.. 여튼 제가 알기로는 '왕중왕'은 빅콤의 시험작이었던 것이고.. 후에 '극초호권'이라는 나름 완성도있는 게임이 탄생하게 되는 배경이 되기도 했으니 자양분이라는 측면으로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 : 아 그렇군요. 저는 어렸을 때, 유독 반에서 '왕중왕'을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무의식적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그 친구를 '얘가 왕중왕 짱이야!' 이러면서 놀렸던 기억이 나네요...; 쓰레기 게임을 잘하는 이상한 친구라는 조롱같은 것이었는데.. 무척 반성하게 됩니다. 그때 왜 그랬을까..
상하이 리 : 한국사의 어두운 게임. 또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아마 기억하실 겁니다. 쓰레기 게임으로 통하는 바로 그 게임 '미션 크래프트'
꿀딴지곰 : 헉 '미션 크래프트'.. 한국의 어두운 게임사 중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지난 번의 '짝퉁 게임 소개 편'에 나왔어야 맞는 게임이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여기서 소개해보도록 하시죠.
(이 배경.. 대부분의 분들이 익숙해하시는 그 이미지가 맞다)
(스타크래프트의 이미지로 구성된 슈팅게임)
(배경음악은 워크래프트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하하)
(기판은 이런 모양으로 생겼다) 기판매니아님 사진 발췌
꿀딴지곰 : '미션 크래프트'는 2000년도에 썬이라는 개발사에서 만든 짝퉁 슈팅 게임입니다. 당시 PC방에서 어마무시하게 인기를 얻고 있었던 '스타크래프트'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만든 게임으로 게임성을 논하기 전에 개발사의 쓰레기 같은 마인드를 체크해야하는 게임이기도 하죠.
게임 방식은 '스트라이커즈 1945'를 채용하고 있고, 거기서 일부 디자인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적 유닛은 '스타크래프트'에서...; 다만 게임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상하이 리 : 네에. 저도 이 게임이 위에 언급했던 게임처럼 게임성 문제가 아니라, 쓰레기 같은 마인드로 만든 게임이어서 한 번쯤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뮤탈리스크라든지 나오는 유닛들을 보면 너무 웃기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조기자 : 에고.. 안타까운 게임이로군요. 혹시 궁금하신 분을 위해 동영상을 남겨두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YzaSxXm1xk
상하이 리 : 자아 '미션 크래프트' 다음으로는 PS2용 '다크엔젤'을 한 번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꿀딴지곰 : '다크엔젤'! 쓰레기력이 높으니 한 번 다뤄야 하는 게임이긴 했습니다.
(어두운 그녀가 온다. 다크엔젤)
(그래픽은 그럴듯 해서 쿠소 게임같지 않아보이지만..)
상하이 리 : PS2 게임이 국내에서도 불티나게 팔려나가던 시절, 수많은 게임 중에 군계일학이라는 느낌으로 쓰레기력을 과시했던 게임입니다. 다른 게임들과 쓰레기력의 방향이 다소 다른데요, 예를 들어 그래픽이나 사운드나 그런 것들이 압도적으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아무 성과없이 똑같은 것만을 계속 반복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이색적입니다.
평균치보다 낮은 그래픽과, 사운드..단조로운 적들.. 그런 던전이 무수히 펼쳐져 있고 스토리 진행도 없이 무조건 계속 던전을 클리어해나가야 하는.. 아무 성과도 없고 막막한 그 감정이 '이~ 이 게임은 쓰레기야!' 라는 표효를 불러오게 되는 것이죠.
꿀딴지곰 : 마을이나 NPC 그래픽도 거의 같고, 그냥 구색만 맞춘 게임이라는 느낌이 강하죠. 간단한 액션 동작 외에는 무한정 싸움만 반복해야하는 묘한 쓰레기력! 크아. 좋습니다.
조기자 : 아~ '다크 엔젤'이라고 해서 잘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저도 이 게임을 겪은 적이 있었네요. 당시 '패미통PS2' 팀에 있었는데, 영업팀에서 이 게임을 꼭 좀 다뤄달라고 부탁을 했던 차에 옆에 있던 동료 기자가 고민 고민 하다가 '주인공이 여자다..' 라고 리뷰를 썼던 걸 본 기억이 납니다 (-_);
꿀딴지곰 : ㅎㅎㅎ 가끔 보면 기자분들도 리뷰 쓰기가 곤란한 경우가 꽤 있었을 것 같네요.
상하이 리 : 자아~ 이번엔 이 게임 어떠신가 싶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용으로 출시되었던.. '란마 1/2 배틀 르네상스'!
조기자 : 큭. '란마' 게임 시리즈의 흑역사가 여기 나오는군요;
(플레이스테이션1 시절의 모델링은 이정도 수준..)
(큼직한 캐릭터는 마음에 든다만...)
(2D 캐릭터는 어설픈 3D보다 2D가 낫다는 것을 증명해준 게임)
꿀딴지곰 : '란마 1/2 배틀 르네상스'는 1996년에 등장한 '란마1/2' 대전격투 게임으로 그동안 슈퍼패미콤 용으로 출시되었던 수많은 명작 '란마1/2' 대전 격투게임의 영광을 무자비하게 꺾어낸 게임으로 유명하죠. 출시 당시에도 '란마2/1' 팬심을 가진 유저들이 게임을 구매했다가 5분도 안되서 파기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던 게임입니다...
상하이 리 : 네에. 일단 게임성이 참.. 거지같죠. 대전 격투 게임의 근간이 되는 콤보라든지 전략 같은 것은 없고, 기술도 제대로 안나가는데다 어설픈 3D 캐릭터의 춤?같은 동작을 보면 저절로 분노가 치미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꿀딴지곰 : 그래도 특이한 시스템이 있었네요. 비 시스템. 중간에 어느 한 쪽에 비가 오면 그 비를 맞고 캐릭터가 변신을 하는 참신한 시스템이 있기도 했네요. 다만! 로딩이 있다는 거~~ 대전 게임을 하던 도중에 화면이 하얗게 되면서 로딩~ ㅋㅋㅋ 장난도 아니고 말이죠.
조기자 : 그렇게 재미가 없는 게임인가요?
상하이 리 : 네에. 격투 게임의 기본이 전혀 갖춰져있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란마' 원작의 팬심으로 게임하려고 했는데 이거 원.. ㅎㅎ 동영상을 보시고 싶으시면 여기를 참조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atfdytdnmxY
조기자 : 자아 오늘은 그럼 또 여기까지 알아볼까요? 조금 더 하고 싶은데.. 쓰레기 게임들을 다루다보니 너무 정신이 아찔해서.. 더는 못하겠는데요.
꿀딴지곰 : ㅋㅋ 오늘 멘붕 상태시군요. 하하. 사실 쓰레기 게임이라고 해서 너무 몰아세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애정을 가지고 돌봐주면 사랑에 빠질 수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ㅎ 다음에 이런 기회에 또 다시 쓰레기 게임 탐험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기자 : 크.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분노를 자아내는 쓰레기 게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조기자 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